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나노대 낸드 연내 양산…권오현 부회장 첫 언급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업체로는 처음으로 올 상반기 10나노대 낸드 플래시 파일럿 생산에 돌입한다. 또 올해 반도체 경기는 올림픽과 선거 등의 영향으로 오는 4분기경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현지시간)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행사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의 2012년 부품 사업 분야는 일대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10나노대 공정의 낸드 플래시 파일럿 생산라인을 갖추고, 연내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일럿 양산이란 본격 양산 전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과정으로 이상이 없을 경우 본격적인 양산라인을 건설하게 된다. 권 부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10나노 대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상반기 10나노대 생산에 대한 예측이 나돌았지만,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인 권 부회장이 직접 양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D램 공정 역시 머지않아 10나노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10나노대 미세공정은 물리적 한계치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평가할 만큼 앞선 반도체 생산 공정 기술이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ｍ로 성인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정도로 미세하다. 반면 앞선 공정을 적용할수록 반도체집적도는 높아져 웨이퍼 당 생산량은 늘어나 생산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그는 또 반도체 경기와 관련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전반적으로 힘들겠지만, 4분기 경에는 차츰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올림픽과 대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은 올해 7월,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12월에 치러진다.
이처럼 10나노 공정에 경기 회복 효과마저 더해지며, 삼성전자는 후발 업체들과의 간격을 보다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는 "부품 산업은 삼성전자가 오랜기간 `패스트 무버'였으며, 한번의 실수로 무너지는 스마트폰 산업과 달리 꾸준한 면이 있지만 속도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영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승진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부품을 독립 관장하게 된 그는 "3D TV는 장기적으로 무안경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셔터글래스건 편광안경이건 어지러움증과 안경 착용의 불편함 때문에 집에서 3D TV를 사놓고도 본적이 없다"며 "어렵더라도 기술면에서는 이용자를 가장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무안경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3D 패널 방식에 대한 LG전자 등과 벌이고 있는 치열한 기술 논쟁을 한 번에 뛰어넘을 방법으로 무안경 패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표했다. 그는 "저장 장치 시장이 태국 지진의 여파는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SSD 시장은 전체 점유율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HDD는 고유의 역할이 있으며, 50년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DMC(완제품), DS(부품)별 대규모 조직 개편 역시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최지성 부회장이 예전에는 여러 가지를 지시하셨지만, 이제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겸손을 표했다. 애플과의 소송전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은 좋지 않으며, 빨리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퀄컴 폴 제이콥스 회장의 키노트를 직접 관람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는 아직까지는 `로직'이 약하다"며 "퀄컴이 앞서가고는 있지만 우리도 꾸준히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신칩을 통합해 제공하는 퀄컴의 전략에 대응해 AP+메모리 반도체를 모바일 반도체 전략으로 삼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은 "AP와 메모리를 결합한 통합칩 역시 고객 입장에서 비용과 전력면에서 충분히 효용성이 있도록 느끼게 해야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지성ㆍ강승태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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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행사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의 2012년 부품 사업 분야는 일대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10나노대 공정의 낸드 플래시 파일럿 생산라인을 갖추고, 연내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일럿 양산이란 본격 양산 전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과정으로 이상이 없을 경우 본격적인 양산라인을 건설하게 된다. 권 부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10나노 대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상반기 10나노대 생산에 대한 예측이 나돌았지만,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인 권 부회장이 직접 양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D램 공정 역시 머지않아 10나노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10나노대 미세공정은 물리적 한계치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평가할 만큼 앞선 반도체 생산 공정 기술이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ｍ로 성인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정도로 미세하다. 반면 앞선 공정을 적용할수록 반도체집적도는 높아져 웨이퍼 당 생산량은 늘어나 생산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그는 또 반도체 경기와 관련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전반적으로 힘들겠지만, 4분기 경에는 차츰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올림픽과 대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은 올해 7월,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12월에 치러진다.
이처럼 10나노 공정에 경기 회복 효과마저 더해지며, 삼성전자는 후발 업체들과의 간격을 보다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는 "부품 산업은 삼성전자가 오랜기간 `패스트 무버'였으며, 한번의 실수로 무너지는 스마트폰 산업과 달리 꾸준한 면이 있지만 속도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영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승진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부품을 독립 관장하게 된 그는 "3D TV는 장기적으로 무안경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셔터글래스건 편광안경이건 어지러움증과 안경 착용의 불편함 때문에 집에서 3D TV를 사놓고도 본적이 없다"며 "어렵더라도 기술면에서는 이용자를 가장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무안경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3D 패널 방식에 대한 LG전자 등과 벌이고 있는 치열한 기술 논쟁을 한 번에 뛰어넘을 방법으로 무안경 패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표했다. 그는 "저장 장치 시장이 태국 지진의 여파는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SSD 시장은 전체 점유율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HDD는 고유의 역할이 있으며, 50년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DMC(완제품), DS(부품)별 대규모 조직 개편 역시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최지성 부회장이 예전에는 여러 가지를 지시하셨지만, 이제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겸손을 표했다. 애플과의 소송전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은 좋지 않으며, 빨리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퀄컴 폴 제이콥스 회장의 키노트를 직접 관람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는 아직까지는 `로직'이 약하다"며 "퀄컴이 앞서가고는 있지만 우리도 꾸준히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신칩을 통합해 제공하는 퀄컴의 전략에 대응해 AP+메모리 반도체를 모바일 반도체 전략으로 삼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은 "AP와 메모리를 결합한 통합칩 역시 고객 입장에서 비용과 전력면에서 충분히 효용성이 있도록 느끼게 해야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지성ㆍ강승태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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