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물량공세ㆍ가격경쟁력에 밀려… 기술개발 미흡 자성 목소리도 이이스테이션 상장폐지ㆍ유경테크놀로지 제품 철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MP3 등 멀티미디어 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했던 국내 중소 IT 전문기업이 사라지고 있다. PMP 전문 업체로 한 때 아이리버에 이어 `제2의 벤처신화'를 일굴 것으로 기대를 받던 아이스테이션은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현재 남은 직원 수도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을 모델로 `빌립'이란 브랜드를 통해 PMP 시장을 공략했던 유경테크놀로지스는 현재 시장에서 제품이 사라진 상황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기기의 컨버전스(융합)라는 바람과 함께, 애플ㆍ삼성 등 대기업의 시장 공세에 국내 중소 IT 멀티미디어 기기 업체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했던 앤스퍼트 또한 상장폐지 실질 심사 검토사유 대상으로 지정되는 등 국내 IT 중소 전문 업체들이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일 거래소는 PMP 업체 아이스테이션을 자본전액잠식을 이유로 정리 매매 기간을 거쳐 13일 상장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테이션은 2000년 3월 자본금 5억원의 콜린스텔레커뮤니케이션시스템으로 설립, 2002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아이스테이션은 국내 시장에서 PMP가 활성화 됐던 2000년대 후반까지 PMP, 내비게이션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경기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국내에 몇 안 되는 중소 IT 전문 기기 유망업체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9년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선보이면서 회사는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비단 아이스테이션 뿐만 아니다. 한 때 국내서만 수 천 억원 시장에 육박했던 PMP 시장은 이제 더 이상 PMP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 제품별, 용도별 영역이 허물어지고, 기능은 통합되면서 PMP와 같은 멀티미디어 기기로 음악ㆍ학습 등 특화 부문에서 장점을 내세웠던 중견 기업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아이리버와 코원도 이들 업체들 보다 상황이 낫다고 하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적자 폭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기기 제품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들 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아이리버는 KT와 함께 개발한 교육용 로봇 `키봇'과 함께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고, 코원은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이렇듯 국내 몇 안 되는 중소ㆍ중견 IT기업들의 어려움에 대해 이들의 기술 개발과 신제품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 대기업들은 막대한 물량공세와 가격 경쟁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천적으로 불공정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특히 일부 IT 기기의 경우 중소기업이 다져놓은 시장을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을 잠식하는 형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한민국 IT 중소 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PMP 시장의 경우 매년 40% 이상 줄고 있어, 업체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급하다"면서도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기에 국내 중소 IT 전문 업체들의 여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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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거래소는 PMP 업체 아이스테이션을 자본전액잠식을 이유로 정리 매매 기간을 거쳐 13일 상장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테이션은 2000년 3월 자본금 5억원의 콜린스텔레커뮤니케이션시스템으로 설립, 2002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아이스테이션은 국내 시장에서 PMP가 활성화 됐던 2000년대 후반까지 PMP, 내비게이션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경기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국내에 몇 안 되는 중소 IT 전문 기기 유망업체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9년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선보이면서 회사는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비단 아이스테이션 뿐만 아니다. 한 때 국내서만 수 천 억원 시장에 육박했던 PMP 시장은 이제 더 이상 PMP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 제품별, 용도별 영역이 허물어지고, 기능은 통합되면서 PMP와 같은 멀티미디어 기기로 음악ㆍ학습 등 특화 부문에서 장점을 내세웠던 중견 기업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아이리버와 코원도 이들 업체들 보다 상황이 낫다고 하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적자 폭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기기 제품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들 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아이리버는 KT와 함께 개발한 교육용 로봇 `키봇'과 함께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고, 코원은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이렇듯 국내 몇 안 되는 중소ㆍ중견 IT기업들의 어려움에 대해 이들의 기술 개발과 신제품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 대기업들은 막대한 물량공세와 가격 경쟁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천적으로 불공정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특히 일부 IT 기기의 경우 중소기업이 다져놓은 시장을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을 잠식하는 형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한민국 IT 중소 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PMP 시장의 경우 매년 40% 이상 줄고 있어, 업체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급하다"면서도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기에 국내 중소 IT 전문 업체들의 여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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