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ㆍ동부하이텍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세계 10위권 안팎의 국내 중견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들이 암울했던 지난해 하반기를 뒤로하고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와 동부하이텍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며, 흑자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3분기 파운드리 설비 가동률은 2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 추세이지만, 국내 중견 파운드리 업체들도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4일 반도체산업협회가 발간한 `2분기 시스템반도체 산업동향'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62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동부하이텍도 약 4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이 조금씩 두각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지리적 이점과 관계가 깊다. 현재 중국은 스프레드트럼, 하이실리콘 등 급속도로 성장하는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의 SMIC, 대만 TSMC, U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이 인접해 있지만, 모든 공정에 대한 생산을 다 맡을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은 최근 도시바, 후지쯔, 르네사스 등 기존 종합반도체기업(IDM)들이 점점 공장 비중을 줄이면서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팹 라이트 현상(반도체 업체들이 팹 비중을 줄여 나가는 것)이 일본 내에서 가속화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점점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적자가 지속됐던 매그나칩은 2009년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2분기 파운드리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고 전력반도체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94% 증가했다. 현재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전력용 반도체, 파운드리 등 3가지 사업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출신 최창식 대표가 선임된 이후,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이 회사는 하반기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3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이 현상은 이어져 영업이익 41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가동률이 90% 이상 상승하면서 49억원 흑자를 기록, 상반기 흑자로 마감했다.
물론, 국내 중견 파운드리 업체들의 갈 길은 멀다. 우선 당장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실물 경기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파운드리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완성품 및 부품 제조 업체들의 재고도 쌓이면서 앞선 경기 선행지수인 반도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 설비 능력이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현재 매그나칩 월 생산량은 13만 전후이며, 동부하이텍은 월 9만4000장이지만 파운드리 서비스를 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과 동부하이텍의 생산능력은 전문적 파운드리 서비스를 위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생산능력을 더 확보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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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반도체산업협회가 발간한 `2분기 시스템반도체 산업동향'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62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동부하이텍도 약 4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이 조금씩 두각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지리적 이점과 관계가 깊다. 현재 중국은 스프레드트럼, 하이실리콘 등 급속도로 성장하는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의 SMIC, 대만 TSMC, U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이 인접해 있지만, 모든 공정에 대한 생산을 다 맡을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은 최근 도시바, 후지쯔, 르네사스 등 기존 종합반도체기업(IDM)들이 점점 공장 비중을 줄이면서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팹 라이트 현상(반도체 업체들이 팹 비중을 줄여 나가는 것)이 일본 내에서 가속화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점점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적자가 지속됐던 매그나칩은 2009년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2분기 파운드리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고 전력반도체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94% 증가했다. 현재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전력용 반도체, 파운드리 등 3가지 사업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출신 최창식 대표가 선임된 이후,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이 회사는 하반기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3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이 현상은 이어져 영업이익 41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가동률이 90% 이상 상승하면서 49억원 흑자를 기록, 상반기 흑자로 마감했다.
물론, 국내 중견 파운드리 업체들의 갈 길은 멀다. 우선 당장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실물 경기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파운드리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완성품 및 부품 제조 업체들의 재고도 쌓이면서 앞선 경기 선행지수인 반도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 설비 능력이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현재 매그나칩 월 생산량은 13만 전후이며, 동부하이텍은 월 9만4000장이지만 파운드리 서비스를 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과 동부하이텍의 생산능력은 전문적 파운드리 서비스를 위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생산능력을 더 확보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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