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성공적으로 연착륙 하려면…

사무실 밖 업무성과 인정…`눈도장` 문화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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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성과ㆍ창의성' 중점 업무환경 만들어야
스마트워크 근무율 2015년까지 30%선 확대


행정안전부 등 11개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 `스마트워크'가 11월부터 전 중앙부처로 확대된다.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를 위해 2015년까지 스마트워크 근무율을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기업들도 스마트워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스마트워크가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워크가 본래 취지를 살리면서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스마트워크는 IT 기술을 이용해 시간ㆍ장소에 제약 없이 누구와도 함께 네트워크상에서 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방식이다. 국내에 스마트워크가 본격화된 것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모바일 업무 서비스 개발과 구축이 시작된 시점과 궤를 같이 한다. 현재는 점차 재택근무와 거점별 업무 센터 원격근무, 유연 근무제를 통한 자율 출퇴근제와 같은 업무 환경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시점이다. 또 스마트워크를 선도적으로 적용한 기업들은 근태 등 인사와 성과 평가를 비롯해 기업 전반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스마트워크의 도입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국내 기업 또한 적지 않다는 반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발 앞서 스마트워크를 적용한 미국, 유럽 등의 기업들과 다른 한국 기업의 고유 업무방식과 기업문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정우진 수석 컨설턴트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 도입이 활발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스마트워크를 어떻게 제대로 구현할지가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기업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직원들에게 제공했지만, 이를 사용하는 직원들은 주말에도 이메일을 체크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등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야근이 일상화돼 있고 일과 개인 시간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율 출퇴근제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출근시간만 자유로울 뿐 퇴근시간은 늘 늦어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성과 중심의 정량적 평가 위주인 외국 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성실성 등 정성적 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무실 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따라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사무환경 변화가 업무방식의 변화까지 연결되지 못해 외형적인 모습만 스마트워크를 지향할 뿐 생산적인 아이디어 도출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보고서(스마트워크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제언)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워크가 비용절감, 출퇴근 교통량 감소로 인한 온실가스 저감, 일과 삶의 균형 실현과 같은 긍정적인 기대효과와 인사상 불이익, 사생활 침해, 고용 안정성 악화에 대한 우려와 같은 부정적인 기대효과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스마트워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스마트워크에 대한 경영자와 직원의 공감대를 형성, 사무실 밖에서 행한 업무도 성과를 인정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인사고과 불이익, 사생활 침해, 업무량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법제도를 마련해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면 중심 문화가 스마트워크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에 양적 성과보다 질적 성과에 초점을 둔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창의성 촉진에 초점을 둔 스마트워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진 수석 컨설턴트는 "스마트워크의 본질은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람, 공간, 기술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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