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경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지난 8월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부문 인수 소식은 새롭게 부상하는 모바일 시장의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기기 제조사의 특허문제 일소를 위한 목적이라는 구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구글이 모바일 환경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전체 스택을 장악하고 시장에 거대 경쟁자로 직접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삼성전자와 애플간 치열한 태블릿 특허 관련 소송은 새삼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시장에 던진 스마트폰 충격에 다다르면, 아이폰 출시 이후 일어난 일련의 격변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폐쇄성으로 인해 플랫폼 경쟁력을 상실한 전통 IT산업을 탈피하여, 유비쿼터스로 이행하는 트렌드에 편승함으로써 새로운 플랫폼으로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부활한 애플 성공신화의 핵심인 iOS의 이면에는 애플을 떠난 스티브 잡스가 장기간 개발해 온 사용자 친화적 운영체제인 BeOS에 뿌리가 닿아 있음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IT분야에서 플랫폼 기술은 생태계를 형성하는 근원적 경쟁력으로써 중요성이 매우 높다. 이제까지 미국이 IT산업의 맹주로써 수십 년간 영화를 유지한 원동력도 플랫폼 기술에 있다. SW플랫폼 기술은 사용자 기반이 탄탄하게 형성되는 순간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더욱 빠르게 사용자를 흡수하며, 이후 독점적 지위를 상당기간 누리게 한다. 생태계를 장악한 기업은 단기간에 세계시장에서 돈의 흐름을 빠르게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곤 한다. 애플이 세계 최고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다.
반면, 지속적인 혁신이 없는 기업의 빠른 퇴조도 우리는 경험했다.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지던 IBMㆍMS의 아성이 흔들리고 구글ㆍ페이스북ㆍ애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근원에는 경쟁의 장을 바꾸어 생태계를 장악했던 기업의 플랫폼 전략이 주효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간의 우리 IT기업의 플랫폼 확보 노력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모바일OS인 `바다'는 5대 모바일OS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했고, 실패는 했지만 티맥스의 윈도우 OS 개발도 의미있는 도전으로 기억된다. 다만, `바다'의 성공여부가 SW분야의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하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고, 적잖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IT산업은 핵심인 SW플랫폼 기술의 취약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웹 OS를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화두가 되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개기업 또는 소수에 의한 개발보다는 국가적 전략 위에 체계적 접근이 검토되어야 한다. 티맥스의 화려했던 도전과 실패, 국가주도의 WIPI플랫폼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는 혜안이 필요하다. 얕은 기술인력층, 제한된 예산, 파괴적 혁신 기술의 필요성 등 관련된 이슈 하나하나의 면면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에 정부에서 추진하는 `SW플랫폼연구센터(가칭)'를 통한 모바일 웹 OS개발 시도는 사뭇 새로운 시도로써 기대를 갖게 한다. 관 주도를 탈피하여 산학 협력을 통해 시장 및 트렌드에 접점을 가지면서도 원천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을 경험해 왔던 각계각층으로부터 `SW플랫폼연구센터(가칭)'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겠지만 지금은 출범하는 연구센터가 목적지에 안착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자세를 견지할 시기이다.
격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SW플랫폼 기술력은 미래의 IT강국 더 나아가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에 연구센터는 SW플랫폼 원천기술 확보, 연구ㆍ개발 성과와 지재권 축적, 우수 기술인력 양성 등을 통해 미래 혁신기술(disruptive technology)의 선도자로써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센터는 산ㆍ학ㆍ연 협력을 통해 선순환적인 SW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고, 장기적 전략 설정과 이에 근간한 기술개발 추진의 역동성을 갖춤으로써 IT강국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키워갈 성장동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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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시장에 던진 스마트폰 충격에 다다르면, 아이폰 출시 이후 일어난 일련의 격변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폐쇄성으로 인해 플랫폼 경쟁력을 상실한 전통 IT산업을 탈피하여, 유비쿼터스로 이행하는 트렌드에 편승함으로써 새로운 플랫폼으로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부활한 애플 성공신화의 핵심인 iOS의 이면에는 애플을 떠난 스티브 잡스가 장기간 개발해 온 사용자 친화적 운영체제인 BeOS에 뿌리가 닿아 있음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IT분야에서 플랫폼 기술은 생태계를 형성하는 근원적 경쟁력으로써 중요성이 매우 높다. 이제까지 미국이 IT산업의 맹주로써 수십 년간 영화를 유지한 원동력도 플랫폼 기술에 있다. SW플랫폼 기술은 사용자 기반이 탄탄하게 형성되는 순간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더욱 빠르게 사용자를 흡수하며, 이후 독점적 지위를 상당기간 누리게 한다. 생태계를 장악한 기업은 단기간에 세계시장에서 돈의 흐름을 빠르게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곤 한다. 애플이 세계 최고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다.
반면, 지속적인 혁신이 없는 기업의 빠른 퇴조도 우리는 경험했다.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지던 IBMㆍMS의 아성이 흔들리고 구글ㆍ페이스북ㆍ애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근원에는 경쟁의 장을 바꾸어 생태계를 장악했던 기업의 플랫폼 전략이 주효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간의 우리 IT기업의 플랫폼 확보 노력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모바일OS인 `바다'는 5대 모바일OS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했고, 실패는 했지만 티맥스의 윈도우 OS 개발도 의미있는 도전으로 기억된다. 다만, `바다'의 성공여부가 SW분야의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하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고, 적잖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IT산업은 핵심인 SW플랫폼 기술의 취약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웹 OS를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화두가 되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개기업 또는 소수에 의한 개발보다는 국가적 전략 위에 체계적 접근이 검토되어야 한다. 티맥스의 화려했던 도전과 실패, 국가주도의 WIPI플랫폼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는 혜안이 필요하다. 얕은 기술인력층, 제한된 예산, 파괴적 혁신 기술의 필요성 등 관련된 이슈 하나하나의 면면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에 정부에서 추진하는 `SW플랫폼연구센터(가칭)'를 통한 모바일 웹 OS개발 시도는 사뭇 새로운 시도로써 기대를 갖게 한다. 관 주도를 탈피하여 산학 협력을 통해 시장 및 트렌드에 접점을 가지면서도 원천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을 경험해 왔던 각계각층으로부터 `SW플랫폼연구센터(가칭)'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겠지만 지금은 출범하는 연구센터가 목적지에 안착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자세를 견지할 시기이다.
격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SW플랫폼 기술력은 미래의 IT강국 더 나아가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에 연구센터는 SW플랫폼 원천기술 확보, 연구ㆍ개발 성과와 지재권 축적, 우수 기술인력 양성 등을 통해 미래 혁신기술(disruptive technology)의 선도자로써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센터는 산ㆍ학ㆍ연 협력을 통해 선순환적인 SW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고, 장기적 전략 설정과 이에 근간한 기술개발 추진의 역동성을 갖춤으로써 IT강국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키워갈 성장동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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