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잇단 마찰…중국서 상표권 패소 수천만달러 벌금 위기
팀 쿡 체제 애플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대내외적인 난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이사회는 의결방식과 이익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는 폭스콘 공장의 노동탄압 문제가 터진데 이어, 중국 정부가 `아이패드' 명칭에 대한 상표권 조사에 착수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출 방식과 관련된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최대 연금펀드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는 애플 주주들이 이사를 선출할 때 반대표를 행사할 수는 없고 오직 찬성표를 던질 수만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다수결 방식으로 바꾸라고 문제제기에 나설 전망이다.
현행 방식에 따르면 단 한사람의 지지만 있어도 임원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구조인데, 이는 임원들의 신분을 지나치게 보장할 뿐 아니라 책임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또한 애플은 정치기부금 내용을 더 공개하고 주주들이 임원 보수에 대해 권고적 투표를 할 수 있게 하라는 제안도 받을 예정이다.
이사회와 회사와의 의견 마찰은 의례적으로 발생하는 일이지만, 첫 이사회를 맞는 CEO 팀 쿡이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그의 리더십의 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 스티브 잡스 전 CEO의 경우 이사회와의 마찰로 회사에서 쫓겨난 적도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중국 베이징시 시청구 공상국은 대만 IT기업의 중국 법인인 웨이관의 요청에 따라 애플의 상표권 위반 혐의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웨이관은 자사가 중국에서 독점적으로 취득한 `아이패드(iPad)' 상표권을 침해당했다며 애플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0년 중국 법원에 아이패드 상표권 보유를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작년 12월 패소한데 따라 당국의 조사가 끝나면 애플이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웨이관이 중국 전역으로 소송을 확대할 경우 벌금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애플은 중국내 위탁제조업체인 폭스콘 공장의 열악한 노동실태가 보도되며 도덕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팀 쿡은 당시 이례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부품 및 조립업체 명단과 노동 실태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서며 기존 폐쇄적 리더십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에게 있어 중국시장 매출은 전체의 30%를 넘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애플이 이번에도 벌금을 내고 상표 사용을 합의하는 등 타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출 방식과 관련된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최대 연금펀드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는 애플 주주들이 이사를 선출할 때 반대표를 행사할 수는 없고 오직 찬성표를 던질 수만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다수결 방식으로 바꾸라고 문제제기에 나설 전망이다.
현행 방식에 따르면 단 한사람의 지지만 있어도 임원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구조인데, 이는 임원들의 신분을 지나치게 보장할 뿐 아니라 책임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또한 애플은 정치기부금 내용을 더 공개하고 주주들이 임원 보수에 대해 권고적 투표를 할 수 있게 하라는 제안도 받을 예정이다.
이사회와 회사와의 의견 마찰은 의례적으로 발생하는 일이지만, 첫 이사회를 맞는 CEO 팀 쿡이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그의 리더십의 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 스티브 잡스 전 CEO의 경우 이사회와의 마찰로 회사에서 쫓겨난 적도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중국 베이징시 시청구 공상국은 대만 IT기업의 중국 법인인 웨이관의 요청에 따라 애플의 상표권 위반 혐의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웨이관은 자사가 중국에서 독점적으로 취득한 `아이패드(iPad)' 상표권을 침해당했다며 애플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0년 중국 법원에 아이패드 상표권 보유를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작년 12월 패소한데 따라 당국의 조사가 끝나면 애플이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웨이관이 중국 전역으로 소송을 확대할 경우 벌금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애플은 중국내 위탁제조업체인 폭스콘 공장의 열악한 노동실태가 보도되며 도덕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팀 쿡은 당시 이례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부품 및 조립업체 명단과 노동 실태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서며 기존 폐쇄적 리더십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에게 있어 중국시장 매출은 전체의 30%를 넘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애플이 이번에도 벌금을 내고 상표 사용을 합의하는 등 타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