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후보들 사이버테러 무방비

대부분 홈페이지 등 보안담당자 없어… "보안 수준 높여야"
본지, IT 관리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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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앞둔 여야 주요 후보자들의 홈페이지가 사이버테러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본지가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선 현역의원과 후보자 30여명의 홈페이지ㆍ블로그 및 IT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보안 담당자를 두지 않았고 별도의 보안 관리를 하고 있는 의원실도 거의 없었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변조되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홈페이지가 광고성 글로 뒤덮이는 등 선거를 앞두고 정당ㆍ정치인 홈페이지를 겨냥한 사이버테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대처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설문에 답한 의원실 대다수는 "정치인 홈페이지 테러 등 관련 위협이 증가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역구 관리 등의 업무에 밀려 별도의 IT나 보안 관리자를 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업체를 통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트래픽 초과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의원실도 별도의 보안 인력을 두고 실시간 보안 관리까지는 못하고 있었다. 민주통합당 한 의원실은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는 것 외에 내부망에 대한 보안 대책은 별도로 없는 실정"이라며 "호스팅 업체에 정치 관련 홈페이지나 해킹 등을 감시해달라고 의뢰해놓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야권의 한 보좌관은 "포털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이 자체 홈페이지보다 안정성도 높고 유권자들과 소통의 양이나 깊이도 뛰어난 것 같아 별도 홈페이지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보안 대책을 세우고 내부 관계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사례도 조사됐다. 민주통합당 A후보는 지난해 여름 홈페이지 해킹 사건후 보안대책을 수립, 전문 서버업체와 공조해 해킹 등 위협 발생시 바로 복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또 내부에서 직접 데이터베이스를 백업하고 웹상 홈페이지가 모바일상에서 최적화 작업까지 진행하는 등 IT선거전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가기관으로부터 주요 국가기밀을 수시로 제공받고 있는 입법기관의 구성원인 국회의원 홈페이지가 소홀하게 관리되는 것은 개인의 평판 관리나 선거활동 제약 문제를 넘어서 잠재적인 국가정보의 유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국회의원 홈피 관리 소홀은 웹을 통해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은 PC내 주요 데이터베이스 해킹 및 국가기밀 탈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보위ㆍ국방위ㆍ지경위 등 국가의 안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특급기밀을 보유한 의원실은 주요정보 보호에 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국회의원실 차원에서 보안대책 수립이 안된다면 국회사무처 차원에서라도 전체 보안수준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핵티비즘이나 산업스파이 등의 정보유출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동규기자ㆍ남도영기자 dkshin@ㆍ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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