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사임한다는 뉴스에 웃고,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긴장하는 해프닝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뒤따라서 SW가 살 길이라는 기업 총수의 지적이 이어지고 한국이 SW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의견과 해법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지난 몇 주일이었다. 그러나 정작 진짜 SW전문가들은 우울하다. SW를 천직으로 여기고 일해 온 기업가ㆍ개발자ㆍ학자들은 갑자기 나타난 자칭 SW전문가들이 내 쏟는 섣부른 해결책과 정책제안에 놀라고 안타까워 하다 좌절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SW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IT, 즉 정보기술은 미국의 경우 대개 SW를 의미하나 한국에서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와 같은 부품과 HW도 포함한다. 그래서 한국이 IT강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SW는 IT의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하며 따라서 HW전문가가 IT책임자가 되어서 SW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일반사이다. SW에 대한 피상적인 인식과 이해만 있는 상급자나 최고경영진, 정책 결정자들은 따라서 본인들과 맥을 같이 하는 경영전문가ㆍ행정전문가ㆍHW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피상적인 SW 전략을 따르기 쉽다. SW를 전문가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교육에서, 연구개발에서, 산업육성에서, 정책결정에서 모두 SW를 분리된 영역으로 구분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SW전문가를 귀하게 모셔야 한다. 천재 SW전문가는 1당 100이 아니라 1당 100만명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창의성과 아이디어 그리고 치밀하고 성실한 설계구현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최고급 SW전문가는 귀하게 모셔야 한다. SW로 성공한 미국의 기업에서 어떻게 인재를 모시는 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이므로 한국의 고급 SW전문가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를 막으려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들이 한국 기업이나 브랜드를 위하여 일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기업들은 SW 개발센터를 실리콘밸리에 두고 세계 최고의 SW전문가들을 영입하는 전략을 좀 더 과감하게 구사할 필요도 있다.
셋째, 어설픈 SW 전략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한국의 기업이나 정부는 과도한 욕심을 내서 실패한 뼈아픈 경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SW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좋은 목표나 제품을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 자료 검색ㆍ컨설팅ㆍ기술기획을 잘 하면 훌륭한 목표를 어렵지 않게 세울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 이를 뛰어난 기술로 구현하고 완성하여 제품화해야 한다. SW에서 이는 전적으로 개발자의 능력에 의존한다. 능력의 차이에 따라 천지차이의 결과가 나오며 이는 기업경쟁력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세계 선도의 개발을 할 능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잘 된 SW 기획이라도 포기해야 맞다. SW에서 2등은 별로 의미가 없다. 최근 SW의 위기에 편승하여 제대로 하지도 못할 기획과 제안이 범람하고 있다. 옥석을 잘 가리고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넷째, SW에서 폐쇄는 실패를 의미한다. 닫힌 조직, 인력수급이 막힌 집단은 SW를 하면 안 된다. 중앙집중식 조직도 절대 사절이다. 갓 들어 온 인턴사원이 20년 된 경력개발자보다 월등한 업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팀 버너스 리가 월드와이드웹을 창안했을 때, 그는 정식 직원이 아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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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SW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IT, 즉 정보기술은 미국의 경우 대개 SW를 의미하나 한국에서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와 같은 부품과 HW도 포함한다. 그래서 한국이 IT강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SW는 IT의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하며 따라서 HW전문가가 IT책임자가 되어서 SW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일반사이다. SW에 대한 피상적인 인식과 이해만 있는 상급자나 최고경영진, 정책 결정자들은 따라서 본인들과 맥을 같이 하는 경영전문가ㆍ행정전문가ㆍHW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피상적인 SW 전략을 따르기 쉽다. SW를 전문가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교육에서, 연구개발에서, 산업육성에서, 정책결정에서 모두 SW를 분리된 영역으로 구분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SW전문가를 귀하게 모셔야 한다. 천재 SW전문가는 1당 100이 아니라 1당 100만명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창의성과 아이디어 그리고 치밀하고 성실한 설계구현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최고급 SW전문가는 귀하게 모셔야 한다. SW로 성공한 미국의 기업에서 어떻게 인재를 모시는 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이므로 한국의 고급 SW전문가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를 막으려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들이 한국 기업이나 브랜드를 위하여 일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기업들은 SW 개발센터를 실리콘밸리에 두고 세계 최고의 SW전문가들을 영입하는 전략을 좀 더 과감하게 구사할 필요도 있다.
셋째, 어설픈 SW 전략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한국의 기업이나 정부는 과도한 욕심을 내서 실패한 뼈아픈 경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SW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좋은 목표나 제품을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 자료 검색ㆍ컨설팅ㆍ기술기획을 잘 하면 훌륭한 목표를 어렵지 않게 세울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 이를 뛰어난 기술로 구현하고 완성하여 제품화해야 한다. SW에서 이는 전적으로 개발자의 능력에 의존한다. 능력의 차이에 따라 천지차이의 결과가 나오며 이는 기업경쟁력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세계 선도의 개발을 할 능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잘 된 SW 기획이라도 포기해야 맞다. SW에서 2등은 별로 의미가 없다. 최근 SW의 위기에 편승하여 제대로 하지도 못할 기획과 제안이 범람하고 있다. 옥석을 잘 가리고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넷째, SW에서 폐쇄는 실패를 의미한다. 닫힌 조직, 인력수급이 막힌 집단은 SW를 하면 안 된다. 중앙집중식 조직도 절대 사절이다. 갓 들어 온 인턴사원이 20년 된 경력개발자보다 월등한 업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팀 버너스 리가 월드와이드웹을 창안했을 때, 그는 정식 직원이 아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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