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무선 통합망 개발…이런 용도였어?

ALL-IP망 적용 광대역통합망 추정… 주민통제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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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통신체계 전반 변화 예상

북한이 유선전화망, 이동통신망, 유선TV망, 인터넷망 등을 통합한 `통합형통신체계`를 개발해 적용한다고 밝혀 북한 통신체계 전반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북한 로동신문은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중앙과학기술축전에서 김일성종합대학교가 통합형통신체계 개발 및 도입 성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박두호 김일성종합대학교 정보쎈터 소장은 "통합형통신체계는 지금까지 따로 따로 존재해 온 전통적인 통신망들 즉 유선전화망, 유선TV망, 이동전화망, 자료통신망(인터네트)을 모두 합친 새 세대 통신망"이라고 말했다.

또 박 소장은 "쎈터에서는 현실적 요구와 구체적인 실정에 맞게 우리 식의 통합형통신체계를 개발했으며 현재 여러 단위들에 전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도입해 좋은 성과를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북한이 개발했다고 밝힌 체계가 인터넷ㆍ유무선 전화ㆍ방송망을 하나로 통합한 광대역통합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북한이 전화망과 이동통신망, 무선망, 패킷 데이터망과 같은 기존의 통신망 모두가 하나의 IP 기반으로 통합하는 ALL-IP망 기술을 적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국내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네트워크에 적용되고 있다.

북한이 새로운 통신체계 개발과 적용을 발표함에 따라 북한 내 통신체계 전반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북한 내 통신 인프라가 상당수 낙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새로운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각종 통신망을 통합관리함으로써 통합주민들에 대한 통제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북한 체신청이 유선전화망과 인터넷망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동통신망은 이집트 오라스콤과 체신청이 합작한 고려링크가 관리하고 있는데 통합망 구축 및 운영과 관련해 양 기관의 관계도 관심이다.

하지만 북한이 통합형통신체계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통신업체 관계자는 "통합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존망을 새로운 네트워크로 바꾸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고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든다"며 "이것이 잘 이뤄져야 통합망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신체계를 변화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교체와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할 텐데 이에 따라 비용이 소요돼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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