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매각이나 라이선스 판매 관측… 제조사 손익계산 분주
HP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업도 중단하기로 결정한데 따라 모바일 운영체제 웹OS(WEB OS)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HP가 웹OS를 분리 매각하거나 라이센스 형태로 제조사들에게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델을 따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향후 어느 회사가 웹OS의 새로운 주인이 될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HP는 지난 1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웹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오토노미 인수 및 PC사업부의 분리 매각과 더불어, 앞으로 하드웨어 사업부문을 완전히 떼내고 소프트웨어 중심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HP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선언한 만큼, 모바일 분야에서도 우선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바일 분야에서 가치로 남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 자산인 웹OS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매각 보다는 MS의 윈도폰7과 유사한 라이센스 방식을 채택하리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HP 글로벌 비즈니스담당 스티븐 듀잇(Stephen DeWitt) 부사장은 "웹OS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며, 2주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선언은 웹OS의 제조분야와 분리 매각보다는 파트너 제조사를 찾는데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P가 이 시점에서 단말 제조를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공사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은 구글이 125억달러에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와 HTC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던 구글이 이제 잠재적 경쟁자로 변화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제조사들은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OS 다양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 안게 됐다. 따라서 HP는 제조사를 인수한 구글과는 반대로 오히려 제조영역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제조사들에게 손을 내밀며 웹OS를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HP가 이처럼 배수진을 치고 나서면서 제조사들은 인수 혹은 라이센싱을 통한 웹OS 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손익 계산에 돌입했다. HP 토드 브래들리 부사장은 삼성전자, HTC와의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웹OS는 현재까지는 퀄컴의 칩셋에 최적화돼 설계돼 있지만, 많은 잠재적 파트너들이 다른 칩셋에도 개방하길 원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발언은 특히 엑시노스 등 독자 칩셋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LG전자의 선택 또한 주목된다. LG전자 또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직후 구글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모바일OS 등을 두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웹OS는 HP가 지난해 12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팜(Palm)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운영체제로, PDA시절부터 모바일운영체제의 원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려 모바일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사진설명 :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1위 PC업체인 HP가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PC사업부를 분사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21일 서울의 한 HP매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김민수기자 ultrartist@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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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지난 1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웹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오토노미 인수 및 PC사업부의 분리 매각과 더불어, 앞으로 하드웨어 사업부문을 완전히 떼내고 소프트웨어 중심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HP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선언한 만큼, 모바일 분야에서도 우선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바일 분야에서 가치로 남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 자산인 웹OS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매각 보다는 MS의 윈도폰7과 유사한 라이센스 방식을 채택하리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HP 글로벌 비즈니스담당 스티븐 듀잇(Stephen DeWitt) 부사장은 "웹OS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며, 2주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선언은 웹OS의 제조분야와 분리 매각보다는 파트너 제조사를 찾는데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P가 이 시점에서 단말 제조를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공사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은 구글이 125억달러에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와 HTC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던 구글이 이제 잠재적 경쟁자로 변화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제조사들은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OS 다양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 안게 됐다. 따라서 HP는 제조사를 인수한 구글과는 반대로 오히려 제조영역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제조사들에게 손을 내밀며 웹OS를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HP가 이처럼 배수진을 치고 나서면서 제조사들은 인수 혹은 라이센싱을 통한 웹OS 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손익 계산에 돌입했다. HP 토드 브래들리 부사장은 삼성전자, HTC와의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웹OS는 현재까지는 퀄컴의 칩셋에 최적화돼 설계돼 있지만, 많은 잠재적 파트너들이 다른 칩셋에도 개방하길 원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발언은 특히 엑시노스 등 독자 칩셋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LG전자의 선택 또한 주목된다. LG전자 또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직후 구글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모바일OS 등을 두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웹OS는 HP가 지난해 12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팜(Palm)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운영체제로, PDA시절부터 모바일운영체제의 원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려 모바일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사진설명 :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1위 PC업체인 HP가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PC사업부를 분사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21일 서울의 한 HP매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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