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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IT업계 숨은 강자 대만 홍하이

애플ㆍ노키아에 부품 공급 위탁생산 세계`톱` 

강승태 기자 kangst@dt.co.kr | 입력: 2012-05-21 20:26
[2012년 05월 22일자 1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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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IT업계 숨은 강자 대만 홍하이

`폭스콘`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
샤프 최대주주사 되면서 부각
반도체 진출 땐 국내기업 위협


지난 3월, 일본 샤프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대만 기업 홍하이는 우리에게 `폭스콘'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합니다. 바로 폭스콘이 홍하이의 상호이자, 자회사이기 때문입니다. 1974년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출발한 홍하이는 2001년부터 위탁생산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10년 만에 매출 920억 달러, 계열사 600여 개, 종업원 수 100만명이라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2004년 이후 세계 최대 제조 전문 기업이 되면서 HP, 노키아, 소니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애플을 최대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하이 그룹은 모회사인 홍하이정밀공업과 그 계열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홍하이가 조립 생산하는 제품은 세계 가전제품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홍하이는 매출액 60위, 종업원 수 5위로 특히 IT 분야에서 매출액은 삼성전자, HP, 파나소닉, IBM에 이어 5위를 기록했습니다.

흑백 TV용 플라스틱 부품 생산업체로 창업한 홍하이는 1980년대 커넥터, 전기선 등 컴퓨터용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1988년 대만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선전에 진출했으며, 중국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PC 케이스 생산과 단순 조립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1년부터 EMS 모델을 도입해 위탁생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참여를 시작했습니다. EMS(Electrical Manufacturing Service) 모델은 제조전문기업 유형 중 하나로 위탁기업을 대신해 부품구매-조립/생산-테스트-포장-배송-A/S까지 제조 토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ODM 업체들과 달리, 위탁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제품을 직접 설계까지 도맡아 합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36%라는 고성장을 기록한 홍하이는 2004년 이후 EMS 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동안 EMS 기업들은 북미 지역에 기반을 뒀지만, 홍하이는 중국에 기반을 두면서 북미지역 기반 EMS 업체들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합니다.

PC 분야에서는 HP, 델, 레노버, 에이서, 아수스 등 글로벌 톱5 기업, 게임기는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은 애플, 화웨이 등 제품별 상위 기업은 모두 홍하이의 고객사입니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급성장은 홍하이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홍하이 매출 중 애플 비중은 2010년 26%에서 올해 1분기 기준 45%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거의 홍하이가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애플 위탁생산 중 홍하이 비중은 60%에 달합니다.

홍하이가 창업 40여년만에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경쟁력을 상실했거나 노후한 IT 기업들의 공장을 적극 인수하면서 이들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모토로라, 소니, 델, 시스코 등 대형 기업들의 매각설비를 인수해주는 대신, 거래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효과를 달성했습니다.

주요 부품을 내재화 하고 설계역량을 강화하는 등 제조역량을 극대화해 경쟁력을 재고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위탁생산되는 제품 중 3분의 1을 자체 생산을 통해 부품을 조달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강화했고, 기계 설계역량을 강화해 품질 차별화를 이뤘습니다. 게임기의 경우 위탁생산과 부품판매의 매출 비중은 7대3이나, 영업이익 비중은 1대9로 부품 수익성이 높은 사업입니다.

또한 홍하이는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영역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처음 홍하이가 주력했던 위탁생산 분야는 데스크톱 PC입니다. 이후 홍하이는 단순 조립부터 하이테크 부품 생산 및 위탁생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했습니다. PC 등 IT 기기 영역에서 TV, 스마트폰 분야로 분야를 늘리면서 PC의 성장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올해 생산제품 비중은 데스크 톱 26%, 아이폰 18%, 아이패드 17%, 네트워킹 10%, 휴대폰 8%, 가전 8%, TV 8% 순입니다. 애플과 제휴가 강화되면서 향후 출시 예정인 `애플TV'는 홍하이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홍하이가 지금까지 축적한 TV 제조 기술과 최근 지분을 인수한 샤프의 고정밀 패널이 탑재된다면, 홍하이는 이중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홍하이의 부상과 성장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기업 제조설비 및 기술을 인수하기 시작한 홍하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의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홍하이가 핵심 부품인 반도체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다면, 국내 기업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개 부품 업체에 불과했던 홍하이는 서구 제조업체의 경쟁력 하락과 발맞춰 제조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자리매김 했습니다. 물론 제조능력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노동과 환경 문제에 직면한 것은 향후 홍하이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라는 특정 가치에 특화했던 작은 기업 홍하이는 철저하게 실용성을 추구해 큰 기업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이제 홍하이를 단순 경쟁기업의 하청기업으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 경쟁자로서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도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춰, 현재 앞선 우리의 기술력을 앞으로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승태기자 kangst@

자료제공=삼성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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