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인수로 휴대폰 제조… 애플과 직접 경쟁 야심
특허방어 명분은 깨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독점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안드로이드를 보호해 나가겠다."(8월 15일 구글 래리 페이지 CEO).
"모토로라의 제조 라인과 브랜드, 제품 아키텍쳐, 엔지니어, 브랜드를 지니는 것에 대해 짜릿함을 느낀다. 이들은 레이저라는 걸작을 만들어냈다." (9월 1일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안드로이드 특허 방어를 모토로라 인수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던 구글의 `또 다른 속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세일즈포스 닷컴이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특허만을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분야를 가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에릭 슈미트의 발언을 두고 구글이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명확한 확인'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그동안 한화 13조7000억원의 현금을 쏟아 붓게 될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안드로이드 특허를 방어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설득해 왔지만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업계 관계자들은 많지 않았다. 슈미트 회장의 발언은 놀라울 것은 없지만,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 당시 내세웠던 특허방어와 관련한 명분은 설득력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핵심특허인 동영상의 용량을 압축하는 기술인 MPEG의 특허를 GE에 팔았으며, 심지어 분사한 프리스케일 반도체회사의 무선 통신 관련 특허는 애플에 팔리기까지 했다. 특허컨설팅 전문업체인 엠-캠의 데이비드 마틴 회장은 "특허 관점에서 보면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의 특허들은 쓰레기(Crap)"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애초에 제조 영역에 뛰어 들어 애플과 직접 경쟁을 노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속내가 드러나며, 제조 영역에서 직접 경쟁을 펼치게된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주요 파트너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구글 발표 당시부터 문자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도에서 벗어난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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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독점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안드로이드를 보호해 나가겠다."(8월 15일 구글 래리 페이지 CEO).
"모토로라의 제조 라인과 브랜드, 제품 아키텍쳐, 엔지니어, 브랜드를 지니는 것에 대해 짜릿함을 느낀다. 이들은 레이저라는 걸작을 만들어냈다." (9월 1일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안드로이드 특허 방어를 모토로라 인수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던 구글의 `또 다른 속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세일즈포스 닷컴이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특허만을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분야를 가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에릭 슈미트의 발언을 두고 구글이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명확한 확인'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그동안 한화 13조7000억원의 현금을 쏟아 붓게 될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안드로이드 특허를 방어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설득해 왔지만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업계 관계자들은 많지 않았다. 슈미트 회장의 발언은 놀라울 것은 없지만,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 당시 내세웠던 특허방어와 관련한 명분은 설득력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핵심특허인 동영상의 용량을 압축하는 기술인 MPEG의 특허를 GE에 팔았으며, 심지어 분사한 프리스케일 반도체회사의 무선 통신 관련 특허는 애플에 팔리기까지 했다. 특허컨설팅 전문업체인 엠-캠의 데이비드 마틴 회장은 "특허 관점에서 보면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의 특허들은 쓰레기(Crap)"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애초에 제조 영역에 뛰어 들어 애플과 직접 경쟁을 노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속내가 드러나며, 제조 영역에서 직접 경쟁을 펼치게된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주요 파트너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구글 발표 당시부터 문자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도에서 벗어난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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