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특허전 가열

구글 "안드로이드 방패" 애플ㆍMS에 일전채비
삼성ㆍLG 등 '새 특허공룡 탄생' 행보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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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만5000개의 통신 특허를 지닌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특허 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 더 많은 특허를 확보해 글로벌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게 자신이 특허 방패가 될 것이라 천명했지만, 업계는 새로운 특허 강자의 등장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독일법원에 제출한 소장가운데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제품을 비교하는 사진에서 갤럭시탬의 폭을 넓힌 것으로 드러나는 등 조작 논란이 일고 있어 모바일 특허전쟁은 그야말로 이전투구로 진화하는 형국이다. 이에따라 1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통신을 포함해 세트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업무보고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최지성 부회장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구글 래리 페이지 CEO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토로라와의 합병을 통해 구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MS, 애플 등 독점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안드로이드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한화 13조5000억원에 이르는 가격에 인수하며 애플과 MS에 특허 전면전을 선언했다.

구글은 그간 삼성전자와 HTC 등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MS와 애플로부터 소송을 당하고 있을 때에도 언급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모토로라 인수와 함께, MS와 애플에 공격적인 어조로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안드로이드 특허 방어막을 형성하는 한편 제조사들을 안드로이드에 묶어두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과 애플, MS 세 거대 모바일OS플랫폼 제공사는 각각 통신, 디자인, 운영체제 원천기술 면에서 전문적인 특허 무기를 갖게 됐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애플이 안드로이드가 iOS의 UI을 침해했다거나, 혹은 MS가 운영체제 원천기술을 침해했다며 구글에 소송을 걸 경우, 구글은 윈도폰7이 모토로라 통신 기술을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펼칠 수 있게된 것이다.

따라서 기존 거대 플랫폼 제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간에 펼쳐지던 소송은 구글이 직접 뛰어들며 앞으로는 세 거대 플랫폼 제공사들끼리 직접적으로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구글이 이번 인수를 통해 안드로이드의 특허 방어막 역할을 자임했음에도 이를 보는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제조사들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애플과 MS를 향하고 있는 구글의 특허 무기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탈할 경우 언제 자신들을 향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S가 지난해 안드로이드 `올인'을 선언한 모토로라에 대해서만 소송을 제기한 사실은 운영체제 채택을 두고 제조사와 플랫폼 제공사간 갈등을 빚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또 구글이 13조원50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단순히 무료OS인 안드로이드의 특허 방어를 위해 투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분석 또한 향후 제조사들과의 특허 갈등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한편, 이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현재 진행중인 애플-삼성전자, 애플-HTC, MS-모토로라 등 소송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모토로라의 1만5000개 특허를 획득했다는 사실은 미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며 "안드로이드 제조사들과 소송을 진행중인 애플과 MS가 이같은 사실에 대해 부담은 느끼겠지만 특허 전략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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