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ㆍ일, 스마트TV 표준경쟁 `삼각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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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시장 국제 표준 선점을 위해 한국, 일본, 미국 등 국가간 대결구도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TV 국제표준은 과거 디지털TV 전송방식에서 미국식(ATSC)과 유럽식(DVB-T) 경쟁처럼 사업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관련 업계와 협력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스마트TV 표준을 만들고, 국제표준단체에 이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경제산업성은 TV제조업체, 통신업체, 스마트TV 앱 개발업체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은 현재 각 TV업체들이 스마트TV 플랫폼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만큼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 등 일부 프로그램을 개방해 각 사가 공통사양으로 채택하는 소극적인 표준화에서 웹 기반의 통합 표준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표준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도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스마트TV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방통위는 차세대 웹 표준 규격(HTML5)를 기반으로 하는 TV 플랫폼 표준화를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방통위는 현재 TV제조사와 방송사업자 별로 서로 다른 스마트TV 운영체제를 사용해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호환되지 않는 만큼, 앱 상호호환이 가능하고, 특정 운영체제에 종속되지 않는 HTML5 기반의 개방형 TV 플랫폼이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방통위는 향후 HTML5 기반 표준 플랫폼을 적용한 시범모델 개발ㆍ검증과 확산지원 역할을 맡는다.

미국은 TV제조사는 없지만 세계 최대 유료방송 시장이며, 애플과 구글 등 이미 스마트TV 표준 역할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어 이 부문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글은 LG전자, 소니, 비지오 등과 협력해 스마트TV를 출시했으며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과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호환 등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애플도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연동되는 스마트TV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TV업체가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스마트TV 국제표준은 없으며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미국가전협회(CEA), 독일 `TuV 라인란드' 등 인증기관 등이 각각 관련 표준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직 스마트TV 국제표준과 관련해 절대적인 영향력은 없지만, 관련 표준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각 국가와 업체들이 움직이고 있다.

현재 환경에서는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이 호환되지 않아, 각 TV와 방송사업자 환경에 맞춰 앱을 개발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안고 있다. 대부분 TV업체들은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선두 업체 입장에서는 많은 개발비와 시간이 들여 다른 업체에 비해 먼저 만든 스마트TV 생태계를 공개할 이유가 없고, 일부 방송사업자들도 주문형비디오 등 수익서비스를 다른 주체에게 넘기는 것을 꺼려해 표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국내 TV 업계에서는 향후 스마트TV 부문에서도 표준화가 불가피한 만큼, 전세계 TV 시장 약 4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나서서 스마트표준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TV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일본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TV 국제표준을 확보하기 위해 두 업체가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손을 잡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사진= 김민수기자ultrartist@

◇ 사진설명 : 스마트TV 시장 국제 표준 선점을 위해 한국, 일본, 미국간 국가 대결구도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하이마트 아차산역점에서 한 소비자가 삼성전자(오른쪽)와 LG전자의 스마트TV를 비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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