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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이미지 깨고 `글로벌 SW기업` 도약

작년 매출 573억…이홍구 체제 신규사업 주효
`씽크프리`오피스, 도시바 등에 공급 입지 확대 

김지선 기자 dubs45@dt.co.kr | 입력: 2012-05-20 19:29
[2012년 05월 21일자 1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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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이미지 깨고 `글로벌 SW기업` 도약

■ 주목 e기업

한글과컴퓨터는 늘 `국민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20여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오피스 시장을 석권할 당시 한컴은 `한글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기치를 내걸고 자국어 워드 프로세서인 `한글 1.0'을 발표했다.

자국의 언어를 바탕으로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든 곳은 드물다. MS에 대항하는 자국 오피스를 만들었다는 점은 한컴의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자국어 기반의 워드 프로그램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한컴=한글'이라는 이미지는 한컴이 국내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또 한컴오피스만이 한컴의 유일한 사업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한컴의 매출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간 470억원대를 맴돌며 정체기를 겪었다. 2010년(472억원)에는 2009년(486억원)에 비해 매출이 줄기도 했다.

이 정체기를 끝낸 시점이 지난해이다. 지난해 한컴은 2010년 대비 100억원 가량 매출을 끌어올리며 5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0억원으로 2010년(108억) 대비 100억원 가량 올랐다.

한컴이 일 년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린 데는 이홍구 한컴 대표의 전략도 주효했다.

이홍구 대표는 2010년 말 취임한 이후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신사업은 기존 한컴이 보유한 사업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굴하도록 했다. 이렇게 선택된 사업이 웹 오피스 제품인 `씽크프리'와 클라우드, 전자책, 아시아눅스 사업 등이다.

이들 사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한컴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이에 따라 한컴은 올해 해외 매출을 전체 매출의 16%인 100억원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피스 의존도를 줄이고, 오피스 이외의 사업들을 선택해야 했다"며 "모빌리티ㆍ클라우드ㆍ소셜네트워크 트렌드에 맞춰 선택한 사업들이 지난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사업들이 확실히 성숙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컴은 사업 다각화를 비롯해 기기 종류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메타 OS(운영체제)' 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한컴 오피스 제품을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읽고, 쓸 수 있게 됐다.

한컴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아이폰용 오피스 뷰어 제품을 비롯해 최근 아이패드, 아이폰에서 편집 가능한 앱을 선보였다.

한컴은 모바일뿐 아니라 애플의 맥 컴퓨터에서도 한글오피스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구는 내년 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국내 맥 제품 이용자가 적더라도 이들이 한글오피스 제품을 사용하는데 제약을 받는 건 서비스 제공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맥 제품에서도 자유롭게 한글 오피스뿐 아니라 이와 연동되는 MS 오피스 제품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본연의 핵심 사업인 오피스 분야에서도 타사 제품 대비 차별점을 찾고 있다. 이번에 한컴이 1년 만에 선보이는 오피스 신제품 `한컴오피스 2010 SE+'는 지난해 3월 개인정보보호법이 통과되면서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법인 개인정보보호법이 통과된 만큼 법이 취지에 맞게 잘 시행될 수 있도록 토종기업의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며 신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한컴은 당초 내년 오피스 신제품 발표와 함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포함하려 했으나 법 시행 시기와 맞추기 위해 개발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이 대표는 "외산 제품은 개인정보보호법과 같은 국내 특수법을 자사의 제품에 반영시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한컴이 의사결정과 제품 업그레이드가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는 것은 외국계 SW기업에 비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컴은 2015년 글로벌 SW기업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컴이 더 이상 오피스 위주의 회사가 아님을 증명했듯이,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SW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이다.

이미 한컴 씽크프리는 지난해 지멘스를 비롯해 도시바, 후지쯔 등 세계적인 기업에 공급됐다. 씽크프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해주고 있다는 게 한컴측의 설명이다.

씽크프리는 MS(오피스365), 구글(독스)이라는 두 개의 거대 글로벌 기업과 웹 오피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컴에 따르면, 미국, 유럽, 남미 등 다수의 국가가 웹 오피스 제품 선정 시 이 세 개 제품의 성능을 비교한다. 한컴은 씽크프리가 가격 경쟁력과 성능 면에서 모두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에서 입지를 굳혀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홍구 대표는 "10여 년 전에는 삼성, 현대차 그룹이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 전 세계인들은 삼성과 현대에 열광한다"며 "이들 기업이 이뤄낸 것처럼 한글과컴퓨터도 머지 않아 글로벌 SW기업으로 인정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피스라는 틀을 깨고,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더라도 항상 SW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 기업들의 IT 핵심에 들어가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패키지 SW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 우리회사는…

-설립일: 1990년 10월 9일

-임직원수: 293명

-자본금: 122억원

-매출액: 2011년 573억원

-코스닥 상장일: 1996년 9월 24일

-주소: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644번지 49 한컴타워 10층

◇ 사진설명 : 한글과컴퓨터가 체질 개선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정체기를 벗어나 `국민기업`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전세계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패키지 SW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고 있다.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ubs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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