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유연성 살려 새 비즈니스 기회 만들어야
미국 등 선진국선 클라우드 컴퓨팅이 규모의 경제 역할
우리나라 기술력 수준 높아… 인프라도 경쟁력 풍부해
관련 생태계 조성위해 효율적 자원배분 다시 생각해야
IT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센터가 변화에 직면해 있다. IT 시스템의 효율화와 비용절감에 대한 요구 그리고 가속도를 내고 있는 데이터 폭증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 기존의 물리적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식 부족, 생태계 문제 등 아직 넘어야 과제가 많다. 디지털타임스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도입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를 초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추진에 대한 현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
김경섭 정부통합전산센터 센터장
김성근 중앙대학교 교수
김종완 LG CNS 부문장
성기준 SK C&C 상무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이상 가나다순)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부장(사회)
△사회= IT 환경이 변화하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다. 또 이에 대한 인식의 편차도 크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김성근 교수=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하나의 정보 자원을 소유와 관계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데이터센터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의 구분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 할 때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를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사회=서비스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의 내용을 들어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같다.
△김경섭 센터장=정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추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 공무원들은 과천, 광화문, 대전 등 다양한 곳에서 스마트워크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업무가 사이버 상에서 협업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또 움직이면서 일하는 데 따른 요구도 늘어날 것이다.
현재 정부의 시스템으로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 협업과 모바일 오피스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산자원을 공유해야 한다. 자료를 한 곳에 모아놓고 쓸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이것이 최근의 클라우드 개념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일하는 방식이 변하는 것을 고려해 정부는 앞으로 5년간의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전산 자원의 50% 정도는 모아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적용할 것이며 현재 공개 소프트웨어(SW) 비중 10%를 향후 40%로 확대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운영비용이 30% 절감될 수 있다. 올해는 12월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본 반향을 구체화하는 전략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완 부문장=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속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자원을 사용하는 그런 속성을 갖추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고집적성과 유연성이 특징이다.
LG CNS의 경우 3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회사의 IT서비스를 뒷받침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데스크톱 가상화 등을 서비스해주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부산시와 함께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다. 총1만2000평에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는데 우선 1단계로 3000평에 4만kw의 전기 공급을 받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지으려고 한다.
△성기준 상무=미들웨어를 구입하고 하드웨어를 도입해 서비스하는 것이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라면 여러 컴퓨팅 자원을 바탕으로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을 제공하는 것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다.
SK C&C는 대전과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활용해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추진하고 있고 판교에 제3의 데이터센터를 새로 지으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회=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논의가 많고 추진 중인 사업도 많다. 하지만 아직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는 것아 사실이다. 특히 국가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만한 부분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봐야할 시점이다.
△이지운 전무=지난 10년 동안 한국은 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SW와 서비스를 발전시키지 못했다. 향후 클라우드 시대가 만개했을 때 과거와 똑같이 기회를 놓쳤다고 말하고 있지 않을까 불안한 면이 있다.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시대에는 IT업체가 단 몇 개만 있어도 된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생각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한번에 왔다가는 것이 아니고 싫다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클라우드 시대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여기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야한다.
△성기준 상무=선진국들의 경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논의가 아주 분명하다. 큰 장점 중 하나가 투자대비 효과와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다. 예를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창업을 위한 종자돈을 몇 십 만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그중 절반은 개발장비를 산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개발비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다.
△김종완 본부장=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규모의 경제가 큰 역할을 한다.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향후에는 거대 기업에 종속되는 부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그에 견줄 수 있는 사업자들이 있어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부문의 특허 경쟁을 볼 때 우리도 서비스 사업자가 존재해야 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육성돼 있지 않다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부각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수준이 높고 기술력도 높은 나라다. 전력이나 인프라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육성을 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김성근 교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너무 핑크빛으로만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해외 기업들이 제공하는 플랫폼에 한번 자사 시스템을 집어넣으면 향후에 빠져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것은 국가 전략과도 맞물려 있는 것이다. 우리도 무조건 따라가면 된다는 식의 사업추진보다는 종속에 대한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수많은 제품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던 것에 비해 서비스 형태일 때는 사용자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
△사회=대안의 사업자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측면에서만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김종완 부문장= 모든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로 전환을 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 규모의 경쟁력 있는 사업자들이 몇 개가 될 지 몇 십 개일지는 아직 알 수는 없다.
그런데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서비스만 있는 것은 아니고 솔루션 등도 있다. 그런 부분에도 기업들이 협력하고 집중한다면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사회=우리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추진과 함께 SW 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생각된다. 정부도 클라우드 육성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김경섭 센터장=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략이 필요하다.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또 한편에서는 산업 육성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서 세부적인 방향을 잡아주면 정부의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성기준 상무=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는 과거 시스템을 어떻게 어느 정도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지금 각 시스템에는 유닉스, 리눅스 등이 산재해 있다. 시스템과 SW는 호환성이 없다.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기 힘들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한꺼번에 관리도 안되고 가상화는 불가능하다. 공개SW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종속형에서 탈피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우리는 공개 SW를 완전히 분석해 소화를 하고 자체 기술로 클라우드를 개발해서 클라우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김종완 부문장=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픈스택 프로젝트나 공개 SW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론칭하는 사례가 있다. 모든 기업들이 인프라 기반 하드웨어 데이터센터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솔루션 등에서 적용 방법을 찾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면 산업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성근 교수= 클라우드 컴퓨팅의 육성 문제는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SW 육성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전체 생태계 문제로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지 생각된다.
△이지운 전무= 클라우드라는 큰 물결에 휘둘리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전략 측면을 보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선택과 집중을 하려면 구체적인 전략이 나와줘야 한다. 또 서비스 부문에 대한 연구도 더 필요하다. 법과 제도도 과거의 IT를 생각해서 접근하면 안 된다.
△김경섭 센터장=이제는 국가 기관들이 모여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민간, 공공 등 가능한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전산자원 표준화,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을 만들고 플랫폼에 따라서 기업들이 거기에 맞는 솔루션 제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데 쉬운 것은 아니다. 표준화의 그림은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할 때 나올 것이다. 방향성은 나왔고 실현할 수 있는 전략 중 큰 축이 이것이다. 전략 기획서를 만들고 있다.
△사회=공공 자원의 클라우드로의 이행과 관련해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한 각 부문간 협력은 잘 이루어지고 있나.
△김경섭 센터장= 국방 분야는 교류를 하고 있고 MOU를 체결해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다. 지자체 등과 협력해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에서 공공부문 클라우드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부통합센터가 성공사례를 만들어 줘야 전파될 것으로 본다.
△사회=클라우드 컴퓨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각자 갖고 있는 것을 어떤 식으로 특화할지 논의가 필요하고 국가적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활성화를 위한 제안을 한다면.
△김성근 교수=정보화 자원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자원배분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공부문을 포함해서 민간 등이 신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차세대 시스템 등의 명목으로 몇 천 억원을 4~5년의 시간을 두고 추진해 왔다. 공공부문도 차세대는 아니지만 계속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신규 구축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정보화 자원 관리 운영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클라우드 등을 적용해 이것을 매년 몇 %만 줄여도 정보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섭 센터장= 정부의 정보화 예산이 3조3000억원 정도 된다. 이중 운영비가 50%~60% 정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1조가 운영비가 들어간다고 가정하고 이중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과 통합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30%라고 하면 이 금액만도 3000억원이다. 이 비용을 새로운 사업에 투입하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현재 구조는 운영비는 운영비대로 들어가고 신규 사업도 확보가 힘들다.
△김종완 부문장=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생각해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게임을 론칭하고 성공하면 클라우드를 쓰게 하는 형태가 가능성이 있다. 또 중견기업에게 SaaS 형태로 그룹웨어를 서비스하면 그들이 초기에 투자하는 비용을 저렴하게 할 수 있고,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한가지만 집중한다고 보기보다는 자기가 잘하는 비즈니스 영역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성기준 상무=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기업들은 공개 SW 기반의 가격경쟁력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해서 제공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니치 마켓의 국제 경쟁력 있는 기술의 융합을 추진할 수 있다. 새로운 가치가 있는 바이오 인포메틱스, 소셜네트워크 분석 등에서 의미있는 사업을 할 수 있다. 5년~10년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전산 장비 사용이 줄어드는 밤에 남는 자원을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도 있다.
△김경섭 센터장=공개 SW가 활성화되려면 유지보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줘야 한다. 유지보수요율을 단순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현실화하자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실화 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과금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IT 전문 인력들과 기업들은 공개 SW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와 계속 논의를 할 것이다.
정리=강진규기자 kjk@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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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술력 수준 높아… 인프라도 경쟁력 풍부해
관련 생태계 조성위해 효율적 자원배분 다시 생각해야
IT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센터가 변화에 직면해 있다. IT 시스템의 효율화와 비용절감에 대한 요구 그리고 가속도를 내고 있는 데이터 폭증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 기존의 물리적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식 부족, 생태계 문제 등 아직 넘어야 과제가 많다. 디지털타임스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도입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를 초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추진에 대한 현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
김경섭 정부통합전산센터 센터장
김성근 중앙대학교 교수
김종완 LG CNS 부문장
성기준 SK C&C 상무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이상 가나다순)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부장(사회)
△사회= IT 환경이 변화하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다. 또 이에 대한 인식의 편차도 크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김성근 교수=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하나의 정보 자원을 소유와 관계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데이터센터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의 구분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 할 때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를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사회=서비스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의 내용을 들어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같다.
△김경섭 센터장=정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추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 공무원들은 과천, 광화문, 대전 등 다양한 곳에서 스마트워크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업무가 사이버 상에서 협업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또 움직이면서 일하는 데 따른 요구도 늘어날 것이다.
현재 정부의 시스템으로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 협업과 모바일 오피스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산자원을 공유해야 한다. 자료를 한 곳에 모아놓고 쓸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이것이 최근의 클라우드 개념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일하는 방식이 변하는 것을 고려해 정부는 앞으로 5년간의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전산 자원의 50% 정도는 모아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적용할 것이며 현재 공개 소프트웨어(SW) 비중 10%를 향후 40%로 확대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운영비용이 30% 절감될 수 있다. 올해는 12월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본 반향을 구체화하는 전략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완 부문장=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속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자원을 사용하는 그런 속성을 갖추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고집적성과 유연성이 특징이다.
LG CNS의 경우 3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회사의 IT서비스를 뒷받침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데스크톱 가상화 등을 서비스해주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부산시와 함께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다. 총1만2000평에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는데 우선 1단계로 3000평에 4만kw의 전기 공급을 받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지으려고 한다.
△성기준 상무=미들웨어를 구입하고 하드웨어를 도입해 서비스하는 것이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라면 여러 컴퓨팅 자원을 바탕으로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을 제공하는 것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다.
SK C&C는 대전과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활용해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추진하고 있고 판교에 제3의 데이터센터를 새로 지으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회=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논의가 많고 추진 중인 사업도 많다. 하지만 아직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는 것아 사실이다. 특히 국가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만한 부분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봐야할 시점이다.
△이지운 전무=지난 10년 동안 한국은 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SW와 서비스를 발전시키지 못했다. 향후 클라우드 시대가 만개했을 때 과거와 똑같이 기회를 놓쳤다고 말하고 있지 않을까 불안한 면이 있다.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시대에는 IT업체가 단 몇 개만 있어도 된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생각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한번에 왔다가는 것이 아니고 싫다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클라우드 시대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여기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야한다.
△성기준 상무=선진국들의 경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논의가 아주 분명하다. 큰 장점 중 하나가 투자대비 효과와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다. 예를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창업을 위한 종자돈을 몇 십 만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그중 절반은 개발장비를 산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개발비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다.
△김종완 본부장=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규모의 경제가 큰 역할을 한다.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향후에는 거대 기업에 종속되는 부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그에 견줄 수 있는 사업자들이 있어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부문의 특허 경쟁을 볼 때 우리도 서비스 사업자가 존재해야 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육성돼 있지 않다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부각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수준이 높고 기술력도 높은 나라다. 전력이나 인프라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육성을 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김성근 교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너무 핑크빛으로만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해외 기업들이 제공하는 플랫폼에 한번 자사 시스템을 집어넣으면 향후에 빠져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것은 국가 전략과도 맞물려 있는 것이다. 우리도 무조건 따라가면 된다는 식의 사업추진보다는 종속에 대한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수많은 제품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던 것에 비해 서비스 형태일 때는 사용자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
△사회=대안의 사업자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측면에서만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김종완 부문장= 모든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로 전환을 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 규모의 경쟁력 있는 사업자들이 몇 개가 될 지 몇 십 개일지는 아직 알 수는 없다.
그런데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서비스만 있는 것은 아니고 솔루션 등도 있다. 그런 부분에도 기업들이 협력하고 집중한다면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사회=우리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추진과 함께 SW 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생각된다. 정부도 클라우드 육성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김경섭 센터장=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략이 필요하다.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또 한편에서는 산업 육성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서 세부적인 방향을 잡아주면 정부의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성기준 상무=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는 과거 시스템을 어떻게 어느 정도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지금 각 시스템에는 유닉스, 리눅스 등이 산재해 있다. 시스템과 SW는 호환성이 없다.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기 힘들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한꺼번에 관리도 안되고 가상화는 불가능하다. 공개SW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종속형에서 탈피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우리는 공개 SW를 완전히 분석해 소화를 하고 자체 기술로 클라우드를 개발해서 클라우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김종완 부문장=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픈스택 프로젝트나 공개 SW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론칭하는 사례가 있다. 모든 기업들이 인프라 기반 하드웨어 데이터센터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솔루션 등에서 적용 방법을 찾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면 산업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성근 교수= 클라우드 컴퓨팅의 육성 문제는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SW 육성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전체 생태계 문제로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지 생각된다.
△이지운 전무= 클라우드라는 큰 물결에 휘둘리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전략 측면을 보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선택과 집중을 하려면 구체적인 전략이 나와줘야 한다. 또 서비스 부문에 대한 연구도 더 필요하다. 법과 제도도 과거의 IT를 생각해서 접근하면 안 된다.
△김경섭 센터장=이제는 국가 기관들이 모여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민간, 공공 등 가능한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전산자원 표준화,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을 만들고 플랫폼에 따라서 기업들이 거기에 맞는 솔루션 제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데 쉬운 것은 아니다. 표준화의 그림은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할 때 나올 것이다. 방향성은 나왔고 실현할 수 있는 전략 중 큰 축이 이것이다. 전략 기획서를 만들고 있다.
△사회=공공 자원의 클라우드로의 이행과 관련해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한 각 부문간 협력은 잘 이루어지고 있나.
△김경섭 센터장= 국방 분야는 교류를 하고 있고 MOU를 체결해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다. 지자체 등과 협력해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에서 공공부문 클라우드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부통합센터가 성공사례를 만들어 줘야 전파될 것으로 본다.
△사회=클라우드 컴퓨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각자 갖고 있는 것을 어떤 식으로 특화할지 논의가 필요하고 국가적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활성화를 위한 제안을 한다면.
△김성근 교수=정보화 자원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자원배분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공부문을 포함해서 민간 등이 신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차세대 시스템 등의 명목으로 몇 천 억원을 4~5년의 시간을 두고 추진해 왔다. 공공부문도 차세대는 아니지만 계속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신규 구축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정보화 자원 관리 운영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클라우드 등을 적용해 이것을 매년 몇 %만 줄여도 정보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섭 센터장= 정부의 정보화 예산이 3조3000억원 정도 된다. 이중 운영비가 50%~60% 정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1조가 운영비가 들어간다고 가정하고 이중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과 통합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30%라고 하면 이 금액만도 3000억원이다. 이 비용을 새로운 사업에 투입하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현재 구조는 운영비는 운영비대로 들어가고 신규 사업도 확보가 힘들다.
△김종완 부문장=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생각해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게임을 론칭하고 성공하면 클라우드를 쓰게 하는 형태가 가능성이 있다. 또 중견기업에게 SaaS 형태로 그룹웨어를 서비스하면 그들이 초기에 투자하는 비용을 저렴하게 할 수 있고,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한가지만 집중한다고 보기보다는 자기가 잘하는 비즈니스 영역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성기준 상무=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기업들은 공개 SW 기반의 가격경쟁력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해서 제공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니치 마켓의 국제 경쟁력 있는 기술의 융합을 추진할 수 있다. 새로운 가치가 있는 바이오 인포메틱스, 소셜네트워크 분석 등에서 의미있는 사업을 할 수 있다. 5년~10년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전산 장비 사용이 줄어드는 밤에 남는 자원을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도 있다.
△김경섭 센터장=공개 SW가 활성화되려면 유지보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줘야 한다. 유지보수요율을 단순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현실화하자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실화 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과금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IT 전문 인력들과 기업들은 공개 SW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와 계속 논의를 할 것이다.
정리=강진규기자 kjk@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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