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제작사들 모여 양질의 콘텐츠 제공
7개 CP업체 `오픈스토리` 참여
재원 부족ㆍ방송분량 한계 극복
시청률 상승에 광고수익도 증가
좋은 방송 콘텐츠를 갖고 있지만 채널을 운용하기엔 분량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콘텐츠 제작에 들어갈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또 마뜩찮은 상황에 놓인 제작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제작사들이 모여 하나의 채널을 구성한다면 어떨까요?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는 의지와 실력으로 무장한 제작사들이 모여 만든 `블록채널`, 그들이 콘텐츠 산업에 몰고 올 선순환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PP, 진입하기엔 너무나 높은 문턱=일찍부터 우리나라는 콘텐츠 제작사 간 경쟁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육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신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시장 진입을 보다 자유롭게 해 PP간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2001년부터 `PP 등록제'를 실시했던 것이죠. 이 덕분에 PP가 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종합편성, 보도, 홈쇼핑을 제외하고, 나머지 PP들은 등록만으로 사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콘텐츠 제작사가 방송송출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제약 요소들이 있습니다. 채널운영경험이 있어야 일반 채널 계약이 용이하나 이 같은 경험이 없는 제작사는 채널 운용기회를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방송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도 방송분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한 개의 독립된 채널을 구성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특히 국내 독립 제작사들과 콘텐츠 사업자들은 방송 채널을 직접 운영하려 해도 재원이 부족하고 특히 20시간을 채울 편성물을 지속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콘텐츠 제작업체가 프로그램을 송출하려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자본금과 하루 20시간 이상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채널을 통해 시청 커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광고를 통한 재원 확보도 요원한 일입니다. 자신의 주머니를 털고, 열정을 털어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가 단발적인 제작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실력파, 열정파 CP로 뭉친 `블록채널'=이런 현실에서 새로운 출로가 돼 줄 채널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2010년 12월 말부터 오픈스토리가 올레tv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록채널'(채널번호 980번)입니다.
오픈스토리는 KT가 오픈IPTV 정책의 일환으로 중소 CP들이 모여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블록채널 운영 기업으로, 2010년 하반기 KT의 블록채널 공모에 지원,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오픈스토리는 문화정보, 게임, 생화정보 등의 특성화된 콘텐츠프로바이더(CP) 9개 사(밀레21, EU엔터테인먼트, 에펙미디어, 쿠도커뮤니케이션, 이미지웨어, 이비뉴스, 플레이매거진, 엠북미디어, 용연향)를 모아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블록채널의 장점은 다수의 CP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프로그램 제작을 맡고 있기 때문에 특화된 콘텐츠에 주력할 수 있어 각 프로그램마다의 퀄리티가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다른 채널에서 선보이지 않은 최초 방영 콘텐츠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순수 예술 공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더 스테이지', 전국 대학교 연극관련학과 학생들이 만드는 국내 최대 연극 페스티발인 `젊은 연극제`, 아프리카tv bj 상위권 랭킹에 있는 김택환BJ의 `택환부스터', `슈퍼리그 족구대회` 같은 매니아층을 위한 스포츠 중계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KT와 함께 유스트림 라이브 방송 콘텐츠, KBN it콘텐츠, 올레스퀘어의 Jazz, 팝 아티스트 등 공연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예컨대 오전에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저녁시간대에는 연극 또는 공연물 같이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오디오물을 편성하였으며 새벽에는 이를 재방송하는 방식으로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편성하고 있습니다.
◇블록채널 시청률 `쑥쑥', 무궁무진 가능성=최근 이 채널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광고수익도 상승하고 있다는 희소식입니다. 론칭 초기보다 참여의사를 밝히는 CP들이 늘어나 채널 질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올레TV의 전체 채널(140개 채널) 중 시청률에서 90위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채널에서 지상파 채널, 지상파 계열PP, CJ 등 MPP, 홈쇼핑 채널 등 앞 번호대를 채우고 있는 수 십 개의 인기 채널이 고정적으로 시청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과입니다. 오픈채널이라 채널 번호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뒤쪽에서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 의미 있는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블록채널이 기대 밖 실적을 거두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다수의 CP가 추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KT는 중소콘텐츠업체를 지원하고 블록채널 활성화를 위해 송출비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비와 인력도 적기 때문에 운영비가 정규채널보다 30% 정도 적습니다. 블록채널 운영비를 지급하면서도 일반 채널과 동일하게 광고영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짤막한 채널광고 노출을 지원, 올레TV 가입자가 다른 채널을 보다가 블록채널로 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유정기자 clickyj＠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재원 부족ㆍ방송분량 한계 극복
시청률 상승에 광고수익도 증가
좋은 방송 콘텐츠를 갖고 있지만 채널을 운용하기엔 분량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콘텐츠 제작에 들어갈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또 마뜩찮은 상황에 놓인 제작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제작사들이 모여 하나의 채널을 구성한다면 어떨까요?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는 의지와 실력으로 무장한 제작사들이 모여 만든 `블록채널`, 그들이 콘텐츠 산업에 몰고 올 선순환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PP, 진입하기엔 너무나 높은 문턱=일찍부터 우리나라는 콘텐츠 제작사 간 경쟁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육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신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시장 진입을 보다 자유롭게 해 PP간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2001년부터 `PP 등록제'를 실시했던 것이죠. 이 덕분에 PP가 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종합편성, 보도, 홈쇼핑을 제외하고, 나머지 PP들은 등록만으로 사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콘텐츠 제작사가 방송송출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제약 요소들이 있습니다. 채널운영경험이 있어야 일반 채널 계약이 용이하나 이 같은 경험이 없는 제작사는 채널 운용기회를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방송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도 방송분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한 개의 독립된 채널을 구성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특히 국내 독립 제작사들과 콘텐츠 사업자들은 방송 채널을 직접 운영하려 해도 재원이 부족하고 특히 20시간을 채울 편성물을 지속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콘텐츠 제작업체가 프로그램을 송출하려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자본금과 하루 20시간 이상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채널을 통해 시청 커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광고를 통한 재원 확보도 요원한 일입니다. 자신의 주머니를 털고, 열정을 털어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가 단발적인 제작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실력파, 열정파 CP로 뭉친 `블록채널'=이런 현실에서 새로운 출로가 돼 줄 채널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2010년 12월 말부터 오픈스토리가 올레tv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록채널'(채널번호 980번)입니다.
오픈스토리는 KT가 오픈IPTV 정책의 일환으로 중소 CP들이 모여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블록채널 운영 기업으로, 2010년 하반기 KT의 블록채널 공모에 지원,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오픈스토리는 문화정보, 게임, 생화정보 등의 특성화된 콘텐츠프로바이더(CP) 9개 사(밀레21, EU엔터테인먼트, 에펙미디어, 쿠도커뮤니케이션, 이미지웨어, 이비뉴스, 플레이매거진, 엠북미디어, 용연향)를 모아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블록채널의 장점은 다수의 CP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프로그램 제작을 맡고 있기 때문에 특화된 콘텐츠에 주력할 수 있어 각 프로그램마다의 퀄리티가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다른 채널에서 선보이지 않은 최초 방영 콘텐츠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순수 예술 공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더 스테이지', 전국 대학교 연극관련학과 학생들이 만드는 국내 최대 연극 페스티발인 `젊은 연극제`, 아프리카tv bj 상위권 랭킹에 있는 김택환BJ의 `택환부스터', `슈퍼리그 족구대회` 같은 매니아층을 위한 스포츠 중계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KT와 함께 유스트림 라이브 방송 콘텐츠, KBN it콘텐츠, 올레스퀘어의 Jazz, 팝 아티스트 등 공연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예컨대 오전에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저녁시간대에는 연극 또는 공연물 같이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오디오물을 편성하였으며 새벽에는 이를 재방송하는 방식으로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편성하고 있습니다.
◇블록채널 시청률 `쑥쑥', 무궁무진 가능성=최근 이 채널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광고수익도 상승하고 있다는 희소식입니다. 론칭 초기보다 참여의사를 밝히는 CP들이 늘어나 채널 질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올레TV의 전체 채널(140개 채널) 중 시청률에서 90위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채널에서 지상파 채널, 지상파 계열PP, CJ 등 MPP, 홈쇼핑 채널 등 앞 번호대를 채우고 있는 수 십 개의 인기 채널이 고정적으로 시청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과입니다. 오픈채널이라 채널 번호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뒤쪽에서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 의미 있는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블록채널이 기대 밖 실적을 거두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다수의 CP가 추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KT는 중소콘텐츠업체를 지원하고 블록채널 활성화를 위해 송출비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비와 인력도 적기 때문에 운영비가 정규채널보다 30% 정도 적습니다. 블록채널 운영비를 지급하면서도 일반 채널과 동일하게 광고영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짤막한 채널광고 노출을 지원, 올레TV 가입자가 다른 채널을 보다가 블록채널로 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유정기자 clickyj＠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