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럼] SW 강국, 조기교육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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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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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등부터 3등상까지 휩쓸었다. 우리도 놀랐지만, 세계의 음악인들도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토종음악가라고 한다. 필자는 이런 인재들이 어릴 때부터 음악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싶다.

미국은 소프트웨어(SW) 최대 강국이다. 세계적인 어려움에서도 미국의 경제가 버티고 있는 것은 SW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화성에 도착해 세계인의 이목을 끈 큐리오시티도 미국의 SW 기술력으로 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SW 개발인력과 기술은 아주 높은 수준이다. 인도나 중국으로 개발 하청이 많이 넘어가기는 했지만, 중요한 핵심기술은 여전히 미국에서만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개발자회의에는 매년 수만 명의 개발자가 몰려든다. SW 분야에 쌓여있는 논문의 양도 엄청나다.

미국은 수익이 나오지 않는 SW 연구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IBM은 2011년 왓슨을 개발해 제퍼디 퀴즈쇼에서 역대 우승자들을 제쳤다. IBM은 돈을 벌려고 왓슨을 만든 것은 아니다. IBM은 왓슨을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앞으로 무언가를 들고 나와 또 다시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다. 미국 씨티은행 부사장은 "우리는 은행을 가장한 SW회사"라고 말했다. 그만큼 SW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전체 SW 연구개발비는 3조2000억원이다. MS(9조9000억원)나 IBM(6조4000억원) 한 기업의 연구개발비에도 훨씬 못 미친다. 구글ㆍ오라클ㆍ애플도 상당한 액수를 투자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 뿐 만 아니라 EU도 2015년까지 주요 산업 총 연구개발 중 SW 비중이 4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투자액수로는 도저히 외국 기업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매년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상대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유일한 해결책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뜨거운 교육열에 힘입은 우수한 인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떤 이는 글로벌 기업과 기술격차가 이미 너무 벌어졌고, 그들이 중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시켜놨는데 더 개발할 원천기술이 어디 있느냐고 말한다. 그것은 컴퓨터의 능력을 전혀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컴퓨터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확장시켜주는 유일한 도구이고, 지금보다 앞으로 더 활용돼 미래의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 제어기술, 가상현실, 영화 아바타에서 나왔던 아바타 등 앞으로 개발돼야 하는 SW 기술은 너무도 많다. 그 때가 되면 지금의 SW 기술은 아주 작은 부분이 될 것이고, 지금의 기술격차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 때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교육의 시작을 청소년기로 앞당겨야 한다. 대학생이 된 후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다. 영어나 음악만 조기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학생에게 프로그래밍 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도 적성에 맞는 학생을 일찍 발견하고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실무적인 테크닉보다는 기본기를 교육해야 한다.

최근 SW 경진대회를 보면 비즈니스 아이디어만 강조하다보니 비즈니스 경진대회인지 혼동이 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실무에 쓰이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교육하기보다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프로그래밍의 기본기를 확실히 다질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본기가 확실한 인재가 나중에 더 나은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학생에게 현재의 테크닉을 익혀 제품 만드는 것만 가르치면, 그 학생이 사회에 나갔을 때는 전혀 쓸모 없는 기술을 배우고 익힌 것이 된다. 어떻게 하면 어린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쉽게 익히면서도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멀리 봐야 한다. 단기간의 과시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좀 더 멀리 보면서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최시영 싸이브레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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