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이사회 의장으로… 당분간 '수렴청정' 나설듯
■ 스티브 잡스 CEO 전격 사퇴
24일 스티브 잡스가 공식 사임함에 따라 향후 애플의 경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스티브 잡스의 후임으로는 팀 쿡 최고경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팀 쿡은 그동안 스티브 잡스가 병가 등 부재시 마다 훌륭하게 조직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잡스의 후임으로 지목돼 왔던 인물이다. 그는 잡스 못지 않게 조직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내에서 차지하는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을 감안할 경우 애플의 경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스티브 잡스는 CEO에서 퇴진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실질적으로 당분간 애플을 `수렴청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잡스가 이사회 의장으로 남은 것은 애플이 팀 쿡 체제로 전환하는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집단 지배 체제로 만들어 놓았다. 지난 8년간 있었던 병가 등으로 인한 공백 때문에 지배 구조에서 자신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회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팀 체제를 구축해 왔던 것이다.
관동의대 정지훈 IT융합연구소장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 중심의 1인 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것"이라며 "새로 CEO를 맡게 된 팀 쿡은 두 번이나 임시 CEO를 맡은 적 있는 만큼 앞으로 애플의 리더십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잡스는 지난해 아이패드1 개발과 출시 때도 대부분 병가로 회사를 떠나 있었지만 아이패드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떠난 이후에도 집단지배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분석했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기회가 생긴데다 더이상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변수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애플스토어를 성공으로 이끈 론 존슨이 백화점 JC페니로 자리를 옮겼고 맥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버트란드 설렛도 지난 3월 애플을 떠났다.
게다가 잡스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른 팀 쿡이 비록 `기업운영의 천재'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과 조직을 이끄는 카리스마, 달인의 경지에 오른 제품 프레젠테이션 기술 등 잡스의 천부적인 재능까지는 배울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마이클 쿠스마노 교수는 지난 1월 잡스의 병가 당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잡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졌으며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아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NPD의 산업분석 수석부사장인 스티븐 베이커도 "그는 카리스마와 예지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잡스의 부재가 어떤 형식으로든 애플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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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스티브 잡스가 공식 사임함에 따라 향후 애플의 경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스티브 잡스의 후임으로는 팀 쿡 최고경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팀 쿡은 그동안 스티브 잡스가 병가 등 부재시 마다 훌륭하게 조직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잡스의 후임으로 지목돼 왔던 인물이다. 그는 잡스 못지 않게 조직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내에서 차지하는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을 감안할 경우 애플의 경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스티브 잡스는 CEO에서 퇴진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실질적으로 당분간 애플을 `수렴청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잡스가 이사회 의장으로 남은 것은 애플이 팀 쿡 체제로 전환하는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집단 지배 체제로 만들어 놓았다. 지난 8년간 있었던 병가 등으로 인한 공백 때문에 지배 구조에서 자신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회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팀 체제를 구축해 왔던 것이다.
관동의대 정지훈 IT융합연구소장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 중심의 1인 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것"이라며 "새로 CEO를 맡게 된 팀 쿡은 두 번이나 임시 CEO를 맡은 적 있는 만큼 앞으로 애플의 리더십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잡스는 지난해 아이패드1 개발과 출시 때도 대부분 병가로 회사를 떠나 있었지만 아이패드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떠난 이후에도 집단지배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분석했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기회가 생긴데다 더이상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변수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애플스토어를 성공으로 이끈 론 존슨이 백화점 JC페니로 자리를 옮겼고 맥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버트란드 설렛도 지난 3월 애플을 떠났다.
게다가 잡스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른 팀 쿡이 비록 `기업운영의 천재'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과 조직을 이끄는 카리스마, 달인의 경지에 오른 제품 프레젠테이션 기술 등 잡스의 천부적인 재능까지는 배울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마이클 쿠스마노 교수는 지난 1월 잡스의 병가 당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잡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졌으며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아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NPD의 산업분석 수석부사장인 스티븐 베이커도 "그는 카리스마와 예지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잡스의 부재가 어떤 형식으로든 애플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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