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방송장비 육성`…줄도산 위기

글로벌기업 10곳 육성계획 무색 `탁상행정 도마위`
선심성 정책 전형… "국내 수요 미미 수출도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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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의 방송장비산업 육성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두 부처는 지난 2009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5460억원을 투입, 생산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글로벌스타기업 10개를 배출한다는 `방송장비산업 고도화 사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만 30여 개 방송장비제조기업이 도산 위기에 몰려 정책실패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9일 사단법인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KBT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200여 개 방송장비 기업 중 30여 개 기업이 IT관련 사업부문 영업을 중단하거나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는 등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해에너지어링의 경우 지난해 12월31일부로 모바일 인코더, 주문형비디오(VOD)솔루션 기술 등의 IT사업부문 중단을 공시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기업인 동양텔레콤, 넷웨이브 등도 지난해 경영 악화로 고전하다가 올해 들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현재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KBTA는 이처럼 재정 악화를 겪고 있는 방송장비 기업이 협회 회원사와 비회원사를 포함해 3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 업체들은 협회에 회비조차 납부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이한범 KBTA 사무총장은 "30여 개 기업들은 당장 매출이 전무한 상태라 협회 비 납부조차 제대로 못해 협회에서도 탈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탁상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두 부처는 지난 2009년부터 5개년 간 5460억 원을 투자해 2015년 생산 15억달러 달성 및 글로벌 스타기업 10개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특히 방통위는 올해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채널, 종합유선방송사 등 주요 방송사가 장비 구매에 총 4000억 원을 투자, 국내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산 방송장비산업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JTBC, MBN, TV조선,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4개 사업자의 방송장비 국산화 비율은 21.5%(155억 원)에 불과하고, 해외 수출은 희망사항이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장미빛 청사진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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