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 엔키아 대표
최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오픈소스는 공짜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오해에 기인한 바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오픈소스는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SW인 프리웨어와는 다르다. 프리웨어는 특정 회사나 제품의 홍보 같은 다른 목적을 위해 일반 대중에게 배포해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SW이다. 이에 반해 오픈소스는 다수의 개발자가 공동으로 SW를 개발하면 더 나은 SW를 단기간에 개발한 수 있다는 개념에서 시작된 것으로, 공개된 소스코드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하거나 자신의 목적에 맞게 재가공하거나 이를 배포할 수 있는 SW를 의미한다.
오픈소스에도 소스코드의 공개와 재활용, 배포 범위와 의무 등을 서로 다르게 규정한 다양한 라이선스가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GPL(General Public License)처럼 거의 모든 제한없이 소스코드를 사용 가능한 라이선스가 있는가 하면, BSD(Berkeley Software Distribution)처럼 2차 저작물을 재공개 할 의무가 없는 라이선스도 있다. 또 BSDㆍLGPLㆍMPL같은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독점적 SW와의 결합을 허용하고 있어 해당 라이선스 규약을 따르고 있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독점적 SW를 만들어 팔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오픈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진다. 대부분의 오픈소스 기업은 구매는 공짜, 유지보수와 기술지원 비용은 유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취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에 별다른 수정을 가하지 않은 베이직 버전은 공짜, 오픈소스에 상당한 수정을 가하고 편의기능을 더한 프리미엄 버전은 유료라는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오픈소스 SW의 초기 구매비용이 저렴한 것처럼 보이지만, 유지보수나 기술지원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라이선스 기반 SW보다 훨씬 비싼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픈소스는 자신이 사용할 SW를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스스로 개발하고 스스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오픈소스의 부상은 라이선스 기반 SW가 거의 대부분이던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SW 비즈니스 모델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외국의 경우 오픈소스뿐만 아니라 쉐어웨어, 월 사용료, 리스나 렌털 같은 다양한 방식의 SW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며, 사용자는 자신의 목적이나 편의에 따라 이를 선택해 SW를 사용한다. SW 개발사의 대표로서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보고픈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나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SW에 대한 인식 수준과 제반 제도적 정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검은색 자동차를 사놓고, 컬러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무상으로 흰색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SW 업계에서 이 정도 요구는 흔한 일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분해하고 부품 원가를 따져보고 제조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비싸니 가격을 깎으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SW 업계에서는 자주 듣는 이야기이고,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이 아니라 구매자의 예산에 맞추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우리나라 대부분의 정부, 공공기관과 기업은 SW 구매단가를 기준으로 몇 %라는 식으로 유지보수비를 책정한다. 그나마도 통합유지보수라는 사업으로 발주돼 SI사업자의 가격경쟁과 마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이 SW 개발사에게 돌아간다. 또 SW는 장애의 원인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공짜로 버그를 수정하고 패치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픈소스나 월 임대료 같은 다른 SW 비즈니스 모델을 수용하고 유지보수비나 기술지원료를 적정하게 지불할 방법이 없다.
SW를 소스코드가 저장돼 있는 디스크 한 장의 가치로만 봐서는 안 된다. SW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할 수 있어야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SW기업이 나올 수 있다. 좋은 SW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된 연구개발비와 창의력, 열정은 자동차나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된 그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기꺼이 지불할 마음을 가져야 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에서도 다양한 SW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다양한 SW 비즈니스 모델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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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에도 소스코드의 공개와 재활용, 배포 범위와 의무 등을 서로 다르게 규정한 다양한 라이선스가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GPL(General Public License)처럼 거의 모든 제한없이 소스코드를 사용 가능한 라이선스가 있는가 하면, BSD(Berkeley Software Distribution)처럼 2차 저작물을 재공개 할 의무가 없는 라이선스도 있다. 또 BSDㆍLGPLㆍMPL같은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독점적 SW와의 결합을 허용하고 있어 해당 라이선스 규약을 따르고 있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독점적 SW를 만들어 팔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오픈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진다. 대부분의 오픈소스 기업은 구매는 공짜, 유지보수와 기술지원 비용은 유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취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에 별다른 수정을 가하지 않은 베이직 버전은 공짜, 오픈소스에 상당한 수정을 가하고 편의기능을 더한 프리미엄 버전은 유료라는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오픈소스 SW의 초기 구매비용이 저렴한 것처럼 보이지만, 유지보수나 기술지원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라이선스 기반 SW보다 훨씬 비싼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픈소스는 자신이 사용할 SW를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스스로 개발하고 스스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오픈소스의 부상은 라이선스 기반 SW가 거의 대부분이던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SW 비즈니스 모델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외국의 경우 오픈소스뿐만 아니라 쉐어웨어, 월 사용료, 리스나 렌털 같은 다양한 방식의 SW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며, 사용자는 자신의 목적이나 편의에 따라 이를 선택해 SW를 사용한다. SW 개발사의 대표로서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보고픈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나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SW에 대한 인식 수준과 제반 제도적 정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검은색 자동차를 사놓고, 컬러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무상으로 흰색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SW 업계에서 이 정도 요구는 흔한 일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분해하고 부품 원가를 따져보고 제조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비싸니 가격을 깎으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SW 업계에서는 자주 듣는 이야기이고,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이 아니라 구매자의 예산에 맞추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우리나라 대부분의 정부, 공공기관과 기업은 SW 구매단가를 기준으로 몇 %라는 식으로 유지보수비를 책정한다. 그나마도 통합유지보수라는 사업으로 발주돼 SI사업자의 가격경쟁과 마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이 SW 개발사에게 돌아간다. 또 SW는 장애의 원인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공짜로 버그를 수정하고 패치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픈소스나 월 임대료 같은 다른 SW 비즈니스 모델을 수용하고 유지보수비나 기술지원료를 적정하게 지불할 방법이 없다.
SW를 소스코드가 저장돼 있는 디스크 한 장의 가치로만 봐서는 안 된다. SW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할 수 있어야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SW기업이 나올 수 있다. 좋은 SW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된 연구개발비와 창의력, 열정은 자동차나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된 그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기꺼이 지불할 마음을 가져야 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에서도 다양한 SW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다양한 SW 비즈니스 모델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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