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제품 고집않는 방식… 벤처기업 활성화에 도움
국산 클라우드 서버 거의 없어 관련 SW기술 육성해야
데이터센터 효율화 차원 '그린 서버' 개발 속도 낼 듯
국산 클라우드 서버 거의 없어 관련 SW기술 육성해야
데이터센터 효율화 차원 '그린 서버' 개발 속도 낼 듯
■ IT환경의 새로운 물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좌담회
클라우드 컴퓨팅이 IT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IT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모델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변화와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디지털타임스는 지난 9월부터 3차에 걸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현안, 비즈니스 모델 개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서비스 확산을 위한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개최한 4차 좌담회에서는 그 동안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
백승문 현대정보기술 상무
윤동식 KT 클라우드인프라 담당 상무
조창희 어니언소프트웨어 대표
하승철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 과장
황수찬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이상 가나다 순)
사회=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IT정보화부 부장
△사회=지금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모델, 개선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 전망 및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현안을 말해달라.
△윤동식 상무=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가다보면 서버 등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 제품을 고집하지 않는 미국 아마존은 좋은 모델이다. 아마존의 경우 에코 모델이 형성되는 것이 부럽다. 이런 모델을 활성화 시켜야 벤처기업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한다.
KT는 다음달 인프라스트럭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려고 한다. 현재 클라우드 스케일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곳이 많지 않다. SW 파워로 먹고살아야 하는데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너무 약하다. SW로 인프라 기능을 자유롭게 불러서 쓸 수 있도록 제공하면, 기업들이 그런 SW를 많이 만들 것으로 생각된다.
△하승철 과장=클라우드 API 개념을 설명해 달라.
△윤동식 상무=클라우드 SW가 인프라의 기능이 필요하면 불러 맞출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시 SW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다.
△사회=클라우드 서비스가 대기업을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 중소기업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이런 시각을 어떻게 보는가.
△백승문 상무=아직 성숙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시스템은 하이엔드 서버 등으로 구성됐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이 주요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르다. 구글,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 부문에 진입이 가능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SW기업들이 진입할 환경이 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윤동식 상무=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에서 가장 크게 장애가 되는 것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라이선스가 다르다. 일선 부서에서는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이용되는 SW와 시스템이 돌아가기를 원한다. 클라우드 인프라에 이를 올리는 것은 전산팀에서 알아서 하고 내 일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SW를 클라우드 인프라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이 힘들다. 유닉스 서버에 사용되는 한 SW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할 때 라이선스가 규정돼 있지 않았다. 일부 SW는 하드웨어(HW) 제품별로 다른 라이선스가 규정돼 있기도 있다.
미국 시장은 가상화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가상화가 몇 개는 성공했지만 가상화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운영은 복잡해진 측면도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가상화가 10년 전부터 활성화 됐다가 이제는 주춤한다. 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바로 가기 때문에 대응을 잘한다면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을 잘 해내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다.
△조창희 대표=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은 기업들에게 기회인 것 같다. 과거 메인프레임 등의 시스템이 IT 시장에서 대세였다가 변했다. 지금도 IT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라클 등 기업들은 SW, HW 일체형 제품도 내놓고 있다.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변화는 국내 기업에게도 호재인 것으로 생각한다. SW 분야에 기업 육성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공정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몇 개 기업을 성공 모델로 키우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윤동식 상무=정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델에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좋겠다. 일정기간에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연말정산 같은 부분에 클라우드가 필요하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국세청 등 모델 케이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시스템을 벤처기업에게 개발하라고 하고 성공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육성하는 것이다.
△하승철 과장=KT에서 애플리케이션의 환경 전환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공공부문도 마찬가지이다. 한편에서 대형 국가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하는데, 국세청, NEIS 등을 지금 클라우드로 전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는 6개 시스템에 시범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해봤다. 이중 신규 시스템이 4개였다. 신규 시스템은 성공적이었고, 기존 시스템 전환은 수정할 것이 많았으며, 이에 따른 비용이 들었다. 신규 개발과 전환은 조금 다르다고 본다. 낮은 단계에서 연계를 해보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려고 한다.
△사회=기존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지, 중소기업의 참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현장에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 이야기 해보자.
△윤동식 상무=시장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환상이 깨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내부 가상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대기업 위주로 아마존 서비스를 쓴다. 이는 자체적으로 가상화 프로젝트를 했을 때 기대한 것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황수찬 교수=정부가 클라우드에 관심을 많고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어느 정도의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갖고 있는가이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국산 서버가 거의 없다. 모두 해외 브랜드이다. 가상화 SW 등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할수록 외국 기업 장사만 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하면서 함께 논의돼야 할 핵심은 우리도 클라우드 SW 기반 기술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승문 상무=프라이빗 클라우드 환상에서 깨어날 것이라고 하는데, 의견이 약간 다르다.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자인 대기업 집단은 선뜻 나서지 않는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환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공급이 과잉되면 가격이 낮아지고 과당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프라이빗 클라우드만이라도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수요 진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조창희 대표=데이터센터 자체로 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일본 소프트뱅크, KDDI 등과 협력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비용은 일본의 1/3 수준이며 만드는 속도는 4~5배 빠르다. 이런 추세를 볼 때 올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체가 상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회=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잘 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 같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데이터센터 모델을 상품으로 키울 수 있느냐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윤동식 상무=데이터센터 상품화를 이야기하면, 건물 측면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아무리 싸도 무엇을 넣을지를 고민하지 않으면 비용대비효과(ROI)가 나오지 않는다고 본다.
△황수찬 교수=데이터센터 상품화에서는 운영기술이 진짜 돈이 되는 것은 생각된다. 기반기술 육성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부문의 공개SW 개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공개SW가 있으면 기존 SW 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이제는 클라우드 시장이 열렸으니 실익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공개SW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들이 잘 할 수 있다.
△윤동식 상무=그런데 문제는 공개SW를 개발하고 사업을 했을 때 돈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회=공개SW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을 대기업이 지원해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창희 대표=기업은 돈이 된다면 개발할 것이다. 다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문제이다.
△하승철 과장=공공부문에서 공개SW는 감사 등에서 문제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유지보수요율을 적정하게 해주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괜찮은 공개SW는 많이 써야 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기술지원비를 책정해 반영할 것이다.
△사회=정부가 더 주목도가 높은 클라우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승철 과장=향후 개발할 전국 단위 시스템 하나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적용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황수찬 교수=전산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앱 개발 등 당장 뜰 수 있는 것에 관심이 있는 반면, 기반 SW와 가상화 SW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소기업도 5~10년 연구해서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분야에 투자하기 어렵다. 대학, 중소기업, 대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창희 대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등에 투자를 하고 성장을 하면 그 이득을 나누는 방식이 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황수찬 교수=정부에서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대해서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쓸지를 고려를 안 하는 것 같다. 몇 년 걸려서 기술을 개발하고 나면 이미 다른 제품 쓰고 있고 개발한 기술은 사용이 안될 수 있다. 개발하는 기술과 제품을 향후 어디에 팔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
△조창희 대표=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지원할 때 구매조건을 달 수 있다. 제품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다.
△사회=올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서비스 전망은.
△윤동식 상무=올해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제품이 좀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클라우드는 아직 돈은 안 된다. 올해에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관련 SW기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황수찬 교수=데이터센터는 에너지 문제가 커 에너지 효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식경제부에서 데이터센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형 70여개 데이터센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잘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등을 조사할 것이다. 올해 데이터센터 인증제가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 데이터센터 인증을 받으면, 정부의 클라우드 관련 물량을 해당 센터에 주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그린화가 함께 추진되기를 바란다.
△백승문 상무=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위한 수요 진작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정부 수요를 민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또 정부 자금을 투자해서 클라우드 공개SW 연구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성공 사례를 만들어 보여주면 클라우드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승철 과장=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후퇴는 없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것은 아직 준비가 덜 됐지만, 신규 개발이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계속 클라우드를 추진할 것이다.
정부에서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놨는데, 개발자들이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정부통합전산센터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x86 서버 규격을 정하려고 하며, 적합한 x86을 고민할 것이다.
이와 함께 통합정보 모니터링, 네트워크 상태 관리, 서버 상태 에이전트 등의 부문에서 공개SW 적용을 논의하고 운영에 필요한 것을 규격화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다.
△조창희 대표= 우리 데이터센터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정부 지원으로 그린 서버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전력 사용을 50% 줄이면 데이터센터에 대거 도입될 수 있다. 또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여러 모델이 나올 수 있고, 서비스 자체가 사업화가 될 수도 있다.
정리=강진규기자 kjk@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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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좌담회
클라우드 컴퓨팅이 IT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IT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모델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변화와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디지털타임스는 지난 9월부터 3차에 걸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현안, 비즈니스 모델 개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서비스 확산을 위한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개최한 4차 좌담회에서는 그 동안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
백승문 현대정보기술 상무
윤동식 KT 클라우드인프라 담당 상무
조창희 어니언소프트웨어 대표
하승철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 과장
황수찬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이상 가나다 순)
사회=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IT정보화부 부장
△사회=지금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모델, 개선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 전망 및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현안을 말해달라.
△윤동식 상무=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가다보면 서버 등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 제품을 고집하지 않는 미국 아마존은 좋은 모델이다. 아마존의 경우 에코 모델이 형성되는 것이 부럽다. 이런 모델을 활성화 시켜야 벤처기업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한다.
KT는 다음달 인프라스트럭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려고 한다. 현재 클라우드 스케일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곳이 많지 않다. SW 파워로 먹고살아야 하는데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너무 약하다. SW로 인프라 기능을 자유롭게 불러서 쓸 수 있도록 제공하면, 기업들이 그런 SW를 많이 만들 것으로 생각된다.
△하승철 과장=클라우드 API 개념을 설명해 달라.
△윤동식 상무=클라우드 SW가 인프라의 기능이 필요하면 불러 맞출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시 SW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다.
△사회=클라우드 서비스가 대기업을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 중소기업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이런 시각을 어떻게 보는가.
△백승문 상무=아직 성숙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시스템은 하이엔드 서버 등으로 구성됐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이 주요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르다. 구글,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 부문에 진입이 가능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SW기업들이 진입할 환경이 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윤동식 상무=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에서 가장 크게 장애가 되는 것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라이선스가 다르다. 일선 부서에서는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이용되는 SW와 시스템이 돌아가기를 원한다. 클라우드 인프라에 이를 올리는 것은 전산팀에서 알아서 하고 내 일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SW를 클라우드 인프라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이 힘들다. 유닉스 서버에 사용되는 한 SW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할 때 라이선스가 규정돼 있지 않았다. 일부 SW는 하드웨어(HW) 제품별로 다른 라이선스가 규정돼 있기도 있다.
미국 시장은 가상화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가상화가 몇 개는 성공했지만 가상화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운영은 복잡해진 측면도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가상화가 10년 전부터 활성화 됐다가 이제는 주춤한다. 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바로 가기 때문에 대응을 잘한다면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을 잘 해내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다.
△조창희 대표=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은 기업들에게 기회인 것 같다. 과거 메인프레임 등의 시스템이 IT 시장에서 대세였다가 변했다. 지금도 IT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라클 등 기업들은 SW, HW 일체형 제품도 내놓고 있다.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변화는 국내 기업에게도 호재인 것으로 생각한다. SW 분야에 기업 육성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공정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몇 개 기업을 성공 모델로 키우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윤동식 상무=정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델에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좋겠다. 일정기간에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연말정산 같은 부분에 클라우드가 필요하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국세청 등 모델 케이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시스템을 벤처기업에게 개발하라고 하고 성공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육성하는 것이다.
△하승철 과장=KT에서 애플리케이션의 환경 전환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공공부문도 마찬가지이다. 한편에서 대형 국가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하는데, 국세청, NEIS 등을 지금 클라우드로 전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는 6개 시스템에 시범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해봤다. 이중 신규 시스템이 4개였다. 신규 시스템은 성공적이었고, 기존 시스템 전환은 수정할 것이 많았으며, 이에 따른 비용이 들었다. 신규 개발과 전환은 조금 다르다고 본다. 낮은 단계에서 연계를 해보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려고 한다.
△사회=기존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지, 중소기업의 참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현장에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 이야기 해보자.
△윤동식 상무=시장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환상이 깨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내부 가상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대기업 위주로 아마존 서비스를 쓴다. 이는 자체적으로 가상화 프로젝트를 했을 때 기대한 것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황수찬 교수=정부가 클라우드에 관심을 많고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어느 정도의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갖고 있는가이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국산 서버가 거의 없다. 모두 해외 브랜드이다. 가상화 SW 등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할수록 외국 기업 장사만 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하면서 함께 논의돼야 할 핵심은 우리도 클라우드 SW 기반 기술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승문 상무=프라이빗 클라우드 환상에서 깨어날 것이라고 하는데, 의견이 약간 다르다.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자인 대기업 집단은 선뜻 나서지 않는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환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공급이 과잉되면 가격이 낮아지고 과당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프라이빗 클라우드만이라도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수요 진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조창희 대표=데이터센터 자체로 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일본 소프트뱅크, KDDI 등과 협력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비용은 일본의 1/3 수준이며 만드는 속도는 4~5배 빠르다. 이런 추세를 볼 때 올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체가 상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회=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잘 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 같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데이터센터 모델을 상품으로 키울 수 있느냐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윤동식 상무=데이터센터 상품화를 이야기하면, 건물 측면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아무리 싸도 무엇을 넣을지를 고민하지 않으면 비용대비효과(ROI)가 나오지 않는다고 본다.
△황수찬 교수=데이터센터 상품화에서는 운영기술이 진짜 돈이 되는 것은 생각된다. 기반기술 육성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부문의 공개SW 개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공개SW가 있으면 기존 SW 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이제는 클라우드 시장이 열렸으니 실익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공개SW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들이 잘 할 수 있다.
△윤동식 상무=그런데 문제는 공개SW를 개발하고 사업을 했을 때 돈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회=공개SW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을 대기업이 지원해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창희 대표=기업은 돈이 된다면 개발할 것이다. 다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문제이다.
△하승철 과장=공공부문에서 공개SW는 감사 등에서 문제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유지보수요율을 적정하게 해주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괜찮은 공개SW는 많이 써야 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기술지원비를 책정해 반영할 것이다.
△사회=정부가 더 주목도가 높은 클라우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승철 과장=향후 개발할 전국 단위 시스템 하나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적용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황수찬 교수=전산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앱 개발 등 당장 뜰 수 있는 것에 관심이 있는 반면, 기반 SW와 가상화 SW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소기업도 5~10년 연구해서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분야에 투자하기 어렵다. 대학, 중소기업, 대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창희 대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등에 투자를 하고 성장을 하면 그 이득을 나누는 방식이 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황수찬 교수=정부에서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대해서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쓸지를 고려를 안 하는 것 같다. 몇 년 걸려서 기술을 개발하고 나면 이미 다른 제품 쓰고 있고 개발한 기술은 사용이 안될 수 있다. 개발하는 기술과 제품을 향후 어디에 팔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
△조창희 대표=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지원할 때 구매조건을 달 수 있다. 제품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다.
△사회=올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서비스 전망은.
△윤동식 상무=올해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제품이 좀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클라우드는 아직 돈은 안 된다. 올해에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관련 SW기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황수찬 교수=데이터센터는 에너지 문제가 커 에너지 효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식경제부에서 데이터센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형 70여개 데이터센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잘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등을 조사할 것이다. 올해 데이터센터 인증제가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 데이터센터 인증을 받으면, 정부의 클라우드 관련 물량을 해당 센터에 주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그린화가 함께 추진되기를 바란다.
△백승문 상무=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위한 수요 진작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정부 수요를 민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또 정부 자금을 투자해서 클라우드 공개SW 연구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성공 사례를 만들어 보여주면 클라우드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승철 과장=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후퇴는 없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것은 아직 준비가 덜 됐지만, 신규 개발이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계속 클라우드를 추진할 것이다.
정부에서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놨는데, 개발자들이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정부통합전산센터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x86 서버 규격을 정하려고 하며, 적합한 x86을 고민할 것이다.
이와 함께 통합정보 모니터링, 네트워크 상태 관리, 서버 상태 에이전트 등의 부문에서 공개SW 적용을 논의하고 운영에 필요한 것을 규격화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다.
△조창희 대표= 우리 데이터센터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정부 지원으로 그린 서버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전력 사용을 50% 줄이면 데이터센터에 대거 도입될 수 있다. 또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여러 모델이 나올 수 있고, 서비스 자체가 사업화가 될 수도 있다.
정리=강진규기자 kjk@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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