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인수전` 4개국 연합대결 가열

레노버계열 미ㆍ중 투자펀드 가세
SK하이닉스-도시바 공동인수 변수
최태원 회장 의지강해 승부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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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D램 업체인 엘피다 인수전이 중국 PC업체인 레노버의 가세로 한ㆍ미ㆍ중ㆍ일 4개국 주요 업체간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치열한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의 삼성 독주에 제동을 걸며 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엘피다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수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매우 강한 것도 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30나노대 D램 수율 문제로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격차를 한 번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 또한 SK하이닉스에 공동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K그룹이 이번 엘피다 인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일시에 변화할 수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엘피다 인수 입찰에는 SK하이닉스와 도시바 한ㆍ일 연합전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이어 미ㆍ중 투자 펀드가 참여를 선언했다.

이번에 참여한 중국 호니캐피털은 레노버를 보유한 렌샹그룹 내 투자회사로 레노버와 계열사 관계다. 미국 TPG캐피털은 2005년 레노버가 IBM의 PC사업을 인수할 당시 공동 출자사로 참여한 업체로 프리스케일 반도체 등 반도체 업체 회생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두 펀드 성격을 감안하면 사실상 레노버가 인수전에 뛰어든 셈이다.

이들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 육성과 함께 성장세에 있는 PC업체 레노버가 D램 공급을 원할히 하기 위해 엘피다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엘피다 인수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SK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전에 승부수를 띄울 것인지 여부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미국 마이크론에게 엘피다가 넘어갈 경우, 경쟁 업체와 부담스런 싸움을 해야 하며, 중국 업체로 넘어갈 경우 새로운 경쟁 상대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또 도시바 측이 공동 인수를 제안하면서 엘피다 인수에 좀더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용 절감은 물론, 한국 기업이 일본 유일 D램 업체를 인수한다는 정서적 반감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간 합작은 최근 모바일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eMCP(Embeded Multi-Chip Package)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MCP란 두 개 이상 반도체칩을 하나의 패키지에 묶어 단일 칩으로 만든 제품으로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다.

메모리업계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엘피다로 이어지는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면, 지난 몇 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호령해온 삼성전자에도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수 후 공장 배분 및 지분 문제와 함께 일본 정부 자금 조달 비중 등은 여전히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엘피다 채권단은 4월 말 2차 입찰을 실시하고 5월 중 인수 기업을 최종 결정한다. 이어 8월 21일까지 도쿄지방법원에 회생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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