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우리은행, 백신설치때 개인정보 과다 요구 논란
일부 국내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이 보안 기능과 관련 없는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바일 백신 기능과 관계없는 모바일 내 연락처 등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은행의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뱅킹 앱의 경우 이스라엘 보안업체인 드로이드시큐리티의 `드로이드엑스'라는 백신이 연동돼 있어 반드시 이 백신을 설치해야 뱅킹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백신은 설치를 위해 △모바일 내 연락처 데이터 작성 및 읽기 △브라우저의 기록 및 북마크 읽기 등을 의무적으로 동의하도록 하고 있어 불필요하고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기능에 동의하지 않으면 앱을 설치할 수 없다.
모바일 백신의 경우 지속적인 백신 업데이트를 위한 `네트워크 통신권한'이나 프로세스 운영 등을 위한 `시스템도구 접근권한'을 획득하는 정도로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보안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 내 악성코드 검사를 위한 기술과 연락처나 브라우저 접속 히스토리를 수집하는 것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은행이 고객정보를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2년 전에 국내 최초로 모바일 뱅킹 앱을 도입하면서 당시 국내에 관련 백신 기술이 없어 외산 백신업체와 모바일 앱을 개발한 것으로 일부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 앱을 통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일은 절대 없으며 현재까지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수정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모바일 백신 설치시 연락처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대다수의 시중은행 뱅킹앱이 설치를 위해 응용프로그램 영역의 `알 수 없는 소스' 항목에 체크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안드로이드 불법 마켓에서 악성코드 등이 포함된 불법 앱을 구분할 수 없어 이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발자들은 백신 업데이트 등의 원활한 관리 등을 위해 `알수 없는 소스'에 대한 권한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백신의 설치를 위해 또 다른 보안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개선이 요구된다고 보안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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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바일 백신 기능과 관계없는 모바일 내 연락처 등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은행의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뱅킹 앱의 경우 이스라엘 보안업체인 드로이드시큐리티의 `드로이드엑스'라는 백신이 연동돼 있어 반드시 이 백신을 설치해야 뱅킹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백신은 설치를 위해 △모바일 내 연락처 데이터 작성 및 읽기 △브라우저의 기록 및 북마크 읽기 등을 의무적으로 동의하도록 하고 있어 불필요하고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기능에 동의하지 않으면 앱을 설치할 수 없다.
모바일 백신의 경우 지속적인 백신 업데이트를 위한 `네트워크 통신권한'이나 프로세스 운영 등을 위한 `시스템도구 접근권한'을 획득하는 정도로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보안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 내 악성코드 검사를 위한 기술과 연락처나 브라우저 접속 히스토리를 수집하는 것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은행이 고객정보를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2년 전에 국내 최초로 모바일 뱅킹 앱을 도입하면서 당시 국내에 관련 백신 기술이 없어 외산 백신업체와 모바일 앱을 개발한 것으로 일부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 앱을 통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일은 절대 없으며 현재까지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수정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모바일 백신 설치시 연락처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대다수의 시중은행 뱅킹앱이 설치를 위해 응용프로그램 영역의 `알 수 없는 소스' 항목에 체크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안드로이드 불법 마켓에서 악성코드 등이 포함된 불법 앱을 구분할 수 없어 이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발자들은 백신 업데이트 등의 원활한 관리 등을 위해 `알수 없는 소스'에 대한 권한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백신의 설치를 위해 또 다른 보안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개선이 요구된다고 보안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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