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MS는 왜 모토로라를 인수하지 않았나

특허위해 보유 현금 3분의 2 소진보단…그러나 신사업에 투자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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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달러(한화 약13조1500억원)에 인수한 사실을 두고 삼성전자의 CEO 최지성 부회장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모토로라가 이미 수개월전 매물로 나왔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수전을 둘러싸고 진행됐던 글로벌 기업들의 물밑 손익계산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인 최지성 부회장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휴대폰 부문과 기업용 무전기를 주력으로 하는 솔루션 부문이 분리된 지난 1월부터 이미 매물로 기업 인수 시장에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모빌리티를 두고 구글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심지어 삼성전자까지 관심을 뒀다는 후문이다.

80년 넘는 통신 역사를 자랑하는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는 1만5000∼1만7000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출원중인 특허를 합치면 최대 2만4000여개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삼성전자의 모바일관련 특허 9000여개 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며, 최근 애플-MS 컨소시엄이 사들인 파산한 캐나다 통신기업 노텔의 6000여개의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따라서 막대한 현금보유량을 지닌 거대 기업들은 모토로라에 관심을 기울였을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애플과 소송전을 진행하며 모토로라가 지닌 대량의 특허권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185억달러의 현금을 보유, 모토로라를 사들이기에 충분한 금액을 보유했지만, 특허 소송 때문에 현금의 3분의 2이상을 투자하기보다는 메디슨 등 신사업에 돈을 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제조사로서 모토로라의 생산시설과 직원들을 떠안은 점도 부담이었을 수 있다.

MS 역시 모토로라 인수전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포춘 등 외신들이 전했다. MS의 경우에도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제조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할 수 있지만, 세계 1위 규모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이미 윈도폰7을 주력 플랫폼으로 선택해 노키아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구글과 하드웨어면에서 직접 경쟁을 펼치게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주력 전략에도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최지성 부회장은 "삼성이 자체 운영시스템(OS)을 가지고 있으며, MS의 OS도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폰 사업이 단순히 OS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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