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쇼` 서 홈네트워킹ㆍN스크린 서비스 전시 눈길
유료방송의 강자로 십수년을 군림해 온 케이블 업계가 그동안의 정체된 서비스를 벗어 던지고 혁신에 나섰다. IPTV, 결합상품 및 OTT(Over The Top), 스마트TV 등 방송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양휘부)는 지난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사흘간 제주에서 개최한 `2012디지털케이블쇼'를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를 본격화했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케이블 업계의 변화된 행보에 전 방송계가 주목하고 있다.
◇케이블 "디지털 시대도 강자 자리 지키겠다"=국내외 방송ㆍIT전문가 및 유관인사 2000여명과 80여개 언론사가 참석한 이번 2012디지털케이블쇼의 분위기는 예전과 달리 긴장감이 맴돌았다. 특히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임직원이 케이블 사업자와 적극적으로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스마트 TV 제조사들과 밀월 분위기를 형성했다.
막대한 재원 투자로 다소 꺼려 왔던 디지털 전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케이블TV협회는 케이블쇼 개막식 직전 `2015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도시지역 케이블 디지털 전환을 100% 완료하겠다'는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정부의 케이블 디지털전환 지원 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한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는 지상파 방송과 유료 방송의 균형적 지원이 해야 한다"며 케이블 디지털전환 지원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홈네트워킹 서비스, N스크린 서비스부터 기가 인터넷 서비스 등 케이블이 기존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간 서비스를 새롭게 들고 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케이블 네트워크(HFC) 망에서 최대 800Mpbs~1Gbps 이상의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신기술이 구현된 CMTS(케이블집선장비)와 케이블 모뎀이 전시됐다. 업계에서는 케이블사업자들이 최근 N스크린, 스마트셋톱박스, TV 화상회의 등 케이블 네트워크를 이용한 스마트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조만간 케이블 기가 인터넷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선진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한국보다 50여 년 앞서 케이블TV방송을 시작한 미국의 케이블사업자들은 방송 시장 환경의 격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이번 행사를 앞두고 국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임직원 등 케이블 관계자들은 미국의 NCTA케이블쇼에 참관해 미국 케이블의 선진 기술을 견학했다.
미국 케이블 사업자들은 이미 OTT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는 위험에 직면해 있어 일찍부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해법은 5대 MSO간 와이파이 핫스팟 지역 5만여 개를 구축, 공유해 케이블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 사업자를 위협하는 존재가 국내처럼 이통사의 IPTV가 아니라 넷플릭스, 훌루와 같은 OTT 사업자다.OTT사업자의 전 방위적 공세를 받고 있는 미국 케이블은 한국에 비해 N스크린 전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NCTA 행사에서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스스로가 OTT서비스인 X1박스를 출시했다. 컴캐스트는 OTT 서비스를 단순히 견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강력한 OTT 서비스 사업자가 돼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 사업자들은 뚜렷한 방안 없이 속수무책으로 경쟁사업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한국에선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자들은 OTT에 대해서 거의 무방비한 상황이다"며 "아직 MSO들의 입장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콕스, 케이블비전 등 대형 MSO들은 NCTA에서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셋톱박스 없이 케이블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전시했다. 현재 국내 케이블 업계와 스마트TV 제조사가 논의하고 있는 협력 방안도 이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의 주제였던 `더 많은 경험(More Experience)'의 서비스 철학을 국내 케이블 사업자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MSO 관계자는 "컴캐스트의 UI를 보면 사용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며 "소비자 중심으로 돌아가면 국내 케이블은 아마 새롭게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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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양휘부)는 지난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사흘간 제주에서 개최한 `2012디지털케이블쇼'를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를 본격화했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케이블 업계의 변화된 행보에 전 방송계가 주목하고 있다.
◇케이블 "디지털 시대도 강자 자리 지키겠다"=국내외 방송ㆍIT전문가 및 유관인사 2000여명과 80여개 언론사가 참석한 이번 2012디지털케이블쇼의 분위기는 예전과 달리 긴장감이 맴돌았다. 특히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임직원이 케이블 사업자와 적극적으로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스마트 TV 제조사들과 밀월 분위기를 형성했다.
막대한 재원 투자로 다소 꺼려 왔던 디지털 전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케이블TV협회는 케이블쇼 개막식 직전 `2015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도시지역 케이블 디지털 전환을 100% 완료하겠다'는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정부의 케이블 디지털전환 지원 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한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는 지상파 방송과 유료 방송의 균형적 지원이 해야 한다"며 케이블 디지털전환 지원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홈네트워킹 서비스, N스크린 서비스부터 기가 인터넷 서비스 등 케이블이 기존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간 서비스를 새롭게 들고 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케이블 네트워크(HFC) 망에서 최대 800Mpbs~1Gbps 이상의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신기술이 구현된 CMTS(케이블집선장비)와 케이블 모뎀이 전시됐다. 업계에서는 케이블사업자들이 최근 N스크린, 스마트셋톱박스, TV 화상회의 등 케이블 네트워크를 이용한 스마트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조만간 케이블 기가 인터넷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선진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한국보다 50여 년 앞서 케이블TV방송을 시작한 미국의 케이블사업자들은 방송 시장 환경의 격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이번 행사를 앞두고 국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임직원 등 케이블 관계자들은 미국의 NCTA케이블쇼에 참관해 미국 케이블의 선진 기술을 견학했다.
미국 케이블 사업자들은 이미 OTT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는 위험에 직면해 있어 일찍부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해법은 5대 MSO간 와이파이 핫스팟 지역 5만여 개를 구축, 공유해 케이블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 사업자를 위협하는 존재가 국내처럼 이통사의 IPTV가 아니라 넷플릭스, 훌루와 같은 OTT 사업자다.OTT사업자의 전 방위적 공세를 받고 있는 미국 케이블은 한국에 비해 N스크린 전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NCTA 행사에서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스스로가 OTT서비스인 X1박스를 출시했다. 컴캐스트는 OTT 서비스를 단순히 견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강력한 OTT 서비스 사업자가 돼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 사업자들은 뚜렷한 방안 없이 속수무책으로 경쟁사업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한국에선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자들은 OTT에 대해서 거의 무방비한 상황이다"며 "아직 MSO들의 입장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콕스, 케이블비전 등 대형 MSO들은 NCTA에서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셋톱박스 없이 케이블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전시했다. 현재 국내 케이블 업계와 스마트TV 제조사가 논의하고 있는 협력 방안도 이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의 주제였던 `더 많은 경험(More Experience)'의 서비스 철학을 국내 케이블 사업자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MSO 관계자는 "컴캐스트의 UI를 보면 사용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며 "소비자 중심으로 돌아가면 국내 케이블은 아마 새롭게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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