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소셜커머스 규모 경쟁 말아야

  •  
  • 입력: 2012-08-02 20:09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DT 광장] 소셜커머스 규모 경쟁 말아야
지난 2008년 미국 그루폰에서 시작된 소셜커머스가 국내 시장에 도입된 지 2년이 넘었다. 기존의 오픈마켓이나 인터넷쇼핑몰이 여러 상품을 항상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상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구조였다면, 소셜커머스는 매일 밤 12시 엄선된 상품을 고객에게 먼저 제안하는 큐레이션 구조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소셜커머스만의 특별한 메커니즘은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가지고 있지만 홍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상인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플랫폼 중 하나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는 데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구조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이어서 소셜커머스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실제로 2010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소셜커머스는 첫해 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1조원 규모로 시장이 급성장했다. 올 해의 경우에는 최대 2조원 안팎까지 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소셜커머스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급속도록 팽창하고 성장하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초기, 새로운 사업모델을 알리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업계의 규모가 커지면서 타 유통업계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고 이제는 경쟁이 아닌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으로서의 발전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중소상인들로부터 일부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유통 대기업들의 부정적인 행태를 닮아가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일시적인 소비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숫자의 상품을 홈페이지에 올리느냐 또 얼마나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시하느냐에 집중하느라 중소상인들의 여건 및 추후 사업방향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소셜커머스가 단순히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로서의 기능이 전부라면 앞으로 얼마나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시점에서 올해 초 그루폰이 진행했던 한 설문조사 결과가 앞으로 업계의 성장모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3월 그루폰코리아는 자사와 거래를 진행한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 중 그루폰과 딜 진행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만족스러웠던 사항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이 질문에 절반이 넘는 55%의 응답자가 그루폰의 `파트너 매니저(PM, Partner Manager)'를 선택했다. 동시에 홈페이지 내 딜 소개 콘텐츠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파트너가 약 94.3%로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그루폰과 거래를 진행한 업체들이 만족한다고 대답한 `파트너 매니저(PM)'는 그루폰만의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파트너 콘설팅 및 관리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다. 즉, PD라구 불리는 직원들이 영업을 담당한다면 PM들은 영업 성사 이후, 효과적인 딜 구성 및 고객 대응을 비롯해 딜 사후에 이르기까지 마케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파트너를 지원하는 것이다.또한 그루폰을 통해 쿠폰을 판매한 이후 쿠폰 구입 고객에 대한 통계수치를 보여주고 현실적인 사업 방향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같은 PM시스템은 소셜커머스를 통한 일회성의 큰 거래보다 업주들 각자는 추후 사업에 대한 컨설팅에 더욱 큰 무게를 두고 있으며 다른 업계와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큐레이션 기능에 대한 높은 니즈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향후 소셜커머스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중소상인 그리고 소셜커머스 기업 이렇게 3자가 모두 윈-윈-윈 하는 구조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소셜커머스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우수한 제품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과의 건전한 동반성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사의 두터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좋은 상품을 개발하면 소비자의 더 큰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초기처럼 마케팅 경쟁과 순위싸움에 집중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는 생각이다. 국내 소셜커머스업계가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규모를 비교하는 경쟁은 동시에 고비용의 위험을 함께 안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셜커머스 업계 스스로가 현 위치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동시에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어재혁 그루폰코리아 운영총괄이사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