[이슈와 전망] 구글 전자책 상륙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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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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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이 한국에서 전자책(eBook)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해 출판계를 비롯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북미와 유럽에서 eBook 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 온 구글이 아시아에서는 첫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지불결제 방법과 거래 수수료율에 대해서도 국내의 콘텐츠 공급자인 주요 출판사들과도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한국 출판유통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구글이 상당부분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책 서비스라면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기업들이 사업을 시작했고, 여러 종류의 단말기도 나와 있어 새로운 뉴스거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구글 eBook의 국내 상륙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구글의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구글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사업초기부터 미국내 대학들이 소장한 장서를 전부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겠다고 할 정도로 지식 베이스로서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전세계 스마트폰의 68% 이상이 채택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계(OS)와 관련 생태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스마트폰 뿐 만 아니라 태블릿 같은 휴대용 단말이나 가전기기도 지원하는 `범용'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 단말을 이용하면 별도로 eBook을 위한 전용 단말기가 없어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더구나 구글 eBook은 이미 잘 알려진 앱스토어 `Google Play'를 통해 콘텐츠가 유통된다는 것이다. 구글이 운영하는 앱스토어는 스마트폰 유저라면 누구나 모바일앱을 다운받아 이용해 본 경험이 있으므로 유저들이 "서점이 어디 있는 지를 이미 알고 있고, 구매와 결제 방법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이용자를 새롭게 교육시켜야 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이는 그간 개별기업들이 산발적으로 추진해 지지부진한 국내 전자책 시장 활성화의 불이 잘 지펴지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그런 점에서 구글은 절대 유리한 위치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고 그 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다. 서비스 내용도 중요하지만 누가 하느냐도 중요하다. 애플 이전에도 스마트폰은 있었지만 아이폰이 나오고서야 비로소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했던 전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자책은 사회의 지식정보화를 촉진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툴의 하나이다. 글로벌 지식경쟁 시대에 선진국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현재 국내의 전자책 시장규모는 단말과 콘텐츠를 포함해 약 2800억원 규모로 아직은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만약 구글 서비스의 상륙을 계기로 전자책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되면, 관련업계는 물론 연관분야에 까지 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업계 가치사슬이 세분화되면서 당장은 대형 출판사나 서점 등 기득권층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도서의 디지털화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경영체질이 더 건실해 질 수 있고, 오프라인 중심의 도서 출판과 유통산업은 어차피 지식사회를 대비하여 산업구조의 개편을 거쳐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콘텐츠 제작과 유통 분야에서 요즘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급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이와 아울러 전자책이 전자교과서나 교재 등 교육분야로 확대되면 시장규모가 수 십 배로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정교하게 발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장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이를 전자책을 통해 잘만 활용하면 세계시장에 통할 수 있는 `한류 교육BM'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자교재의 개발과 관리 툴은 물론 지불결제와 유통, 그리고 단말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사업모델을 발굴해 완성도를 끌어올리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간 삼성을 비롯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해 온 국내 제조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주요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구글과는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통신사업자들도 모바일 지불결제와 관련해 이미 사업적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 차제에 구글과 국내 관련 기업들이 잘 협력하여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전자책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여 국내 시장을 활성화하고, 그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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