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용 앱 '아이북스2' 공개… 새 교육콘텐츠 전략 주목
애플이 지난 19일(미국시간) 디지털교과서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2015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의 진출 선언이 국내 디지털교과서와 교육콘텐츠 유통 시장에 자극제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육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애플이 시연한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기술적으로 특별한 것이 없지만 전략적인 변화라는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통해 디지털교과서를 볼 수 있는 `아이북스2' 앱을 선보였다. 이날 애플은 피어슨, 맥그로-힐 등 미국내 주요 교과서 출판사들과 제휴해 사업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일부 디지털교과서는 당장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기존 서책형 교과서의 4분의1 수준이다. 이와 관련 국내 디지털교과서 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스마트교육R&D본부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개념만 보면 이미 우리가 5년 전부터 시범 적용했던 것"이라며 "특히 하이라이트와 메모, 검색, 용어사전 등 기능은 국내에서 구현돼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공개한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저작툴인 `아이북스 아서'도 애플 특유의 폐쇄성을 고려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기능보다는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지털교과서용 단말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국내 디지털교과서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확실시해졌다. 우리 정부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디지털교과서를 서비스하고 인터넷만 지원하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애플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KERIS 관계자는 "1분기 중 디지털교과서 시범 콘텐츠 개발이 완료되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현재 시판중인 기기들 가운데 디지털교과서용 기기로 어떤 모델이 적합한 지 테스트를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사업모델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국내 통신시장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튠즈가 들어오면서 불과 1∼2년 만에 스마트폰 중심의 서비스 경쟁으로 재편됐다. 이같은 전례로 볼 때 애플의 새로운 교육콘텐츠 전략은 우리 교육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인정 교과서 방식은 국내 교과서 시장의 특성상 애플의 전략이 먹히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교과서 시장에도 자율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교과서 유통관련 제도 변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두산동아 디지털콘텐츠 개발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출판사, 학교 등 디지털교과서 사업모델을 둘러싸고 서로 풀어야할 부분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애플의 발표 가운데 주목해야 할 것은 출판사들과 기기업체, 저작자 등의 이견을 조율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 사업모델을 현실화해서 세상에 내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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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육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애플이 시연한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기술적으로 특별한 것이 없지만 전략적인 변화라는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통해 디지털교과서를 볼 수 있는 `아이북스2' 앱을 선보였다. 이날 애플은 피어슨, 맥그로-힐 등 미국내 주요 교과서 출판사들과 제휴해 사업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일부 디지털교과서는 당장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기존 서책형 교과서의 4분의1 수준이다. 이와 관련 국내 디지털교과서 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스마트교육R&D본부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개념만 보면 이미 우리가 5년 전부터 시범 적용했던 것"이라며 "특히 하이라이트와 메모, 검색, 용어사전 등 기능은 국내에서 구현돼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공개한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저작툴인 `아이북스 아서'도 애플 특유의 폐쇄성을 고려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기능보다는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지털교과서용 단말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국내 디지털교과서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확실시해졌다. 우리 정부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디지털교과서를 서비스하고 인터넷만 지원하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애플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KERIS 관계자는 "1분기 중 디지털교과서 시범 콘텐츠 개발이 완료되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현재 시판중인 기기들 가운데 디지털교과서용 기기로 어떤 모델이 적합한 지 테스트를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사업모델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국내 통신시장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튠즈가 들어오면서 불과 1∼2년 만에 스마트폰 중심의 서비스 경쟁으로 재편됐다. 이같은 전례로 볼 때 애플의 새로운 교육콘텐츠 전략은 우리 교육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인정 교과서 방식은 국내 교과서 시장의 특성상 애플의 전략이 먹히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교과서 시장에도 자율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교과서 유통관련 제도 변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두산동아 디지털콘텐츠 개발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출판사, 학교 등 디지털교과서 사업모델을 둘러싸고 서로 풀어야할 부분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애플의 발표 가운데 주목해야 할 것은 출판사들과 기기업체, 저작자 등의 이견을 조율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 사업모델을 현실화해서 세상에 내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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