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IT유통업체 SW로 눈돌린다

PC 등 HW 마진 축소로 고전… 솔루션 총판 변신ㆍ결합상품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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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서버 등 하드웨어(HW) 업체들이 주를 이루던 용산 전자 상가 주변 IT유통업체들에 소프트웨어(SW) 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주변 업계에 따르면 기존 HW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오던 유통업체들이 점차 SW 유통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98년부터 10년이 넘게 용산에서 컴퓨터 핵심 부품 및 주변기기를 유통해온 컴장수(대표 김장수)는 최근 글로벌 보안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와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컴장수는 이미 LG전자의 광디스크 드라이브(ODD)와 웨스턴디지털코리아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비롯해 스피커 등 다수의 HW를 판매하고 있으며 10년이 넘는 유통사업을 통해 잔뼈가 굵은 업체 중 하나다. 컴장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 SW인력을 확보하고 SW 솔루션 총판 준비에 돌입했다. 또 지난해 발생한 각종 보안 사고로 인해 향후 보안 솔루션 시장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트렌드마이크로와 솔루션 총판 계약을 추진했다.

컴장수는 올해 전체 매출액의 20%가량을 SW 유통에서 올리고, 내년에는 HW와 SW의 매출 비중을 각 각 절반가량씩으로 잡을 계획이다.

20년 넘게 IT유통 사업을 이끌어온 대원씨티에스(대표 정명천) 역시 HW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SW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연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HW 유통 업계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2년 전부터 SW분야 개발 인력 채용 및 유통에 대한 정보를 수집, 최근 국내외 다양한 오피스 SW분야 총판을 취득하기 위한 제안 작업에 한창이다. 또 지난해 말 5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커머셜 본부를 만들고 HW와 SW의 결합 상품 및 유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회사는 오는 2015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SW 매출 비중이 50%를 차지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용산 주변에는 컴장수, 대원씨티에스와 같은 HW유통 업체가 100여곳에 달한다. 업계는 이들 업체 대부분이 최근 저가 PC판매와 태블릿 PC의 등장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매출 증대와 업계 경쟁에서 차별화를 갖기 위해 SW 유통에 많은 관심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수 컴장수 대표는 "기존 HW 유통사들의 마진율이 최소 5%이었는데 최근에는 1∼2%마진율도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용산 주변의 많은 유통 업체들이 업종 변경을 고려하거나 차별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용산 유통업체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통업체들이 SW로 눈길을 돌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익개선뿐 아니라 다른 HW 유통업체들이 접근하지 못한 분야를 선점하고, 영업 현장에서 HW와 SW결합 판매의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작용하고 있다.

김영로 대원씨티에스 실장은 "하드웨어 유통은 `박스무빙'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부가가치 창출이 힘들고, 점차 클라우드 서비스, 태블릿 PC들이 확산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영역이 좁아지고 있다"며 "당장 사업에 기반이 되는 HW업종을 버리진 않지만 HW유통에서도 SW 유통과 같은 차별요소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업체들은 빠른 업종변경보다는 향후 추이를 치켜보면서 SW로 천천히 활로를 개척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컴퓨터, 서버 등 HW유통업체인 새하마노 이응경 사장은 "다들 업종 변경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실제로 SW 유통 등 다른 분야로 움직이는 기업들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며 "섣불리 SW 유통에 접근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타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투자가 동반돼야 HW와 SW 유통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ubs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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