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물질로 미래에너지 생산

하수슬러지 90% 제거 기술 개발 '독보적'
선진국형 '환경기술 산업화' 가능성 주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환경오염 물질로 미래에너지 생산
■ 글로벌 R&D중심 선도 연구센터를 찾아서
(7) 포스텍 차세대바이오환경기술연구센터


현재 우리나라의 음식물 폐수와 하수 슬러지 등은 대부분 바다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 정부가 제도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에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정부 방침에 반발해 일제히 업무를 중단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염물질을 바다에 버리는 것을 결국은 중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한다. 현대 사회의 환경오염은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폐기물 투기로 인한 바다의 오염은 결국 대기와 땅의 오염으로 이어져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육상에서 폐수와 하수 슬러지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포스텍 차세대바이오환경기술연구센터(AEBRC, 센터장 박종문)는 그 해답으로 `생물학적 수소생산 방법'을 제시한다. 유기성 폐자원 처리와 이산화탄소 저감 등 환경처리 기술을 결합해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해외에도 비슷한 기술이 있지만 센터 연구팀은 국내 하수 슬러지의 특성에 맞춰 개량하는데 성공했다.

박종문 센터장은 "하수 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 슬러지를 90% 정도 제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며 "전국 수백개의 하수 처리장에 적용할 경우 환경오염 감소와 에너지 생산 등 수백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EBRC는 이번 하수 슬러지 처리 방법 연구 이외에도 다양한 환경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AEBRC는 이듬해부터 연평균 50∼60건 정도의 국내외 논물을 성과로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게재 논문만 연평균 50여건. 이 때문에 환경기술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EBRC의 이러한 성과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환경을 주제로 모인 팀 연구 형태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AEBRC는 생물학적 방법을 이용한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재상을 연구하는 제1과제와 실제 환경공정 내에서의 미생물 연구에 집중하는 제2과제, 그리고 환경공정 자체를 연구하는 제3과제 등 세분야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다.

독특한 것은 여기에 참여한 연구진들의 이력이다. 화학공학, 생물학, 환경공학, 건설공학, 지구환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망라됐다.

박종문 센터장은 "10여년 전 지하수 복원을 연구하다 보니 지리를 모르고는 더이상 진행을 할 수 없었다"며 "그렇게 지리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으다 보니 현재에 이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 연구라는 것이 결국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다양한 학문을 넘나든 팀 단위 연구였기 때문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특히 환경기술 연구의 산업적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환경산업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이상인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오염물질 처리 시장을 넘어 분석기술, 평가기술 등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환경산업은 이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센터에서 개발한 성과들은 속속 민간과 공공영역에 확산되고 있다. 생물학적 방법으로 휘발성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바이오필터가 대표적으로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 생산공정에 적용돼 작업환경의 안전을 높이면서 생산단가를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연구성과들은 미래 신재생 에너지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센터는 지난 3∼4년간 에너지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고 장기 국가 연구개발 사업인 `탄소순환형 차세대 바이오매스 생산ㆍ전환기술' 연구에도 센터가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공기 중이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뽑아내 별도 공정을 통해 미생물 등과 반응시켜 바이오연료와 소재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박 센터장은 "음식물 쓰레기와 폐수, 하수 슬러지 등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기술적 성과 중 일부는 차세대 바이오연료 개발에 응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확대될 환경산업 시장은 겨냥해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