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설계SW 50% 점유… 해외서 진가 발휘

오토캐드 독주시장서 토종기술로 틈새 공략
BIM솔루션 개발 국가프로젝트 중추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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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설계SW 50% 점유… 해외서 진가 발휘
■ Zoom Up 기업열전-인텔리코리아

국산 소프트웨어 `CADian`(캐디안)은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한글`이다. 한글이 마이크로소프트사 `워드`의 국내 문서소프트웨어 시장 점령을 막아낸 것처럼, 캐디안은 전 세계를 휩쓴 오토데스크사의 `오토캐드`에 대항해 국산 설계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캐디안은 국내 공공 설계소프트웨어 시장의 50%를 점하고 있다. 비록 민간 부문(건설업12%, 기계산업 6% 자체 추정)에서는 취약하지만 어느 한 부문에서 오토캐드와 상대해 이처럼 높은 시장점유율 갖고 있는 예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90년대 CAD에 도전했던 국내 대기업들이 모두 손 털고 나간 이후 캐디안 홀로 이룬 성과라 더 돋보인다.

그 만큼 캐디안은 강력한 상대와 버거운 경쟁을 벌여왔다. 그 캐디안이 이제 부상하고 있는 빌딩정보모델링(BIM)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거대 외산 소프트웨어와 자웅을 겨룰 참이다.

캐디안은 1998년 출시 직후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하지만 개발사 인텔리코리아(대표 박승훈)는 제품 성능과 경제성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었다. 한국IBM, 인터그라프코리아 등에서 12년 동안 설계소프트웨어로 잔뼈가 굵은 박승훈 대표는 "한 제품이 시장을 독무대로 삼는 상황은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한다.

캐디안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등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오토캐드가 곧 CAD라는 등식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오토캐드의 벽에 맞서 정면대결을 하는 건 무리다. 캐디안이 오토캐드 제품과 98% 호환되면서도 가격은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상대의 비싼 가격에 대한 공격적 가격책정, 합리적인 유지관리 및 고객서비스, 한글 폰트 등을 가미한 UI를 내세워 조금씩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고 말한다.

아울러 전국의 공고와 전문대, 기능대학에 대거 무료로 공급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건축사무소에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이는 곧 캐디안에 익숙한 설계 인력을 양성하고 그들이 캐디안을 찾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산 이용에 대한 `짐'을 지고 있는 공공시장을 공략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초기 2년 간 공공 조달 시장 점유율은 0%였다. 그러나 캐디안이 토종 솔루션에다 경제성까지 부각되자 정부 조달품으로 지정됐다. 공공시장은 캐디안 안착의 최대 기여자다.

캐디안은 성능 면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캐디안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자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설계 솔루션 개발 제의를 받게 된다. 인텔리코리아는 삼성SDS와 공동으로 삼성전자의 시스템에어컨 설계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이 때 개발된 `DVM-Pro'는 8시간 걸리는 설계업무를 40분만에 완료했다. `DVM-Pro'는 세계 최초의 시스템에어컨 설계 툴로서 18개 언어로 개발돼 삼성전자 해외지사와 대리점 등 120여개 국에 공급됐다. 캐디안은 2009년 대한민국 SW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그 해 가장 우수한 소프트웨어로 인정받았다.

캐디안은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 현재 매출도 해외가 국내 보다 2배 많다. 출시 1년만인 1999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129개국에 진출했다. 국산 소프트웨어로서 최다 수출국 기록이다. 캐디안은 개발도 다국적 체제를 갖췄다. 인도 노이다에 R&D센터를 9년째 운영하고 있다. 서울 본사는 제품기획을, 노이다 연구소는 기술적용과 컨설팅 등을 맡는다. 서울과 노이다간 효율적 역할 분담으로 제품 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게 큰 장점이다.

인텔리코리아는 다음달 `캐디안2012' 버전을 내놓는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BIM 이행 전 단계로서 작업 스피드를 올릴 수 있고 공정에 따른 변수를 고려한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 한다.

인텔리코리아는 국가적인 BIM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가 국산 BIM개발을 위해 발족한 `K-BIM' 프로젝트에 CAD분야와 영업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엔 버츄얼빌더스와 한길IT 등 국내 BIM 관련 선두업체들과 대학, 통신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텔리코리아는 K-BIM이 국산 CAD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표준(IFC)으로 개발되는 K-BIM은 기존 해외 BIM에 비해 협력업체 구성에 유리하고 해외진출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 사진설명 : 국산 설계소프트웨어 `CADian`은 오토캐드의 아성에 맞서 국내 공공시장의 50%를 점유하는 등 꾸준히 성능을 인정받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빌딩정보모델링(BIM)분야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회사개요

대표 : 박승훈

설립 : 1992년 1월

종업원 : 35명

2011년 매출 : 30억 원

2012년 매출 목표 : 40억 원

주요 사업분야 및 제품 : 건축 토목 기계 조선 설계소프트웨어 개발, 제품 `CADian', 빌딩정보모델링(BIM) 솔루션 개발 및 `K-BIM'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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