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정당한 대우로 IT인력난 극복을

조광원 ㈜비투엔컨설팅 대표ㆍ한국DB산업협의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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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0-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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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광장] 정당한 대우로 IT인력난 극복을
세계는 지금 소프트 쇼크(Soft Shock)에 빠져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는 뉴스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그 파급력을 입증해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IT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은 파괴력이 크며 전문인력의 부가가치도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왜 IT강국이라 말하는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 내놓을만한 소프트웨어를 육성을 하지 못하고 있을까.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요소와 분야가 요구되지만 그 중에서 `데이터베이스'는 정보시스템의 핵심요소로써 분석단계부터 데이터베이스 설계까지 많은 시간과 전문가를 투입해야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IT분야에 막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지만, 데이터품질과 데이터베이스 설계의 투자는 데이터 오류나 서비스 장애 등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간단한 처방을 내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국 이러한 조치는 만성적 문제 해결을 위해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유발하게 된다. 이는 겉으로 나타나는 유저 인터페이스(UI)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눈에 잘 드러나진 않지만 서서히 구조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기초 골격, 즉 데이터베이스에는 둔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탄탄한 데이터베이스 인력체계를 꾸리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몇몇 전문가들은 IT사업의 불량화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IT산업의 유통구조를 꼽았다. 불량화 문제라는 것은 여러 가지 사안이 포함되어있지만, 그 중 인력의 행태를 살펴보면 대기업의 SI(시스템통합)업체가 수행하는 상당수의 프로젝트에서 이윤 확보를 위해 고비용의 자사 인력이나 데이터 전문 컨설턴트를 투입하기보다 프리랜서나 아웃소싱 개발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마치 복잡한 이윤 먹이사슬을 가지고 있는 건설업계의 하청구조와 흡사하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데이터베이스 전문인력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가 육성이 어려운 데이터베이스분야에 경쟁력 있는 중소 전문 컨설팅 기업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인력의 최고 가치를 발휘해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고급인력들이 전문 중소기업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게 정당한 대우와 기준 제시가 필요하다.

실로 IT산업을 뒷받침하며 눈부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중소기업 CEO들의 고민 중 하나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 육성해온, 이른바 쓸 만한 전문가들이 대기업에 이직하면서 그 기업만의 노하우와 기술 등도 함께 이동시키고, 이직 후에도 그 인력을 활용하기 보다는 이윤확보를 위해 다시 프리랜서나 아웃소싱 인력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한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의 정당한 대우는 꼭 필요한 사안이다.

얼마 전 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다. 데이터 관련 전문가로서 본인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컨설팅 업계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물론 법안만으로 그 동안의 모든 문제가 일소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은 분명하다.

데이터베이스산업은 이미 현시대의 핵심 산업이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IT강국 대한민국이 육성 발전시켜야 할 산업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얘기하듯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지금이라도 IT강국의 체면을 구기지 않도록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게 데이터베이스 전문인력 양성과 적정한 대가기준의 마련이 절실한 때이다. 이미 수요가 팽창되어 있고 지속 성장하게 될 데이터베이스산업의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 전문 중소기업의 지원을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조성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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