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시장 `양강체제`고착화

네이버 독주 속 `파란` 품은 다음 도약 예상
중소포털들은 위기감 연합전선 구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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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 시장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파란이 서비스 8년만에 문을 닫는 등 경쟁력을 잃은 중소 포털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포털 시장이 가파른 성장기를 지나 정체기로 접어든 가운데, 네이버ㆍ다음 등 상위 포털 중심의 `양강체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포털 파란을 운영하는 KTH(대표 서정수)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31일 24시를 기점으로 파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종료되는 서비스는 초기화면, 메일, 검색, 지역정보, U2, 뉴스, 블로그, 쇼핑 등 총 16개이며, 이중 이메일과 블로그는 다음으로 이전된다.

다음으로 이전은 KTH와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간 서비스 이전 제휴에 따른 것으로, 파란 사용자가 이전 신청을 하면 다음 이메일에서 파란 계정으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다음 티스토리에 파란 블로그를 옮길 수 있다. 개인 데이터 백업도 지원한다. 다음은 KTH에 사용자 이전에 따른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2004년 7월, 화려하게 포털 시장에 진입했던 파란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KTH는 국내 최대 통신그룹인 KT의 자회사로, 파란 서비스 초기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하며 스포츠신문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고전해 왔다. 페이지뷰(PV) 기준으로 파란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파란의 퇴장으로 포털 시장은 사실상 네이버와 다음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국내 포털 시장은 NHN 네이버의 독보적인 1위 속에서, 다음을 제외한 모든 중소 포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네이버, 다음과 함께 `포털 3강'으로 불리던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의 시장 점유율은 1% 초반까지 떨어졌으며, 야후ㆍ구글 등 외국계 포털의 존재감도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특히 파란을 품은 다음의 비상이 예상된다. 비록 파란의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2700만명이라는 회원을 보유한 만큼, 다음의 전력 강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73%, 다음은 20%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중소 포털간 연합전선 구축도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 SK컴즈는 최근 구글과 유튜브 서비스와 광고 사업부분에서 손을 잡았다. 양사의 제휴는 싸이월드ㆍ네이트온ㆍ네이트 등 핵심 서비스의 부진 속에서 전략적 콘텐츠가 필요한 SK컴즈와, 한국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컴즈는 다음과 검색광고 공동 판매 등을 협력하고 있다.

한민옥기자 mohan@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 사진설명 : KTH가 포털 파란 서비스를 종료하고 스마트 모바일 컴퍼니로의 완전한 변신을 선언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KT본사에서 임완택 모바일사업부문장이 기자 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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