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TRI 세계 특허1위, 기술한국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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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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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전 세계 237개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 가운데 미국 특허평가 1위에 오른 것은 대한민국의 기술 수준이 이제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생존을 놓고 벌이는 세계 특허 경쟁에서 이제 어떤 경쟁자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ETRI가 세계 1위에 오른 데는 남다른 연구 전략과 지원시스템이 작용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 ETRI가 이뤄낸 쾌거는 한국이 이제 명실상부한 기술 발신국, 기술 수출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텄다는 데 의미가 크다. ETRI는 최근 기술 사업화와 특허료 수입 확보에 나서는 공세적 `IP(지식재산) 전략'을 펴왔다. 올해는 미국 연간 특허 500건, 특허료 수입 1억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이런 적극적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삼성-애플 간 특허 소송에서 보듯 무한 기술경쟁 시대에 특허기술의 경쟁력은 곧 기업의 생존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으로도 이어진다. ETRI의 특허 경쟁력은 곧 우리 기업들의 기술 수준을 말해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ETRI의 성과는 우리 기업들에게 매우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

ETRI는 그동안 세계 정보통신산업계에 이정표가 될 만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설립 10년도 안 돼 1986년 한국형 전전자교환기(TDX)를 개발해 1가구 전화 시대를 열었다. 1996년에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이 오늘날 IT강국이란 찬사를 받는 것도 사실은 CDMA 상용화 성공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4년 역시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및 지상파 DMB 개발 성공, 2010년 4세대 이동통신 LTE-어드밴스드의 세계 최초 개발 및 시연은 ETRI가 일궈낸 대표적 결실이다.

ETRI가 특허의 양과 질에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은 2005년 특허경영 전략을 도입한 이후다. 현재 ETRI의 특허 포트폴리오 규모는 출원건수 3만 7888건, 등록건수 1만 9630건으로 5년 전에 비해 66.7%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특허조사업체 IFI에 따르면 미국 특허등록에서 전 세계 연구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ETRI가 50위 안에 들었다. 특히 4세대 LTE 이동통신 분야에서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ETRI는 현재 총 251건의 국제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8개의 국제표준 특허풀에 가입해 있다. 이는 안정적인 로열티 수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ETRI의 전체 기술료 수입 259억 원 중 특허기술료 수입은 약 89억 원으로 특허를 통한 안정적 수익화 창출에 들어서 있다.

이같은 성공은 ETRI가 IP경영의 모토 아래 발명심의를 강화하고 `1-1-1 운동'을 통해 연구원 1인이 1년에 세계적인 혁신 아이디어 1건을 창출토록 독려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경주한 결과다. 그러나 ETRI의 성공은 이제 출발점에 섰다고 봐야 한다. ETRI의 성공 모델을 다른 정부출연연으로 확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특허의 갭을 줄이는 데에 ETRI 등 정부출연연이 적극 나서야 한다. ETRI가 보유한 특허를 무상 양도하거나 특허권을 이전하는 활동을 통해 국가의 전반적 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이번 쾌거가 ETRI 혼자만의 영광이 아닌 범국가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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