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공략 위한 판단 분석… 비밀주의 전략 변화 '주목'
`비밀주의'를 상징처럼 내세워온 애플이 156개 협력업체 명단을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향후 애플의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 사업 환경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의 전체적 내용은 중국 폭스콘, 한국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아시아 전반의 기업들이 협력업체로 공개됐지만 초점은 중국업체에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중국과 대만의 환경보호단체들은 그동안 애플 측에 부품 공급업체 명단 공개를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중국 환경보호 단체들은 지난해 애플이 세계 다국적 업체 중 환경오염 및 산업재해 대처에 가장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은 물론 `애플의 또 다른 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등을 통해 줄기차게 애플에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애플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위탁생산(OEM)업체인 폭스콘 노동자가 10명 이상 자살하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과 유독가스 배출 등 노동 환경인권문제를 무시하고서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CEO 팀쿡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애플은 우리의 제품을 만드는 이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로서는 `착취' 이미지를 벗지 않고서는 사회주의 분위기가 약간은 남아있는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대중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이 지난 13일 중국에서 차이나 유니콤을 통해 아이폰4S 판매를 시작했지만, 수백명의 인파로 인해 현장통제가 불가능해 지자 결국 판매를 잠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애플은 이번 협력업체 공개와 같은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트레이드마크처럼 내세워 온 비밀주의 전략을 점차 깨고 있어, 향후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 개발자대회 당시 이례적으로 아이클라우드와 iOS5 등 발표할 제품에 대해 미리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아이폰4S 발표 당시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과 아이패드의 개통량 등에 대해 세세하게 발표하는 등 과거에 비해서는 비밀주의가 무뎌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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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 사업 환경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의 전체적 내용은 중국 폭스콘, 한국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아시아 전반의 기업들이 협력업체로 공개됐지만 초점은 중국업체에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중국과 대만의 환경보호단체들은 그동안 애플 측에 부품 공급업체 명단 공개를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중국 환경보호 단체들은 지난해 애플이 세계 다국적 업체 중 환경오염 및 산업재해 대처에 가장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은 물론 `애플의 또 다른 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등을 통해 줄기차게 애플에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애플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위탁생산(OEM)업체인 폭스콘 노동자가 10명 이상 자살하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과 유독가스 배출 등 노동 환경인권문제를 무시하고서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CEO 팀쿡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애플은 우리의 제품을 만드는 이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로서는 `착취' 이미지를 벗지 않고서는 사회주의 분위기가 약간은 남아있는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대중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이 지난 13일 중국에서 차이나 유니콤을 통해 아이폰4S 판매를 시작했지만, 수백명의 인파로 인해 현장통제가 불가능해 지자 결국 판매를 잠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애플은 이번 협력업체 공개와 같은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트레이드마크처럼 내세워 온 비밀주의 전략을 점차 깨고 있어, 향후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 개발자대회 당시 이례적으로 아이클라우드와 iOS5 등 발표할 제품에 대해 미리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아이폰4S 발표 당시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과 아이패드의 개통량 등에 대해 세세하게 발표하는 등 과거에 비해서는 비밀주의가 무뎌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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