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의 명성 지킬 수 있을까

  •  
  • 입력: 2011-08-27 12:59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팀 쿡, 애플의 명성 지킬 수 있을까
애플이 스티브 잡스 이후 지휘봉을 잡은 팀 쿡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하에서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졌던 히트 상품 행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전 세계 기술ㆍ정보(IT)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쿡은 잡스가 사퇴 이전에 건강상의 이유로 3차례 CEO 자리를 비운 사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잡스의 공백을 잘 메워 검증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의 위대한 발명가 반열에 들 정도로 선지자였던 잡스 대신 경쟁이 치열한 IT 업계에서 애플의 위상을 지키고 발전시켜날 수 있을지에 많은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쿡은 이런 우려와 관련, 신임 CEO로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애플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CEO가 교체돼도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애플의 성공 신화는 계속된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쿡이 앞으로 몇 년간은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경영을 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각) 전했다.
애플은 속도, 제품의 두께, 무게 등을 개량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아이폰과 아이 패드를 변형해 계속 생산할 수 있고 쿡도 이런 과정에 대해 충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애플 마니아들을 만들었던 잡스처럼 종전과는 전혀 다른 범주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애플의 전 수석부사장으로 잡스의 지도력에 관한 책을 저술했던 제이 엘리어트는 "후임자가 수행해야 할 장기적인 비전을 남겨두고 잡스는 떠났다"면서 "애플은 3∼5년 내에 새로운 다른 비전들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위험이 수반된다.

차고에서 출발했던 애플의 초기라면 위험을 쉽게 감수할 수 있지만, 지금의 애플은 5만 명의 직원을 고용한 대기업이어서 위험을 무릅쓰기가 쉽지 않다. 쿡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위험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지만, 실패할 확률이 없다면 성공할 확률도 없다"고 말했다.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위험을 피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쿡이 애플의 CEO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경영 컨설턴트인 마이클 맥코비는 "잡스가 뛰어난 천재지만, 따라가기가 불가능한 인물은 아니다"며 "애플은 컴퓨터 시스템의 기반인 플랫폼과 기술, 특허를 갖고 있고 충성심을 가진 고객들까지 있다"고 말했다.

충분한 경영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의미다. 또 화를 잘 내는 잡스와 달리 `남부 신사`라는 별명을 가진 쿡의 부드러운 스타일이 애플의 조직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의 제프리 페퍼 교수는 "전임과 후임의 스타일이 다르면 좋은 면이 있다"면서 웃음 전도사로 활발한 성격의 허버트 켈러허에서 조용하고 차분한 게리 켈러로 CEO가 바뀌었던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애플을 완전하게 떠나지 않은 잡스가 있다. 잡스는 이사회 의장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통해 계속해서 자신의 통찰력과 영감을 애플과 후임인 쿡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