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 후폭풍… M&A 대전 예고
글로벌 모바일 산업 인수ㆍ합병(M&A)의 큰 장이 서고 있다.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가공할 만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글로벌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실탄`을 아낌없이 사용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기업 현금 보유액 세계 최고 =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로 등극한 애플의 보유 현금은 약 83조4600억원(780억달러)에 달한다. 사상 최대의 부채국으로 전락한 미국 정부의 현금보유액(약 79조1800억원ㆍ740억달러)보다도 많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본예산 기준, 309조567억원)의 25%가 넘는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3월말 기준 약 42조4790억원(397억달러)의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약 39조2690억원(367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구글은 최근 엄청난 규모의 현금을 활용해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를 약 13조3750억원(12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제조업까지 진출했다.
삼성전자도 올 2분기말 기준 현금보유액이 19조700억원에 달해 실탄 비축분이 적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2분기 20조4300억원, 3분기(7~9월) 21조7900억원, 4분기(10~12월) 22조4800억원, 올 1분기(1~3월) 22조3400억원 등으로 20조원을 웃돌다가 올 2분기에는 2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애플, MS, 구글 등과 비교하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액수다.
◆향후 엄청난 인수ㆍ합병(M&A) 불가피 =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스마트폰 OS뿐만 아니라 제조업 기반까지 갖춤으로써 글로벌 마켓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산업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IT 산업에서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가전 등은 더 이상 `미래 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과거 반도체 등이 차지했던 IT 산업의 핵심 부문이 모바일 산업으로 급격히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산업에서 승기를 잡는 회사는 앞으로 승승장구하겠지만 모바일 산업에서 뒤처지는 회사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산업의 핵심이 일반 휴대전화(피처폰)에서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스마트 디바이스(기기)로 전이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회사는 구글과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다. 일반 휴대전화 시절 `강자`였던 핀란드의 노키아,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 등은 보유 현금도 많지 않고 위상이 급속도로 추락해 새로운 `덩치 키우기`를 주도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MS도 조만간 핀란드의 노키아든, 캐나다의 RIM이든 제조회사를 M&A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이건희 회장이 주문한 것과 같이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한 M&A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 MS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하드웨어 업체를 M&A할 필요가 있다면, 하드웨어 업체인 삼성전자는 역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를 M&A해야 앞으로 가시화될 애플, `구글+모토로라 연합군`, `MS+하드웨어업체 연합군`과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역사상 최대 승부처가 다가온다 = 향후 글로벌 모바일 시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조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회사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하청업체로 전락하거나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애플, 구글 연합, MS 연합, 삼성전자 등 소수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과점 상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을 이겨낸 기업의 경우 과점 상태를 형성하면서 상당 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모바일 업계는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경쟁의 무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보유 현금을 활용, 엄청난 규모의 M&A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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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현금 보유액 세계 최고 =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로 등극한 애플의 보유 현금은 약 83조4600억원(780억달러)에 달한다. 사상 최대의 부채국으로 전락한 미국 정부의 현금보유액(약 79조1800억원ㆍ740억달러)보다도 많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본예산 기준, 309조567억원)의 25%가 넘는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3월말 기준 약 42조4790억원(397억달러)의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약 39조2690억원(367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구글은 최근 엄청난 규모의 현금을 활용해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를 약 13조3750억원(12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제조업까지 진출했다.
삼성전자도 올 2분기말 기준 현금보유액이 19조700억원에 달해 실탄 비축분이 적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2분기 20조4300억원, 3분기(7~9월) 21조7900억원, 4분기(10~12월) 22조4800억원, 올 1분기(1~3월) 22조3400억원 등으로 20조원을 웃돌다가 올 2분기에는 2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애플, MS, 구글 등과 비교하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액수다.
◆향후 엄청난 인수ㆍ합병(M&A) 불가피 =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스마트폰 OS뿐만 아니라 제조업 기반까지 갖춤으로써 글로벌 마켓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산업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IT 산업에서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가전 등은 더 이상 `미래 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과거 반도체 등이 차지했던 IT 산업의 핵심 부문이 모바일 산업으로 급격히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산업에서 승기를 잡는 회사는 앞으로 승승장구하겠지만 모바일 산업에서 뒤처지는 회사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산업의 핵심이 일반 휴대전화(피처폰)에서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스마트 디바이스(기기)로 전이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회사는 구글과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다. 일반 휴대전화 시절 `강자`였던 핀란드의 노키아,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 등은 보유 현금도 많지 않고 위상이 급속도로 추락해 새로운 `덩치 키우기`를 주도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MS도 조만간 핀란드의 노키아든, 캐나다의 RIM이든 제조회사를 M&A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이건희 회장이 주문한 것과 같이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한 M&A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 MS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하드웨어 업체를 M&A할 필요가 있다면, 하드웨어 업체인 삼성전자는 역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를 M&A해야 앞으로 가시화될 애플, `구글+모토로라 연합군`, `MS+하드웨어업체 연합군`과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역사상 최대 승부처가 다가온다 = 향후 글로벌 모바일 시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조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회사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하청업체로 전락하거나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애플, 구글 연합, MS 연합, 삼성전자 등 소수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과점 상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을 이겨낸 기업의 경우 과점 상태를 형성하면서 상당 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모바일 업계는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경쟁의 무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보유 현금을 활용, 엄청난 규모의 M&A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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