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시장 독점 논란 확산

개발사 M&Aㆍ엔씨 인수로 시장쏠림 우려
각 장르 인기게임 석권… 공정경쟁 위협
업계, 추가 지분확보시 규제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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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시장 독점 논란 확산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취득을 계기로, 게임업계의 독과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넥슨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로 보면 법률상 독과점 규제대상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넥슨의 엔씨소스트 인수를 계기로 과도한 `시장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넥슨의 싹쓸이식 M&A가 최근 게임업계의 구조조정을 촉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건전한 경쟁구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 1위 사업자인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인수한 이후, 넥슨의 게임시장 독과점 우려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추가적인 지분매입을 통해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경우, 시장 지배력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관련법에 따르면, 특정 산업 내에서 단일 기업이 시장점유율 50%를 초과하거나, 업종 내 상위 3개 기업이 전체 7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해당 사업자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해당 사업자는 가격과 물량의 조절, 타사업자 영업방해, 신규참여방해,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에 대하여 별도의 규제를 받게 된다.

넥슨은 그동안 위젯, 네오플, 엔도어즈, 게임하이, JCE 등 국내 굴지의 게임개발사를 전략적으로 인수해왔다. 이를 통해, `메이플 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룰 더 스카이'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인기게임 시장을 모두 싹쓸이했다. 최근에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마저 사실상 인수함으로써, 국내에서 웹보드 게임 부문을 제외한 모든 게임 장르를 석권한 실정이다.

넥슨이 이처럼 주요 게임업체에 이어 강력한 경쟁자이던 엔씨소프트마저 사실상 인수하면서, 정부도 넥슨의 문어발식 인수합병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넥슨에게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향후 추가 취득할지 여부를 질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넥슨이 엔씨 지분 15% 이상을 인수할 경우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되지만, 현재 확보한 지분율은 심사 대상 커트라인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어서 향후 추가지분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 관계자도 "넥슨의 엔씨 지분 인수의 경우 신고 대상은 아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관찰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사안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넥슨의 시장 독과점 부문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입장을 표명하긴 어렵다"고 조심스럽 반응을 나타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가 공정경쟁 구도에 심각한 위협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그간 인수한 기업들과 1대주주가 된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단순합산하면 국내 게임시장에서 50%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융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의 매출구조로는 넥슨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하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연간 5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넥슨의 1분기 매출은 4361억8000억원, 넥슨그룹의 2012년 연간 매출액을 1조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한다 하더라도 절반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매출은 5000억원 가량에 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지분을 추가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할 경우 독점 논란은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인 M&A를 문제삼을 순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내부 개발 자산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피인수 대상이 된 회사의 구조개편을 통해 양적성장만을 구축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넥슨에 사실상 인수된 엔씨소프트는 최근 큰 규모의 인력감축을 추진중에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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