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PC방 점유율 27% 동시 접속자 20만명 넘어서 외산 게임 전성시대 열어 국내 게임업계 "충격과 곤혹"
디아블로3의 열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돌풍이 예상됐으나 현재 보여지는 각종 흥행지표는 당초 전망치를 훌쩍 넘어서 거의 `광풍' 수준에 가깝다. 전작인 디아블로2가 11년전,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한국의 PC방을 점령했다면, 디아블로3는 리그오브레전드와 함께 시장을 압도하며 외산게임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17일, PC방 조사기관 게임트릭스(www.gametrics.com) 집계에 따르면 디아블로3의 16일 PC방 점유율이 26.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시장에 상륙한 후 승승장구했던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14.12%의 점유율로 한 단계 하락한 2위를 기록했다. 그간 시장을 주도해 온 아이온은 8.68%로 3위, 서든어택이 7.29%로 4위, 피파온라인2가 4.63%로 5위를 차지했다. 디아블로3는 그간 상위권을 차지해온 인기 게임의 점유율을 고루 잠식한 반면, 그간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를 유지해 온 리그 오브 레전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와 같은 점유율을 토대로, 현재 디아블로3의 동시접속자는 20만명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초기 게임 팬층을 단기간에 결집치켰던 `아이온'과 `테라'는 서비스 1,2일차에 PC방 점유율 16%∼18% 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디아블로3의 초반 돌풍은 최고수준인 셈이다.
관련업계는 손오공을 통해 유통된 해당 게임패키지 초도물량이 30만장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패키지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상당수 구매 희망자들이 패키지 배송 지연에 불만을 표하고 있고,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의 구매를 꺼리는 이용자들이 PC방에 몰려들며 폭발적인 PC방 점유율 상승이 가능했던 것으로 점쳐진다.
손오공 측은 "초도물량이 거의 소진되어 가는 상황이 맞지만,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다"며 "추가발주가 이뤄진 만큼 10일 이내에 패키지 판매가 다시 원활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코리아와 손오공이 초기 공급물량을 전략적으로 조절한 요인도 있겠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며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정판 판매가 이뤄진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가 다운되고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한정판 구매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고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어지면서, 게임에 관심없던 일반 대중의 눈에는 `문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디아블로2와 스타크래프트가 국내 PC방을 주도한지 11년 만에 외산 게임이 다시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와 리그오브레전드가 점하는 PC방 점유율은 40%를 상회한다. 당시 디아블로2, 스타크래프트를 힘겹게 추격하던 국산게임 선두주자 리니지와 포트리스2의 위상은 지금의 아이온과 서든어택이 대신하고 있는 형국이다.
11년전의 한국 게임 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가 성숙되기 전인 초기시장이었다. 따라서 당시로서는 선진국의 게임 히트작들이 시장에서 활개를 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는 점에서, 최근 `외산게임의 시장 과점'은 국내 업계에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 열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 팬덤에 이르는 양상"이라며 "열기가 빨리 수그러들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디아블로3'를 꾀하는 후발주자들 중 단연 선두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의 행보에 쏠리는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디아블로3 광풍이 지속될 경우, 엔씨소프트로서는 다소 체면을 구기더라도 발매 시기를 당초 공언했던 6월에서 하반기로 미루는 것도 한 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블리자드와의 맞대결도 피하지 않았던 엔씨소프트가 이와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
◇ 사진설명 : 국내 게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디아블로3.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몰이에 성공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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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PC방 조사기관 게임트릭스(www.gametrics.com) 집계에 따르면 디아블로3의 16일 PC방 점유율이 26.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시장에 상륙한 후 승승장구했던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14.12%의 점유율로 한 단계 하락한 2위를 기록했다. 그간 시장을 주도해 온 아이온은 8.68%로 3위, 서든어택이 7.29%로 4위, 피파온라인2가 4.63%로 5위를 차지했다. 디아블로3는 그간 상위권을 차지해온 인기 게임의 점유율을 고루 잠식한 반면, 그간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를 유지해 온 리그 오브 레전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와 같은 점유율을 토대로, 현재 디아블로3의 동시접속자는 20만명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초기 게임 팬층을 단기간에 결집치켰던 `아이온'과 `테라'는 서비스 1,2일차에 PC방 점유율 16%∼18% 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디아블로3의 초반 돌풍은 최고수준인 셈이다.
관련업계는 손오공을 통해 유통된 해당 게임패키지 초도물량이 30만장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패키지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상당수 구매 희망자들이 패키지 배송 지연에 불만을 표하고 있고,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의 구매를 꺼리는 이용자들이 PC방에 몰려들며 폭발적인 PC방 점유율 상승이 가능했던 것으로 점쳐진다.
손오공 측은 "초도물량이 거의 소진되어 가는 상황이 맞지만,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다"며 "추가발주가 이뤄진 만큼 10일 이내에 패키지 판매가 다시 원활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코리아와 손오공이 초기 공급물량을 전략적으로 조절한 요인도 있겠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며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정판 판매가 이뤄진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가 다운되고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한정판 구매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고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어지면서, 게임에 관심없던 일반 대중의 눈에는 `문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디아블로2와 스타크래프트가 국내 PC방을 주도한지 11년 만에 외산 게임이 다시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와 리그오브레전드가 점하는 PC방 점유율은 40%를 상회한다. 당시 디아블로2, 스타크래프트를 힘겹게 추격하던 국산게임 선두주자 리니지와 포트리스2의 위상은 지금의 아이온과 서든어택이 대신하고 있는 형국이다.
11년전의 한국 게임 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가 성숙되기 전인 초기시장이었다. 따라서 당시로서는 선진국의 게임 히트작들이 시장에서 활개를 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는 점에서, 최근 `외산게임의 시장 과점'은 국내 업계에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 열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 팬덤에 이르는 양상"이라며 "열기가 빨리 수그러들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디아블로3'를 꾀하는 후발주자들 중 단연 선두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의 행보에 쏠리는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디아블로3 광풍이 지속될 경우, 엔씨소프트로서는 다소 체면을 구기더라도 발매 시기를 당초 공언했던 6월에서 하반기로 미루는 것도 한 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블리자드와의 맞대결도 피하지 않았던 엔씨소프트가 이와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
◇ 사진설명 : 국내 게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디아블로3.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몰이에 성공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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