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한해 혁신 보다 안정을 기조로 내세워 점유율을 50% 가까이로 늘리며, `빅2`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8년 이상 절대 강자 지위를 유지하던 노키아는 3위로 내려앉았고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점유율 40% 이상의 시장 지배적 제조사가 사라진 상황에서 반격을 노리는 제조사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히트작'을 터뜨릴 수 있느냐가 생존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과가 뚜렷이 드러난 가운데 올해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노키아 물러나고 삼성, 애플 중심 재편=2011년 스마트폰 시장은 제조사들의 `안정' 전략이 주를 이뤘다는 평가다.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컨셉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브랜드 파워에 알맞게 성능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전략이 대세였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1년 동안 애플은 93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애플은 아이폰4에 비해 디자인의 개선 없이 듀얼코어 CPU와 카메라 화소 등 내부 성능을 향상시킨 아이폰4S를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혁신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단일 모델만을 판매하는 생태계 지속성을 앞세운 데다, 아이폰3GS와 4 등 구형모델들을 단종하지 않고 보급형으로 돌리는 유통전략을 내세우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유통전략을 완성한 모습이다. 애플은 2011년 4분기 시장점유율 23.9%로 삼성전자를 0.5%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전자는 9740만대를 판매해 연간 실적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 역시 갤럭시S2 시리즈라는 주력모델을 앞세우고, W, R, M, Y 등 보급형 모델들과 LTE와 대화면 프리미엄 모델 등 시장 상황에 맞는 주력 모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제품 전략을 완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5-갤럭시S3 불꽃대결=애플과 삼성전자의 제품 전략이 완성 단계에 이르며, 두 회사의 양강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때 각 업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의 경쟁력이 승부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모델인 갤럭시S3를 이달 말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미리 제품 전략을 드러내며 아이폰5에 시간을 벌어주기보다 출시 시차를 좁히며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은 1년에 1개의 신제품을 발표하는 제품 주기를 감안할 때 올해 역시 6월 또는 9월에 아이폰5를 내놓으며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4S로 한차례 혁신을 쉬어간 만큼,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5을 선보여야 삼성전자와 경쟁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온 노키아는 2010년 4분기부터 시장 점유율이 20%로 진입하더니 2011년 4분기에는 196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12.5%를 차지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노키아 역시 윈도폰7 루미아 시리즈를 주력으로 채택한 이후 2개월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3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3위 자리를 급속히 빼앗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경쟁 `히트작'을 노려라=이로써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노키아가 다소 내려앉으며 2강 1중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2011년의 스펙 경쟁 속에 혁신이 정체된 경쟁구도의 틀을 깨기 위해 후발 제조사들은 서로 다른 전략을 앞세워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아이폰과 갤럭시S라는 히트작으로 반전에 성공한 만큼, 후발 제조사들에게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을 단번에 올려줄 수 있는 히트작이 언제 터져 주느냐가 관건이다.
추격을 받게된 노키아는 모듈형 저가폰 생산라인의 강점을 윈도폰을 통해서도 그대로 가져가며 `루미아' 브랜드를 히트작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과 미국 등 시장에서 루미아710 모델을 2년 약정시 `공짜'에 해당하는 저가에 뿌리는 한편, LTE를 탑재한 최고급 모델 루미아 900 역시 2년 약정에 10만원 대의 저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여전히 3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대의 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옵티머스원 등 보급형 폰을 앞세운 다소 조심스런 전략과 달리 트루IPS 디스플레이와 LTE 등 화려한 스펙과 신기능을 앞세운 고급형 모델을 통해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HTC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은 모두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한다. HT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49% 하락하며 성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지나치게 비슷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양산하는 `우려먹기' 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올해에는 쿼드코어와 LTE 등 초고급형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모빌리티 역시 지난해 적자 속에 올해에는 고급형 단일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특히 모토로라는 올해 상반기 구글에 피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과 맞물려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소니에릭슨을 합병한 소니 또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소니는 사이버샷 기술이 적용된 1200만 화소 카메라와 워크맨 음향 기술이 결합된 엑스페리아 시리즈로 가전 시장에서 쌓아온 고급형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결합한다는 목표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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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점유율 40% 이상의 시장 지배적 제조사가 사라진 상황에서 반격을 노리는 제조사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히트작'을 터뜨릴 수 있느냐가 생존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과가 뚜렷이 드러난 가운데 올해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노키아 물러나고 삼성, 애플 중심 재편=2011년 스마트폰 시장은 제조사들의 `안정' 전략이 주를 이뤘다는 평가다.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컨셉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브랜드 파워에 알맞게 성능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전략이 대세였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1년 동안 애플은 93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애플은 아이폰4에 비해 디자인의 개선 없이 듀얼코어 CPU와 카메라 화소 등 내부 성능을 향상시킨 아이폰4S를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혁신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단일 모델만을 판매하는 생태계 지속성을 앞세운 데다, 아이폰3GS와 4 등 구형모델들을 단종하지 않고 보급형으로 돌리는 유통전략을 내세우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유통전략을 완성한 모습이다. 애플은 2011년 4분기 시장점유율 23.9%로 삼성전자를 0.5%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전자는 9740만대를 판매해 연간 실적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 역시 갤럭시S2 시리즈라는 주력모델을 앞세우고, W, R, M, Y 등 보급형 모델들과 LTE와 대화면 프리미엄 모델 등 시장 상황에 맞는 주력 모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제품 전략을 완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5-갤럭시S3 불꽃대결=애플과 삼성전자의 제품 전략이 완성 단계에 이르며, 두 회사의 양강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때 각 업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의 경쟁력이 승부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모델인 갤럭시S3를 이달 말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미리 제품 전략을 드러내며 아이폰5에 시간을 벌어주기보다 출시 시차를 좁히며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은 1년에 1개의 신제품을 발표하는 제품 주기를 감안할 때 올해 역시 6월 또는 9월에 아이폰5를 내놓으며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4S로 한차례 혁신을 쉬어간 만큼,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5을 선보여야 삼성전자와 경쟁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온 노키아는 2010년 4분기부터 시장 점유율이 20%로 진입하더니 2011년 4분기에는 196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12.5%를 차지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노키아 역시 윈도폰7 루미아 시리즈를 주력으로 채택한 이후 2개월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3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3위 자리를 급속히 빼앗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경쟁 `히트작'을 노려라=이로써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노키아가 다소 내려앉으며 2강 1중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2011년의 스펙 경쟁 속에 혁신이 정체된 경쟁구도의 틀을 깨기 위해 후발 제조사들은 서로 다른 전략을 앞세워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아이폰과 갤럭시S라는 히트작으로 반전에 성공한 만큼, 후발 제조사들에게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을 단번에 올려줄 수 있는 히트작이 언제 터져 주느냐가 관건이다.
추격을 받게된 노키아는 모듈형 저가폰 생산라인의 강점을 윈도폰을 통해서도 그대로 가져가며 `루미아' 브랜드를 히트작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과 미국 등 시장에서 루미아710 모델을 2년 약정시 `공짜'에 해당하는 저가에 뿌리는 한편, LTE를 탑재한 최고급 모델 루미아 900 역시 2년 약정에 10만원 대의 저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여전히 3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대의 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옵티머스원 등 보급형 폰을 앞세운 다소 조심스런 전략과 달리 트루IPS 디스플레이와 LTE 등 화려한 스펙과 신기능을 앞세운 고급형 모델을 통해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HTC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은 모두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한다. HT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49% 하락하며 성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지나치게 비슷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양산하는 `우려먹기' 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올해에는 쿼드코어와 LTE 등 초고급형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모빌리티 역시 지난해 적자 속에 올해에는 고급형 단일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특히 모토로라는 올해 상반기 구글에 피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과 맞물려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소니에릭슨을 합병한 소니 또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소니는 사이버샷 기술이 적용된 1200만 화소 카메라와 워크맨 음향 기술이 결합된 엑스페리아 시리즈로 가전 시장에서 쌓아온 고급형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결합한다는 목표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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