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시론] 베이비부머-에코부머 세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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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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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시론] 베이비부머-에코부머 세대의 고민
통상적으로 베이비부머(babyboomers) 또는 베이비붐 세대란 커다란 전쟁 후에 태어난, 거대한 인구 집단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약 816만 명을 말한다. 그리고 저출산 등으로 인해 점차 새로운 인구 출생이 매우 위축되고 있지만 또 하나의 인구 거대집단이 있다. 바로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들이며, 이를 에코부머(echoboomers) 또는 에코세대라고 부른다. 2010년 통계에서는 약 510만 명으로 조사되었으며, 2012년 현재 만 27~33세로서 사회진입기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한쪽은 우리 경제사회생활에서 서서히 빠져 나가고, 다른 한쪽은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두 세대 모두 사회로부터의 퇴출과 사회로의 진입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베이비부머는 은퇴준비가 되지 못해 홀가분한 퇴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 잔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고령화 사회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외환위기 이후 사회구조가 급변하는 가운데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심각한 노후소득보장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소비 수준이 잔뜩 높아진 베이비붐 세대들은 그동안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의 축적에 소홀했으며, 이 상태로는 자신의 긴 노후생활을 대비하기에 절대 역부족이다. 주로 자신의 주택 형태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최근 주택에 대한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 현상에 직면하여 앞으로 재무적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이나 현행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 시스템에 의한 노후소득보장 기능 또한 절대적으로 미흡하다.

반면 에코부머는 안간힘을 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통스러운 진입의 시련을 겪고 있다. 그들은 그들 부모 세대의 경제적 성장에 힘입어 매우 풍요로운 경제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에코부머 성장기 1인당 GNI는 베이비부머 성장기 당시와 비교하면 약 10배 이상 높으며, 부모세대의 성장기에는 생각하지 못하였던 아파트ㆍ자동차ㆍ해외여행 등을 향유하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살아왔다. 또한 부모세대의 기대에 부응하여 부모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질 높은 환경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하여 안정된 중년기로 진입하는 안정적 사회진입이 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령화 시대에 이들 두 세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같이 동시대에 공존할 수밖에 없다. 그대로 두면 두 세대가 동시에 커다란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가 매우 어두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두 세대가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베이비부머에 대해서는 에코부머와 경쟁이 되지 않으면서 그들이 오랫동안 일자리에 계속 남아 있게 하도록 연령별 특성에 맞춰 일자리를 재분배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은퇴에 직면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도 서둘러 자신의 능력과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 개발에 노력하고, 건전한 소비생활을 영위하여 고령화 충격을 스스로 버텨낼 수 있는 방안을 정책당국과 같이 서둘러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편 에코부머의 경우 그들이 안정적 사회진입을 유도할 수 있는 첫 단추가 그들의 일자리 마련이다. 현재 그들의 비전이 구체적이지 못하며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려하고 있다. 부모 세대와 다른 사회적경제적 환경에서 성장한 그들이기에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취업시장의 학력 미스매치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ㆍ금융기관ㆍ기업 등에서 학력위주의 채용방식을 변화하고, 능력 및 자질 위주의 채용시스템이 절실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상황과 에코부머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글로벌 시장, 기술, 문화 등 창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많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도 절실하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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