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반도체 투자 줄인다

올해보다 30% 이상 축소 검토… 세계경기 불확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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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 반도체 투자 줄인다
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투자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표명했다.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대비 최대 30% 이상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1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년에 경기가 좋지 않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경기가 좋으면 투자를 늘리고, 나쁘면 줄이는 것"이라며 "현재 내년도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인용 부사장도 수요가 많으면 생산을 늘리고 수요가 부진하면 줄이는 게 기본 원칙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내년 반도체 투자가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는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30% 가량 반도체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올해 투자 집행 부분도 약 80~90%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는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 애플 공급 물량 축소 등으로 인해 기존 보완시설 설비를 감축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올 하반기 투자 금액 또한 기존 15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집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는 2009년 일시적으로 줄어든 이후, 3년 연속 확대됐다. 특히 최근 3년 간 반도체 투자 금액은 매년 연간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 금액이 메모리를 초과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투자 규모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것은 내년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메모리 가격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 총 15조 규모 투자를 계획했으며, 상반기 9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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