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영 등 해킹 역추적 선제조치… 무기개발 예산 확대
국내는 국방정보체계연 해체후 대응체계 후퇴
국내는 국방정보체계연 해체후 대응체계 후퇴
세계 주요국 사이버전 대응 양상이 `방어'에서 `공격' 위주로 바뀌고 있다.
올해 미국 국방성은 사이버 무기 개발에 관련한 예산을 늘렸다. 미 국방성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공격자 역추적 연구개발 강화 △사이버 포렌식 능력 향상 등을강조했는데, 이를 올해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도 최근 사이버 방어 기술 관련 예산을 공격무기 개발로 전환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사이버공격 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공식 언급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공격 위주의 사이버전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달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후지쯔와 연계, 사이버 역추적 및 공격 근원지 공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보안업체 맥아피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이 방어에서 공격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000여 명의 '해커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00여 명씩을 양산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97년부터 인민해방군내에 사이버 해커부대를 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요국의 사이버전 대응 태세 전환에 대해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는 "이제 더 이상 수세적인 입장에서만 사이버전을 대응해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 하에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주요시설 해킹시 공격자의 위치를 추적해 같은 응징을 가하는 `공세적 사이버전'은 공격자 오인의 위험 때문에 그동안 국가차원에서는 대응을 자제해왔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이 최근 공세적 사이버전을 선언한 것은 오인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사이버위협 노출을 공격적ㆍ선제적으로 막아나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공세적 사이버 전쟁(offensive cyber warfare)은 △침입탐지 △증거확보 △역추적 △공격근원지 대응공격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올해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사이버 공간을 군 통합방위 영역에 편입시키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관제센터를 설치해 침입을 탐지하는 분야에만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데 그치고 있다. 디도스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우왕좌왕이다. 민간보안회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대중 정부시절 수십년간 국방정보화를 담당했던 국방정보체계연구소를 해체한 것이 결정적인 실수다. 박정희 대통령시절부터 국방정보화는 물론 사이버대전 등을 전담하던 100여명의 전문연구인력을 사실상 하루아침에 공중 분해시킨 결과다.
숭실대 이남용 교수는 "우리나라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국정원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 관계기관이 공조하면서 열심히 사이버전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고급관료나 정치인들이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적극적인 예산 편성이나 정책화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무리 방패에 투자해봤자 더 강한 창이 나오면 계속 뚫리는 법"이라며 "우리나라도 앞으로 공세적인 사이버전에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 방어와 탐지에만 치중한 정부과제가 많고 `사이버공격무기'라는 표현이 북한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전 세계가 공격 위주의 사이버전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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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국방성은 사이버 무기 개발에 관련한 예산을 늘렸다. 미 국방성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공격자 역추적 연구개발 강화 △사이버 포렌식 능력 향상 등을강조했는데, 이를 올해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도 최근 사이버 방어 기술 관련 예산을 공격무기 개발로 전환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사이버공격 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공식 언급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공격 위주의 사이버전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달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후지쯔와 연계, 사이버 역추적 및 공격 근원지 공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보안업체 맥아피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이 방어에서 공격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000여 명의 '해커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00여 명씩을 양산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97년부터 인민해방군내에 사이버 해커부대를 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요국의 사이버전 대응 태세 전환에 대해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는 "이제 더 이상 수세적인 입장에서만 사이버전을 대응해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 하에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주요시설 해킹시 공격자의 위치를 추적해 같은 응징을 가하는 `공세적 사이버전'은 공격자 오인의 위험 때문에 그동안 국가차원에서는 대응을 자제해왔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이 최근 공세적 사이버전을 선언한 것은 오인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사이버위협 노출을 공격적ㆍ선제적으로 막아나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공세적 사이버 전쟁(offensive cyber warfare)은 △침입탐지 △증거확보 △역추적 △공격근원지 대응공격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올해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사이버 공간을 군 통합방위 영역에 편입시키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관제센터를 설치해 침입을 탐지하는 분야에만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데 그치고 있다. 디도스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우왕좌왕이다. 민간보안회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대중 정부시절 수십년간 국방정보화를 담당했던 국방정보체계연구소를 해체한 것이 결정적인 실수다. 박정희 대통령시절부터 국방정보화는 물론 사이버대전 등을 전담하던 100여명의 전문연구인력을 사실상 하루아침에 공중 분해시킨 결과다.
숭실대 이남용 교수는 "우리나라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국정원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 관계기관이 공조하면서 열심히 사이버전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고급관료나 정치인들이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적극적인 예산 편성이나 정책화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무리 방패에 투자해봤자 더 강한 창이 나오면 계속 뚫리는 법"이라며 "우리나라도 앞으로 공세적인 사이버전에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 방어와 탐지에만 치중한 정부과제가 많고 `사이버공격무기'라는 표현이 북한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전 세계가 공격 위주의 사이버전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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