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발언대] IT와 기술의 진정한 성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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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8-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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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발언대] IT와 기술의 진정한 성장은…
"빠름♪ 빠름! 빠름?"

모 통신회사의 광고에 나오는 후크송은 세 단어뿐이다. 빠르다라는 낱말을 차용해서 자신의 기술이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전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회사를 이용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역시 우위에 있으므로, 자신의 제품을 이용해 달라는 숨은 의도도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에 `빠름♪'은 다양한 즐거움과 편리함과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찾아오는 연말정산 자료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받을 수 있다. A4 용지 한 상자의 분량의 자료를 출력해서 우체국 찾아가 부쳐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자료가 필요한 이에게 불과 몇 초 되지 않는 시간에 자료를 넘겨 줄 수도 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 1주일 한번 보는 연인과도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고, 보고 싶던 책이나 물건을 발품 팔지 않고서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IT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공간과 시간의 벽을 허물어 가며,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빠름!'은 우리를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 가기도 한다. 새로고침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쌓여가는 이메일 함의 편지들. 회의 중이건 잠을 청하고 있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리는 휴대전화의 진동음과 벨소리. 밀물처럼 차오르는 SNS의 메시지들. 잘못된 정보의 신속한 전파. 식은 땀 한번씩 흘리게 하는 일이 종종 생기곤 하는 것이다.

`빠름?'. 사람과의 소통으로 따지자면, 사람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SNS가 빠를 것이다. 데이터를 예로 들자면, Hard Copy보다는 Soft Copy가 빠를 것이다. 곡선보다는 직선이 빠를 것이다.

물론, 극단의 예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은 어느 쪽이 좋습니까?'라고 위의 예를 빗대어 묻는다면 모두가 한 편만의 손을 들어 줄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IT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 흐름은 여전히 빠르고, 편리하고 편안함을 목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기술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지 못한다고 해서 아노미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을 맹목으로 추종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아노미 상태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반문해 본다.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사람이지 기술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IT와 기술의 진정한 성장은 더 빠르거나 더 편리하거나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더 큰 즐거움과 행복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빠름에 동요해서 흘러가기보다는 자신만의 페이스로 기술을 대하면서 더불어 함께 즐기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발전을 이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우상 현대정보기술 재경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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