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3사 20∼30% 매출 축소 '타격'
카톡ㆍ마이피플 빠르게 시장잠식
문자요금 내는 가입자 점점 줄어
미국 등 세계상황도 다르지 않아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을 넘어서면서, 망을 가진 통신사업자와 이 망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간 망중립성 논쟁이 IT 업계가 풀어야할 최대 당면과제가 됐습니다. 망을 가진 통신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 부담과 이로 인한 투자비 부담에 비명을 지르고 있고, 콘텐츠 업체들은 또 그들대로 이통사들이 망을 모두 열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특히 통신사들은 최근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무료 메시징서비스(SMS)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mVoIP, 무료 메시징 서비스업체가 등장하면서 트래픽 부담은 물론이고, 당장 이통사들의 주 수익원인 음성, 문자메시지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데이터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음성통화, 문자서비스 매출에 상당부문을 의존하고 있는 이통사들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비단 국내뿐만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 대부분이 똑같은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 구글 발(發) 스마트 산업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실제 무료 메시징 서비스 업체들의 증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들의 시장잠식으로 이통사들의 수익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기존 음성, 문자 수익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국내 이통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만한 마땅한 방안이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통사, 무료 메시징 확대로 매출감소 = 미국의 이통사업자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건당 20센트의 문자요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으로 SNS 기반의 무료 메시징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이제 별도로 3G망에 접속해 이통사들에 문자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가입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애플이 아이메시지(iMessage)라는 이름의 무료 문자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단숨에 기존 문자시장을 점령해 버렸습니다. 아이메시지 서비스는 아이폰 이용자간에 와이파이 또는 셀룰러를 통해 무료로 문자와 사진,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문자전송이 이통사들이 별도로 과금하는 네트워크를 거쳐야 하는 반면에 아이메시지와 같은 무료 메시지는 일반적인 데이터 트래픽 라인을 통해 전송됩니다. 이통사들이 별도로 요구하는 요금을 낼 필요도 없이 가입자간에 무료로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발송되는 문자건수는 약 2조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통사들의 SMS 매출규모로 약 200억달러가 넘는 규모입니다. 버라이즌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12%에 달하는 70억달러를 문자로 벌어들이고 있고, 전체 영업이익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메시지를 비롯해 무료 메시징 업체들이 기존 이통사들의 문자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 가면서, 상황은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플랫폼 업체나 콘텐츠업체에 이어, 삼성과 같은 제조업체들도 스마트폰 사용자에 무료로 문자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삼성과 구글이 무료 문자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하고 있고, 스카이프를 인수한 MS도 새로운 스마트폰 기능에 모바일 메시징 솔루션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한 핑거라는 이름의 메시징 전문업체는 미국에서만 19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기존 이통사 뿐만 아니라 애플,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내 무료 메시징 업체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이통사들은 특단의 대책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이같은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그저 손놓고 있다가는 문자 매출뿐만 아니라 음성 매출액 대부분을 타 사업자에 내 줘야 할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AT&T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월 20달러에 무제한 문자메시지를 제공하거나 기존처럼 건당 20센트가 부과되는 요금제로 문자요금 체계를 이원화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돈으로 월 2200원에 무제한으로 문자서비스를 허용한 것은 이전과 비교해 파격으로 평가됩니다. 결국, 무한 서비스로, 최근 무료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입자들을 최대한 잡아보겠다는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버라이즌의 경우도, 고객들이 기존 문자서비스와 아이메시지, 이메일, 기타 SNS 메시지를 합께 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 3사도, 20∼30% 매출감소 불가피 = 국내 이통시장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장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실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의 토종 무료 메시지 업체들이 기존 이통사들의 문자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가 단기간에 2000만을 넘어서면서 이통사들의 문자 매출감소는 더욱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요금제 구조나 가입자 규모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통 3사별로 연간 문자 매출액의 20∼30%선이 빠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국내 이통사들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무료 문자서비스 앱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에 문자를 포함시켜 버티고 있지만, 문자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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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요금 내는 가입자 점점 줄어
미국 등 세계상황도 다르지 않아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을 넘어서면서, 망을 가진 통신사업자와 이 망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간 망중립성 논쟁이 IT 업계가 풀어야할 최대 당면과제가 됐습니다. 망을 가진 통신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 부담과 이로 인한 투자비 부담에 비명을 지르고 있고, 콘텐츠 업체들은 또 그들대로 이통사들이 망을 모두 열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특히 통신사들은 최근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무료 메시징서비스(SMS)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mVoIP, 무료 메시징 서비스업체가 등장하면서 트래픽 부담은 물론이고, 당장 이통사들의 주 수익원인 음성, 문자메시지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데이터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음성통화, 문자서비스 매출에 상당부문을 의존하고 있는 이통사들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비단 국내뿐만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 대부분이 똑같은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 구글 발(發) 스마트 산업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실제 무료 메시징 서비스 업체들의 증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들의 시장잠식으로 이통사들의 수익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기존 음성, 문자 수익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국내 이통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만한 마땅한 방안이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통사, 무료 메시징 확대로 매출감소 = 미국의 이통사업자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건당 20센트의 문자요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으로 SNS 기반의 무료 메시징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이제 별도로 3G망에 접속해 이통사들에 문자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가입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애플이 아이메시지(iMessage)라는 이름의 무료 문자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단숨에 기존 문자시장을 점령해 버렸습니다. 아이메시지 서비스는 아이폰 이용자간에 와이파이 또는 셀룰러를 통해 무료로 문자와 사진,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문자전송이 이통사들이 별도로 과금하는 네트워크를 거쳐야 하는 반면에 아이메시지와 같은 무료 메시지는 일반적인 데이터 트래픽 라인을 통해 전송됩니다. 이통사들이 별도로 요구하는 요금을 낼 필요도 없이 가입자간에 무료로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발송되는 문자건수는 약 2조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통사들의 SMS 매출규모로 약 200억달러가 넘는 규모입니다. 버라이즌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12%에 달하는 70억달러를 문자로 벌어들이고 있고, 전체 영업이익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메시지를 비롯해 무료 메시징 업체들이 기존 이통사들의 문자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 가면서, 상황은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플랫폼 업체나 콘텐츠업체에 이어, 삼성과 같은 제조업체들도 스마트폰 사용자에 무료로 문자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삼성과 구글이 무료 문자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하고 있고, 스카이프를 인수한 MS도 새로운 스마트폰 기능에 모바일 메시징 솔루션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한 핑거라는 이름의 메시징 전문업체는 미국에서만 19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기존 이통사 뿐만 아니라 애플,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내 무료 메시징 업체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이통사들은 특단의 대책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이같은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그저 손놓고 있다가는 문자 매출뿐만 아니라 음성 매출액 대부분을 타 사업자에 내 줘야 할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AT&T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월 20달러에 무제한 문자메시지를 제공하거나 기존처럼 건당 20센트가 부과되는 요금제로 문자요금 체계를 이원화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돈으로 월 2200원에 무제한으로 문자서비스를 허용한 것은 이전과 비교해 파격으로 평가됩니다. 결국, 무한 서비스로, 최근 무료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입자들을 최대한 잡아보겠다는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버라이즌의 경우도, 고객들이 기존 문자서비스와 아이메시지, 이메일, 기타 SNS 메시지를 합께 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 3사도, 20∼30% 매출감소 불가피 = 국내 이통시장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장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실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의 토종 무료 메시지 업체들이 기존 이통사들의 문자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가 단기간에 2000만을 넘어서면서 이통사들의 문자 매출감소는 더욱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요금제 구조나 가입자 규모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통 3사별로 연간 문자 매출액의 20∼30%선이 빠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국내 이통사들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무료 문자서비스 앱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에 문자를 포함시켜 버티고 있지만, 문자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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