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고 공식발표하자 전 세계 IT 업계는 한순간 충격에 빠졌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뿐만 아니라 전 세계 IT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컸던데다, IT산업의 흐름을 바꾼 몇 안 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1976년 애플을 창업 후 비록 10여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 35년간 애플은 곧 스티브 잡스로 인식돼 왔다.
스티브 잡스는 1955년 2월 24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모는 대학원생 미혼모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되자 폴-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을 결정한다.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 애플 창업=스티브 잡스는 학교 생활에 별 흥미를 가지 못했으나 자라면서 전자 제품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 쿠퍼티노 중학교를 거쳐 홈스테드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여기에서 그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1969년 14살이었던 스티브 잡스는 친구의 소개로 5살 위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게 된 것. 그가 바로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애플1 컴퓨터 개발의 주인공이다.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티브 잡스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드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나 1년만에 중퇴했다. 대학 시절 그는 동양 사상과 채식에 심취했으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인도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 시절이 그의 `히피 시기`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 중퇴 후 약 1년반 동안 학교에 머물며 여러 강좌를 듣기도 했는데 이때 수강한 `타이포그래픽' 수업은 향후 애플 제품의 인터페이스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동업으로 애플 컵퓨터를 설립했다. 스티브 잡스는 워즈니악이 개발한 컴퓨터를 보고 상품성을 직감, 판매에 들어갔다. 애플1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출시한 애플2는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애플은 1980년 주식을 공개했다. 1980년 스티브 잡스의 재산 가치는 무려 2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의 나이는 불과 25살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1981년 IBM이 PC시장에 진출하자 애플은 힘을 쓰지 못했다. 1984년 내놓은 매킨토시 컴퓨터는 개인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했다. 결국 스티브 잡스는 1985년 경영권 분쟁에 밀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다.
애플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1985년 넥스트사를 설립해 객체지향 운영체제(OS)인 넥스트스텝을 개발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스티브 잡스는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를 인수했다. 픽사는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토이스토리'의 흥행으로 스티브 잡스를 다시 한번 부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픽사는 향후 디즈니에 합병됐으며 이를 계기로 스티브 잡스는 디즈니의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13년만 애플 CEO로 복귀=1996년 애플의 CEO였던 질 아멜리오는 맥OS를 대체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찾고 있던 중 스티브 잡스의 넥스트스텝에 주목했다. 결국 애플은 스티브잡스의 넥스트를 4억 달러에 인수하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고문으로 복귀한다.
당시 애플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1997년 첫 분기에만 7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자 애플 이사회는 그해 7월 스티브 잡스를 임시 CEO로 선임했다. 회사를 떠난 지 13년만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CEO로 임명되자마자 구조조정을 단행해 애플에서 진행하고 있던 상당수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또 파워맥 G3, 파워북 등 히트 상품을 출시하며 6개월 후 회사를 흑자로 만들어놨다. 1998년 5월에 발표한 아이맥은 매킨토시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자 2000년 1월 스티브 잡스는 공식 CEO직을 맡게 된다.
애플이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2001년 아이팟 출시때부터다. 아이팟은 스티브 잡스가 구상한 `디지털 허브' 전략의 단초였다. 아이팟의 성공으로 애플은 데스크톱 회사가 아닌 모바일 회사로 변모하게 됐다. 애플은 2004년 아이팟 미니, 2005년 아이팟 나노 등 새로운 아이팟 시리즈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다. 2006년 아이팟의 시장 점유율은 75%까지 확대됐다. 아이팟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우수한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기기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했기 때문이었다. MP3플레이어가 등장하자 음악 저작권자들은 불법 콘텐츠 유통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음악 저작권자들을 설득, 아이튠스라는 콘텐츠 장터를 형성함으로써 MP3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아이팟, 아이폰 연달아 히트=아이팟의 성공에 힘입어 스티브 잡스는 2007년 1월 새로운 방식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뒤흔들었다. 사용자들은 아이폰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은 사용하기 힘들다'는 기존 상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아이튠즈를 기반으로 한 앱스토어 역시 아이폰 성공의 기반이 됐다. 스티브 잡스는 이어 2010년 1월 아이패드를 발표, 태블릿PC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잇따른 성공, 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힘입어 스티브 잡스는 이 시대 최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이같은 성공 신화에도 점차 어둠의 그늘이 짙어졌다. 그의 건강 이상설이 끊임없이 나돌더니 2004년에는 췌장암 수술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2009년 6월에는 간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지속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스티브 잡스는 결국 세 번째 병가를 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3월 병가중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2를 발표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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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애플을 창업 후 비록 10여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 35년간 애플은 곧 스티브 잡스로 인식돼 왔다.
스티브 잡스는 1955년 2월 24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모는 대학원생 미혼모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되자 폴-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을 결정한다.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 애플 창업=스티브 잡스는 학교 생활에 별 흥미를 가지 못했으나 자라면서 전자 제품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 쿠퍼티노 중학교를 거쳐 홈스테드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여기에서 그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1969년 14살이었던 스티브 잡스는 친구의 소개로 5살 위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게 된 것. 그가 바로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애플1 컴퓨터 개발의 주인공이다.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티브 잡스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드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나 1년만에 중퇴했다. 대학 시절 그는 동양 사상과 채식에 심취했으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인도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 시절이 그의 `히피 시기`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 중퇴 후 약 1년반 동안 학교에 머물며 여러 강좌를 듣기도 했는데 이때 수강한 `타이포그래픽' 수업은 향후 애플 제품의 인터페이스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동업으로 애플 컵퓨터를 설립했다. 스티브 잡스는 워즈니악이 개발한 컴퓨터를 보고 상품성을 직감, 판매에 들어갔다. 애플1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출시한 애플2는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애플은 1980년 주식을 공개했다. 1980년 스티브 잡스의 재산 가치는 무려 2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의 나이는 불과 25살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1981년 IBM이 PC시장에 진출하자 애플은 힘을 쓰지 못했다. 1984년 내놓은 매킨토시 컴퓨터는 개인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했다. 결국 스티브 잡스는 1985년 경영권 분쟁에 밀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다.
애플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1985년 넥스트사를 설립해 객체지향 운영체제(OS)인 넥스트스텝을 개발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스티브 잡스는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를 인수했다. 픽사는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토이스토리'의 흥행으로 스티브 잡스를 다시 한번 부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픽사는 향후 디즈니에 합병됐으며 이를 계기로 스티브 잡스는 디즈니의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13년만 애플 CEO로 복귀=1996년 애플의 CEO였던 질 아멜리오는 맥OS를 대체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찾고 있던 중 스티브 잡스의 넥스트스텝에 주목했다. 결국 애플은 스티브잡스의 넥스트를 4억 달러에 인수하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고문으로 복귀한다.
당시 애플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1997년 첫 분기에만 7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자 애플 이사회는 그해 7월 스티브 잡스를 임시 CEO로 선임했다. 회사를 떠난 지 13년만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CEO로 임명되자마자 구조조정을 단행해 애플에서 진행하고 있던 상당수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또 파워맥 G3, 파워북 등 히트 상품을 출시하며 6개월 후 회사를 흑자로 만들어놨다. 1998년 5월에 발표한 아이맥은 매킨토시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자 2000년 1월 스티브 잡스는 공식 CEO직을 맡게 된다.
애플이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2001년 아이팟 출시때부터다. 아이팟은 스티브 잡스가 구상한 `디지털 허브' 전략의 단초였다. 아이팟의 성공으로 애플은 데스크톱 회사가 아닌 모바일 회사로 변모하게 됐다. 애플은 2004년 아이팟 미니, 2005년 아이팟 나노 등 새로운 아이팟 시리즈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다. 2006년 아이팟의 시장 점유율은 75%까지 확대됐다. 아이팟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우수한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기기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했기 때문이었다. MP3플레이어가 등장하자 음악 저작권자들은 불법 콘텐츠 유통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음악 저작권자들을 설득, 아이튠스라는 콘텐츠 장터를 형성함으로써 MP3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아이팟, 아이폰 연달아 히트=아이팟의 성공에 힘입어 스티브 잡스는 2007년 1월 새로운 방식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뒤흔들었다. 사용자들은 아이폰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은 사용하기 힘들다'는 기존 상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아이튠즈를 기반으로 한 앱스토어 역시 아이폰 성공의 기반이 됐다. 스티브 잡스는 이어 2010년 1월 아이패드를 발표, 태블릿PC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잇따른 성공, 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힘입어 스티브 잡스는 이 시대 최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이같은 성공 신화에도 점차 어둠의 그늘이 짙어졌다. 그의 건강 이상설이 끊임없이 나돌더니 2004년에는 췌장암 수술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2009년 6월에는 간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지속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스티브 잡스는 결국 세 번째 병가를 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3월 병가중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2를 발표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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