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백미는 SNS라는 신무기로 무장한 2030세대의 `몰표파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패러다임의 변화라고도 할 만한 새로운 트렌드에 놀란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20대 청년을 비례대표제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경쟁적으로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20대 청년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데 이어 4명 정도를 비례대표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하고 민주통합당에서도 20대 남녀 2명을 이른바 슈스케 방식으로 선발하여 비례대표에 포함하겠다고 한다. 머지 않아 20대 국회의원이 몇 명은 탄생하게 될 모양이다.
한국에서 20대에 국회의원이 된 정치인은 1954년 만 26세에 민의원에 당선되었던 김영삼 대통령과 1963년 만 28세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던 김상현이 의원이 전부다. 1971년 40대 기수론을 배경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정계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이철승 의원도 모두 30대에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 후 노무현 대통령과 더불어 이른바 386세대가 등장하면서 30대 국회의원들이 대거 탄생하였다.
그러나 386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한 편은 아니었다. 민주화에 대한 공로는 인정되지만 국정을 책임질 만큼 경제ㆍ외교ㆍ국방 등 전문성이 부족하였다는 점이었다. 결국 금융위기 이후 누적되어온 실업자들의 여망이었던 일자리창출에 실패하면서 일자리창출을 기치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에 권력을 내어주고 만다.
그러면 386보다도 더 젊은 20대 국회의원의 등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젊은 세대의 생각을 읽고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의 채널로서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 군부독재에 대항하여 투쟁하던 시대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경제ㆍ외교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되는 바도 없지 않다. 젊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슴이 뜨거울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는 가슴은 뜨겁되 냉철한 이성과 전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국정수립에서 다소 급진적인 경향으로 기울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좌충우돌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자는 유독 20~30대는 공부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논어'에서 30에 이립(而立), 즉 뜻을 세우고 40에 불혹(不惑), 즉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는 20~30대는 공부하는 시기라는 뜻일 것이다. `대학'에서도 격물치지(格物致知), 즉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성의정심(誠意正心), 즉 올바른 지식과 바른 마음을 가지며, 수신제가(修身齊家)한 다음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하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다음에 국정에 나가야 한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진리인 듯 싶다.
2030의 몰표파워에 놀란 정치권은 앞다투어 구애를 하고 있다. 공자의 또 다른 가르침 중에 하나인 군자, 즉 요즘말로 하면 지도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즉 조화를 이루되 뇌동하지 않아야 한다는 자세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뇌동하게 되면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옛말에 소년등과(少年登科)를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다. 만약 2030이 소년등과의 우를 범하는 경우에 이들을 유혹하였던 기성정치권은 다시 무슨 변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침묵하고 있는 5060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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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0대 청년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데 이어 4명 정도를 비례대표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하고 민주통합당에서도 20대 남녀 2명을 이른바 슈스케 방식으로 선발하여 비례대표에 포함하겠다고 한다. 머지 않아 20대 국회의원이 몇 명은 탄생하게 될 모양이다.
한국에서 20대에 국회의원이 된 정치인은 1954년 만 26세에 민의원에 당선되었던 김영삼 대통령과 1963년 만 28세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던 김상현이 의원이 전부다. 1971년 40대 기수론을 배경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정계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이철승 의원도 모두 30대에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 후 노무현 대통령과 더불어 이른바 386세대가 등장하면서 30대 국회의원들이 대거 탄생하였다.
그러나 386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한 편은 아니었다. 민주화에 대한 공로는 인정되지만 국정을 책임질 만큼 경제ㆍ외교ㆍ국방 등 전문성이 부족하였다는 점이었다. 결국 금융위기 이후 누적되어온 실업자들의 여망이었던 일자리창출에 실패하면서 일자리창출을 기치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에 권력을 내어주고 만다.
그러면 386보다도 더 젊은 20대 국회의원의 등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젊은 세대의 생각을 읽고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의 채널로서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 군부독재에 대항하여 투쟁하던 시대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경제ㆍ외교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되는 바도 없지 않다. 젊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슴이 뜨거울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는 가슴은 뜨겁되 냉철한 이성과 전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국정수립에서 다소 급진적인 경향으로 기울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좌충우돌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자는 유독 20~30대는 공부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논어'에서 30에 이립(而立), 즉 뜻을 세우고 40에 불혹(不惑), 즉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는 20~30대는 공부하는 시기라는 뜻일 것이다. `대학'에서도 격물치지(格物致知), 즉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성의정심(誠意正心), 즉 올바른 지식과 바른 마음을 가지며, 수신제가(修身齊家)한 다음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하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다음에 국정에 나가야 한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진리인 듯 싶다.
2030의 몰표파워에 놀란 정치권은 앞다투어 구애를 하고 있다. 공자의 또 다른 가르침 중에 하나인 군자, 즉 요즘말로 하면 지도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즉 조화를 이루되 뇌동하지 않아야 한다는 자세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뇌동하게 되면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옛말에 소년등과(少年登科)를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다. 만약 2030이 소년등과의 우를 범하는 경우에 이들을 유혹하였던 기성정치권은 다시 무슨 변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침묵하고 있는 5060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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