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아니다…지금이 가장 위험 엔씨와 손잡고 글로벌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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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아니다…지금이 가장 위험 엔씨와 손잡고 글로벌공략 강화"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은 승리자가 아니다. 주변의 기대와 부러움을 사는 지금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같이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넥슨이 최근 `최강의 라이벌' 엔씨소프트 마저 인수함에 따라 임직원들이 `승리감'에 도취돼 방만해지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민 대표는 최근 넥슨코리아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우리의 친구인 엔씨소프트가 기대했던 대로 `블레이드앤소울'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과거 `아이온'을 오픈할 때에는 막연한 질투심과 경쟁심만을 가졌었는데, 이번에는 친구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더니, 연이어 대작을 성공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서 대표는 "우리가 가지고 있지 못한 DNA를 가진 회사이고, 이런 멋진 친구와 함께 손잡고 글로벌 시장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며 "양사의 우정이 깊어지려면, 작은 것 하나라도 서로 배려하고 먼저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블레이드앤소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성과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한편, 양사간 `협력과 시너지'를 강조한 것이다.

서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에 밀려 우리의 게임들은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위태롭고 모바일 시장에서도 뒤늦게 출발했다"며 "어느 시장에서든 어느 장르에서든 우리는 결코 승자가 아니며, 주변의 기대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며, 가장 큰 노력을 들여야 하는 순간"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5월, 넥슨코리아의 모기업인 넥슨이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개한 1분기 글로벌 실적결산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303억7700만엔(4361억8000만원), 영업익 173억8400만엔(2496억1690만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영업익은 무려 86%나 증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세를 감안하면 연내에 넥슨그룹은 2조원에 근접하는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새로운 친구'인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감안하면 2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그룹은 국내 시장을 평정, 나아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 텐센트게임즈와 함께 세계 4대 게임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매출 상당부분이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수익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올드게임 `메이플 스토리'이후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얼핏 보면 `부자 몸조심'으로 비칠 수 있으나 국내 수장인 서 대표의 입장에선 직원들에게 `긴장과 자극'을 심어줄 적절한 시점이라는 평도 얻고 있다.

서대표의 메일이 발송된 후 내부에선 "엔씨에서 MMORPG 개발 이외의 부문을 상당부분 감축한 것처럼 우리 회사도 엔씨와의 시너지를 고려, 일정 부분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오는 상황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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