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500만 시대, 유료방송시장 지형 바꿨다

최단시간 `규모의 경제` 실현… 결합상품 다양화
케이블과 가입자 확보경쟁으로 디지털전환 촉진
VOD 확산 주역… 올 양방향서비스 활성화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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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가 등장한 이후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지각변동이 전개되고 있다. IPTV가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디지털전환을 서두르고 가입자 잡기에 나서는가 하면, 다양한 형태의 방송통신 결합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실시간 방송에 국한됐던 TV시청 방식도 시청자들이 가능한 시간에 선호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IPTV가 정체돼 있던 유료방송시장의 지형변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IPTV는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4개월만에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유료방송 역사상 최단기 기록이다. 아날로그 케이블TV가 500만 가구 확보에 6년, 위성방송은 300만을 확보하는데 9년이 걸렸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500만이란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광고효과를 발휘하고 독립된 산업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즉, 한 플랫폼이 광고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미있는 수치다. 특히 IPTV의 약진으로 양방향 데이터 TV방송 시장에 속하는 디지털케이블 420만, 스마트TV 등과 합치면 1000만에 육박한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IPTV의 광고시장 규모는 출범 초기보다 4배 성장했다. 출범 첫 해인 2008년 53억원에서 이듬해인 2009년에는 114억원, 2010년에는 205억원 대로 2배씩 증가해 왔다. 지난해 170억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느 방송플랫폼보다 빠른 성장세다.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경쟁 `도화선'=IPTV의 약진은 IPTV라는 플랫폼 스스로의 경쟁력을 고양하고 있는 한편, 경쟁사들과의 가입자 모집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서비스 개선을 이끌어 내고 있다. `출혈 경쟁' 등의 부작용만 없다면 이용자 이익을 증대시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IPTV 도입이후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약 1500만 내외로 일정수준을 유지하는 반면에 IPTV 가입자는 500만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외형을 확대했다.

IPTV 등장 후 초고속 인터넷, 집전화, IPTV, 이동전화 등 4가지 상품을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 등 결합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이용자가 부담하는 해당 서비스의 요금이 5∼20%까지 할인돼 이용자 편익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유료방송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군립했던 케이블 진영에서 방통결합 상품에 반발하고 있지만, 케이블업계 스스로도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놓으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케이블 SO가 인터넷전화(VoIP)나 이동통신재판매(MVNO) 등 신규 통신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그동안 투자를 기피해 왔던 디지털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을 중심으로 케이블은 올해 총 가입자의 디지털 가입자 비율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양방향 데이터방송, 올해가 `원년'=IPTV의 등장은 해외에서 이미 급증하고 있는 VOD 시청방식을 국내에서 확산시키는 동시에 추가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는 역할을 했다.

VOD는 양방향 방송의 가장 주요한 서비스다. IPTV는 그동안 실시간 TV 시청에만 집중돼 있던 국내 시청 행태를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형태로 바꿔놓았다. IPTV 광고판매대행사인 다트미디어에 따르면, IPTV 3사의 VOD 광고 매출은 2008년 7억2000만원, 2009년 93억, 2010년 200억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IPTV 3사의 VOD 이용 건수도 유무료 포함 한달평균 약 3억4000건에 이른다. 전체 IPTV 가입자가 1년 간 약 40억8000개의 VOD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에 힘입어 케이블의 VOD 이용률도 함께 올라갔다. 디지털케이블TV VOD서비스 판매를 대행하는 홈초이스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케이블TV VoD 서비스 매출액은 연간 80억 원, 162억 원, 374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용 건수도 유무료 서비스를 합해 지난 2009년에는 월평균 1806만4000건에서 지난해에는 4376만4000건으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양방향 서비스가 개발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발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그동안 홈쇼핑채널에만 허용했던 T커머스를 프로그램제공사업자(PP), 인터넷TV(IPTV)업체 등에도 허용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는 "양방향 광고와 연동형 TV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올해가 양방향 방송 서비스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IPTV 업계는 연동형 T-커머스 등 신 유형의 광고시장을 개척하고 또 IPTV교육, IPTV 민원발급 등 융합형 서비스로 기존 유료방송과는 차별화 된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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